잊을만하면 또 다시 터지는 조류독감,
전북 고창과 정읍지역에서 시작된 조류인프렌자 AI독감이 급기야 충남 부여를
거쳐 시화호까지 퍼졌고 이런 식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면 전국적으로 오리와
닭을 기르는 오리농장과 양계농가가 초토화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는 초비상사태로 더 이상 전염지역이 늘어나지 않도록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오리와 닭까지 살처분 매몰하고 있다.
철새가 옮긴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기르는 오리한테 철새가 전염 되었는지조차
불확실하다고 하니 참으로 방역당국도 답답할 것이다.
2011년에도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축산산업을 초토화시킨 적이 있었다.
TV화면을 보노라면 구제역에 걸리지도 않은 멀쩡한 소와 돼지를 쓸어 묻는
살처분 광경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축산농가의 비극이다.
그나마 소는 약물 주사로 죽여서 묻지만 돼지는 산채로 구덩이 몰아넣고
포크레인 삽날로 꾹꾹 누른 다음 흙으로 그냥 덮어 버린다.
공포에 질리고 죽음을 예견한 돼지들이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그것도 잠시 흙으로 덮고 나면 곧 잠잠해진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그 다음날 아침까지도 돼지의 비명 소리가 땅속에서
흘러 나온다고 한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방역지역 내에 있는 오리는 모두 살 처분 한다고 한다.
몇 년 전 영국에서는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양과 소 돼지 등 460만 마리를
살 처분하는 최악의 사태를 겪은 일이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 있었던 일로 송아지 한마리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사건이
있었다.
영국의 방역 당국은 유럽연합 지침에 따라 구제역 발생 농가 부근에서 기르는
소는 24시간 내 무조건 살 처분해서 땅에 묻거나 소각하고 반경 3km이상
15km이내 농가의 소는 48시간 안에 살 처분 매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10km정도 떨어진 한 농가는 자신이 기르던 소 15마리도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살처분 매몰하게 되었다.
농장주는 일단 약물주사로 소를 살처분했지만 매몰 작업에 일손이 딸려 즉시
매몰하지 못하고 매몰 장소에 잠시 방치하였다.
이틀 후 매몰하기 위해 매몰 장소에 도착해보니 생후 12일이 된 송아지가 살아
남아 죽은 어미 소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농장주가 살 처분 약물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송아지를 빠뜨린 것이다.
주인은 몰래 송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우유병을 물리고 불사조(Phoenix)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온 몸은 흰 털로 덮여있고 순진하고 맑은 눈망울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얼마 후 당국에 발각되어 살처분 위기에 놓인 송아지를 살리기 위해
주인은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이후 송아지는 살 처분의 비극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언론사와 BBC
방송에서는 송아지를 살 처분하려는 방역당국과 어떻게 해서던지 살리겠다는
송아지주인과의 다툼을 톱뉴스로 다뤘다.
영국인들은 구제역에 감염되지도 않은 어린송아지를 살려 줘야 한다고 여론이
들끓었고 가뜩이나 몇 달을 두고 멀쩡한 가축까지 무더기로 파묻고 불태우는
잔혹한 장면을 TV뉴스를 통해 보고 크게 상심한 영국인들에게 기적적으로
살아난 송아지는 국민들 마음에 큰 위안이 된 것이다.
드디어 블레어 영국총리가 직접 나서서 송아지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영국인들은 마치 자기 가족이 살아난 것처럼 환호했다고 한다.
그 후 송아지는 아무 탈 없이 잘 자랐고 어른 소가 돼 새끼를 낳으면서 또 다시
뉴스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재앙과도 같이 계속 번지는 AI 인프렌자조류독감이 더 이상 번지지 않고 멈춰
주기를 우리 모두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
Donna Donna-Joan Ba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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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정말 기억하기 싫은 사건이었습니다. 어쩜 이 모든 것들이 인간들의 욕망에 의해 파괴되어 버린 환경속에서 발생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는데 죄없는 생명들이 너무 무참하게 파괴되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주여, 더 이상 죄없는 생명들이 죽지않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왜 이런 재앙이 반복돼서 일어나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아하..생명의 소중함이여...
자연 속 섭리 철새 탓이라 생각되면 얻어먹는 걸인도 주는곳만 찾아갑니다.
철새들도 먹이가 그들 터전이며 삶 일것 같습니다
먹이를 주어가며 철새를 부르는것도 이상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철새가 가지고온 병원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