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균이 음력생일입니다. 양력생일은 4월 15일. 애초부터 음력으로 하다보니 매년 생일이 달라지긴 해도 제 생일과 며칠차이 밖에 안나기에 매년 음력따져가는 재미로 기록해 둡니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녀석들 돌아오기 전 베스킨라빈스에 들려 아이스크림 케익 하나 사다두고, 간만에 생선회도 사놓고 그래도 의미있는 저녁식사를 만들어 봅니다.
역시나 집에 오자마자 옷도 안 벗고 운동갈 채비를 하는 태균이. 준이는 여전히 집에만 들어서면 침대로 직행하며 바깥행 거부! 그렇지않아도 주간보호센터에서 전화가 오길, 오늘 준이가 하기싫은 것 억지로 시키니 좀 세게 반항을 한 모양입니다. 담당교사가 손가락 근육 쪽을 다친 모양인데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합니다. 교사에게 몸으로 대항하는 일은 아주 드문데 분명 반항심 심하게 올라오는 찰라 교사의 제지가 겹쳐졌을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선 녀석, 표정은 좋은데 암튼 이런 일을 보고받으면 마음이 무겁고 심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참 없습니다. 치료비를 드릴 수도 없고, 준이를 꾸짖을 수도 없고, 준이성질 건드리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대책이 난감한 행동보고입니다.
운동이라도 더 많이 해주면 좋으련만 아예 오후 돌아오면 두문불출 방식을 고집하니 앞으로 전략을 좀 바꾸어가야 되겠습니다. 오늘따라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걷는 태균이 모습. 손에서 휴대폰은 놓지 못하지만, 아이스크림 케익먹을 생각에 더 신이 나는지?
저녁먹고는 시간맞춰 아이스크림 케익 가지러 가자고 재촉에 재촉! 신이 났습니다.
태균이랑 산책하면서 잠깐 사이 눈에 띄는대로 꺾은 고사리가 한아름입니다. 눈여겨 보며 고사리순을 찾아보니 지천이 고사리입니다. 이렇게 많을 줄이야...
첫댓글 고사리가 실합니다. 여긴 5센티 짜리뿐. 거긴 아직 미개척
고사리밭이네요.
태균씨, 생일 축하합니다.🙏🙏🍒
집 말고 수산한 못 입구에서 픽업받아 한바퀴 돌고가는건 어떨까요? 준이가 운동을 통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해피 벌스데이에요~^^
행복한 생축이네요. 준이의 축가가 흐뭇~하네요. 고사리도 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