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날씨: 맑음♨
서강대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E60088 조은수
뜻밖에 선물
뜻밖의 하루는 동아리 언니의 결혼식에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라 멋 부리고 와서 그런지 결혼식만 참석하고 집에 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날씨는 왜 이렇게 맑은지 밖에서 놀아야 할 것 만 같았다.
(담주부터 시험기간이지만,,ㅎㅎ 원래 시험전에 노는 게 제일 재밌지♪♬헷)
결혼식에 같이 갔던 지현이 언니한테 결혼식끝나고 일정 있냐고 물었더니 "가방 보러 상수역에 가, 너도 같이 갈래?"라는 질문에 고민도 없이 응! 같이 갈래!라고 대답했다. 가방보다는 어딘가를 간다는 말에 이끌렸다. 상수역이 어딘지는 몰랐지만 왠지 같이 가면 뜻밖에 일들이 생길 것 같았다. 그렇게 가게 된 상수역! 나랑 언니만 간 건 아니었다. 나처럼 그냥 집에 가는 게 아쉬웠던 사람들이 더 있어 함께 가게 되었다. 1호선 회기역에서 6호선 상수역까지 40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2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힘듦이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밖을 나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대만족이었기에그렇게 도착하게 된 가방가게,,, 불이꺼져있었다.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게가 일찍 문을 닫은 것... 언니도 미리 알아보고 온 게 아니어서 가게 문이 닫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가방을 보기 위해 상수역에 왔는데 상수역에 온 이유가 없어지니 당황스러웠다. 이제 뭘 하지,,? 고민하던중에 가방가게 가는 길에 엄청 힙하게 생긴 옷집이 생각났다. 우리는 계획에는 없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옷집에 들어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상수역 가방가게 & 갈곳이 없어 들어가게 된 힙한 옷집
갑자기 들어가게 된 옷집은 엄청 시원했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이 많이 있어 잠시 아이쇼핑하면서 쉬었다 움직이기로 했다.
같이 간 사람 중에 구두를 신고있던 언니 2명(예인, 주희)이 있다. 그 중에 예인이 언니가 발이 불편했는지 갑자기 슬리퍼를 구입해서 갈아신었다.
언니는 발이 너무 편하고 푹신하다고 여기 오기 잘했다고 했다. 뜻밖에 얻은 편안함 그리고 시원함 이때부터 직관적인 하루가 시작된 것같다.
우리는 꽤 옷집에서 오래 있었다. 한 20분이 지나고서야 우리는 그곳에서 나와 이제 어디 갈까 생각하던 중 예인이 언니랑 주희 언니는 가야 할 시간이 되어 먼저 집에 갔다. 나랑 지현이 언니, 동아리 친구 유진이 이렇게 셋은 더 걷다가 눈앞에 보인 소품샵에 구경하러 갔다. 소품샵에 간 우리는 생각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다양한 소품에 반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구경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유진이는 지난 내 생일선물을 사주었고, 지현이 언니는 유진이의 생일선물을 미리 사주었다. 뜻밖에 가게 된 소품샵에서 뜻밖에 선물을 받은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심지어 나는 그냥 향이 좋다고 말한 것뿐인데 지현이 언니는 나 몰래 향수를 사서 포장까지 해서 늦은 생일선물이라고 주었다. 엄청 감동이었다. 진짜 미리 계획한 것도 아니고 찾아본 것도 아닌 길 가다 들어가게 된 소품샵에서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아 너무 행복했다.
소품샵에서 나온 우리는 배가 고파 밥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유진이의 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청년 다방에 가고 싶다는 지현이 언니말에 즉석떡볶이를 파는 청년다방에 갔다.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청년다방은 홍대입구역 점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10분을 더 걸어 청년다방에 갔다. (미리 계획한 곳 아니고 갑자기 먹고 싶어서, 가보고 싶어서 가게 된 곳) 우리는 한참 메뉴를 고민하다가 신메뉴가 나온 것을 보고 신 메뉴인 로제 세트를 먹었다. 배고파서 그런지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오늘 뜻밖에 생일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저녁밥은 내가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나는 기분 좋게 결제했다. 나도 두 사람에게 뜻밖에 선물을 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남양주에 사는 유진이와 헤어지고 파주에 사는 지현이 언니랑 나는 합정역으로 가고 있었다. 상수역으로 가야 하는 유진이를 데려다주는 길에 엄청 화려한 옷을 파는 빈티지 샵을 발견한 지현이 언니가 유진이를 데려다주고 가자고 했다. 그렇게 들어간 빈티지 샵에 가서 보게 된 양말, 요즘 노란색, 초록색 이런 색에 빠져있었는데 좋아하는 색이 들어간 양말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머릿속에 번뜩했다. 오늘은 뜻밖에 선물을 받았는데 내가 내 자신한테는 선물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갑작스럽지만 나는 색감이 이쁜 양말 두 켤레를 나 자신에게 선물하였다
오늘 하루 직관적인 선택으로 후회만 남는 하루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다르게 후회 없던 선택이었다는 것과 생각지 못한 기쁨을 얻고 행복을 얻은 하루가 된 것 같아 오늘 하루를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스릴 있고 즐겁다는 것 비록 계획에 없던 일들이 생겨 불안하기도 하지만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얻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한 달의 한번 정도는 직관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과제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는 영원히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