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간길
오늘 내게 꼭 필요한 산행이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정해진 길
그 길을 따라
머릿속 생각들을 차례로 줄 세워 지워낸다
왜 그리 옹졸했는지
무엇이 그리 서운했는지
길을 걸을수록
그 끝에 마주할 내가 보인다
욕심일수도
부질없는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산은 어깨를 다독이며 말한다
"내려가면 어제의 너와는 작별하라고"
어지러웠던 생각들
능선 위에 하나씩 줄세워 놓으니
아무일 아니라고
마음 한구석 쓸쓸하고 외로웠던 것마저
사람 사이의 일
짙은 어둠속 시작된 대간길을 걸으면
가만히 속삭이며
함께 걷는 위로의 친구가 있다
참 다행이다
오늘도 따뜻이 품어 준
나의 대간길
2026 10 04
첫댓글 시인의 내면을 보여주는 글귀가 고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마치 나를 기다린 것처럼.- 그런 산 속에 들어서면, 변화무쌍한 생각이 드나듭니다. 다오리,님.! 과 같은 마음입니다.
같은 마음..이란 말에 또한번 위로를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머릿속 생각들을 차례로 줄 세워 지워낸다" 는 표현,
가을 정취에 감성과 정서가 완전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세속의 생각들을 지우고, 자연의 순수함과 위대함을 채워서, 작아지는 나를 통하여, 겸손의 미덕을 배우는듯 합니다.
멋진 서정시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이 전해준 "내려가면 어제의 너와는 작별하라"는 다정한 다독임이...
글을 읽는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줍니다.
대간 길을 걸으면서 심오한 생각의 나래를 펼쳐 멋진 시로 표현하여 마음을 울립니다.
수고했습니다.
"마음 한구석 쓸쓸하고 외로웠던 것마저 사람 사이의 일"
'세계 ㅡ 내 ㅡ 존재'의 등가성을 이루는 행간입니다
멋집니다
제 글보다 한 줄 평이 더 무섭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