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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식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탑승을 했습니다.
올봄은,
이런저런 행사로 인해,
산행을 자주 하지 못한 관계로,
멀리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고...
이 사진에서,
무언가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깜깜한 밤이라서,
그냥 그런 사진처럼 보이고...
그래도,
산행을 시작하는 곳에서,
인증을 하고서 출발하려 합니다.
출발 시간은,
오전 2시 20분이고...
출발 장소는,
성삼재입니다.
목표 지점은,
체력이 허락하면 대원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중산리로...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을 해놨고...
그냥,
돌길이라도 좋은데,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암튼,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나와 손전등이 유일하고...
삼십 분 남짓 걸어서,
무넹기에 도착했는데...
전망대에는,
끝없이 밀려드는 안개로 인해,
으시시한 느낌이 밀려오고...
이 느낌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음을 몰랐고...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거센 바람과 함께,
안개가 가득한데...
시간이 지나면,
안개도 물러가고,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하길 바랐는데...
나의 희망은,
그저 한가한 생각뿐이었고...
한 시간이 못 돼서,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사람이 하나도 보이질 않고...
새벽 3시면,
모두 잠들어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일 듯... ㅎㅎ
부지런히 걸어서,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는데...
노고단 정상에는,
오로라가 환상적으로 펼쳐지고...
붉은색이 있나 싶으면,
곧장 푸른색으로 바뀌고...
너무 화려한 빛은,
고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어쩌면,
노고단 고개에는,
새벽 3시에 해가 뜨고 있는지도...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모습이 있을 수 없는데...
드디어,
노고단 고개를 지나가는데...
조금 전,
오로라의 원인이,
바로 이사진에 있습니다.
짙은 안개와,
산행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판의 불빛이,
마치 오로라의 섬광처럼 보였고... ㅎㅎ
노고단 고개에서,
천왕봉까지는 25Km를 걸어야 하는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끝없는 길에는,
철쭉이 진심으로 반겨주고...
이런 꽃길이,
천왕봉까지 이어졌으면 했는데... ㅠ.ㅠ
어느덧,
연하천 샘물까지 도착했지만...
꽃은 고사하고,
칠흑 같은 어둠과,
안개만 가득했고...
그래도,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힘을 내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반야봉과,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
여기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람은 고사하고,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었고...
그래서,
노루목 바위 위에서,
잠시 쉬면서 산객을 기다려 보는데...
혹시,
사람의 흔적이 보이나요??
칠흑처럼 어두운 밤인데,
등산객의 랜턴 불 빛은,
멀리 하얀 점처럼 반짝이고... ㅎㅎ
너무 반가워서,
소리라도 치고 싶었으나,
차분하게 불빛이 다가오길 기다렸고...
홀로 걸어오는 산객은,
니와 걷는 속도가 비슷하여,
한동안 같이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전문 산꾼들은,
사람이 아니라 산짐승처럼 날아다니고...
그래도,
부지런히 따라서 걷다 보니,
어느덧 삼도봉에 도착을...
삼도봉을 지나고,
토끼봉 정상에 올라서,
아침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자욱한 안개로 인해,
일출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단지,
구름이라도 빨리 걷혀서,
주변이라도 보면서 걸었으면...
드디어,
날이 밝아 오려고,
여명(항해박명)이 시작되는데...
부디,
어딘가에서,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소소한 소원을 빌었으면...
그런데,
구름이 잦아드나 심으면,
어김없이 안개가 밀려들었고...
여기는,
토끼봉 아래에 있는,
화개재 부근입니다.
이 모습이,
오늘 일출의 전부였고...
아니,
일출이 아니라,
해가 뜨기 전 유일한 여명(시민 박명)이었고...
아침해가 떴으면,
눈에 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해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그나마,
토끼봉을 주변에 있는 산죽이,
검은색 꽃을 피우며 반겨주었고...
어째튼,
행여나 하는 마음에,
토끼봉 정상으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토끼봉은,
오히려 화개재보다 더 심한 안개가...
일출은 고사하고,
안개라도 걷히길 바랐지만,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래도,
여길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발길은 연하천 대피소로...
날은 밝았으나,
주변에 볼 것이 없으니,
눈길은 자연스레 땅으로...
신기하게도,
눈길이 가는 곳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었는데...
역시,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묘미가 있네요.
발길 닿는 곳마다,
취나물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고...
취뿐만 아니라,
곤드레와 더불어,
온갖 봄나물이 새싹을 올리고 있고...
욕심 같아서는,
한 봉지 뜯어 오려고 했으나,
잘 자라길 바라며 눈요기만 했고...
어쩌다 보이는,
철쭉꽃은 너무 처량하기만...
제일 화려해야 할 꽃이,
어떤 이유인지 지지리도 못생겼고...
오히려,
연둣빛 나뭇잎보다,
더 찌질해 보이기만 하고...
과도한 구름으로 인해,
눈에 뵈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나의 시선이 주변 나무나 풍경보다는,
자꾸만 고개가 땅으로 향하는데...
자주 없지만,
이런 계단이 나오면,
땅에 머리가 닿으려고 하고...
그래도,
이른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는,
너무나 맑고 청아하게 들려왔네요!!!
엘레지는,
3월 말에 피고,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려운데...
산이 높아서 그런지,
등산로에는 지천으로 피었고...
안개로 인해 풍경이 없으니,
싱그러운 봄나물도 보이고,
귀한 꽃도 볼 수 있는 듯...
여기저기에 자라는,
큼지막한 박새풀은,
상큼하게 새순이 올라오는데...
참고로,
삶을 포기하려면,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다른 독초처럼,
삶을 마감하게 하는,
매우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ㅎㅎ
드디어,
연하천 산장이 눈에 들어오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이쯤에서 일출을 보기도 했는데,
오늘은 어림없네요!!!
암튼,
여기에서 쉬면서,
아침을 해결하고 가기로...
아침은,
누룽지 조금 하고,
김치와 마늘쫑 조금입니다.
산이 높아서,
물은 금세 끓는데,
누룽지는 딱딱하기만... ㅠ.ㅠ
참고로,
지리산 종주 코스는,
샘이 많아서 물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식사를 마치고,
연하천을 출발하려고 하는데...
남원 방향은,
안개가 말끔하게 걷히고...
역시,
지리산은 날 버리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출발했는데...
날씨가 개니,
주변의 나뭇잎들은,
싱그러운 모습으로 날 반겨주었고...
야간 산행 구간은,
구름이나 안개가 없다고 해도,
어차피 보지 못할 거라 위안을 삼았는데...
아니,
구름이 계속 없을 거라 확신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등산로에는,
동의나물이 꽃을 피우고 있네요.
이 녀석도,
박새풀보다는 못해도,
독성이 강하기로 유명한데...
날 바라보면서,
"오늘 산행은 '꽝'"이라고 한마디 던지는데!!!
역시,
산청 방향에서 밀려오는 안개는,
동의나물의 조언이 진심임을 알려주었고...
불과,
500미터도 걷지 못했는데,
다시 안개와 처절한 싸움을 해야 했고...
그래도,
안개의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걷기만...
여기도,
지리산 능선을 조망하는,
멋진 장소인데...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
그리고,
까마득히 멀리 있는,
천왕봉의 자태가 보이질 않으니,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마음은 편안했고... ㅎㅎ
여기는,
형제봉 근처에 있는,
종주 코스에 있는 가장 큰 바위인데...
엄청 큰 부자바위마저,
구름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구름뿐만 아니라,
엄청난 바람까지 불어 대니,
색다른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누군가 꿩의바람꽃이라 하여,
눈 속에서 피는 귀한 꽃이,
이제야 피는 것 같아서 보관 중인데...
내 눈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돌단풍처럼 보이고...
이름이야 어찌 됐든,
가득한 안개구름으로 인해,
내 시선은 자꾸만 땅이나 바위로 향하고...
여기는,
구름이 흩뿌린,
이슬비로 인해서 길은 촉촉이 젖어있고...
바위 사이를 지나면 뭔가 있을 듯 하지만,
가파른 길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야 하고... ㅎㅎ
암튼,
이런 멋진 구간을 지나다 보니,
어느덧 벽소령 대피소가 가까워지는데...
등산로에는,
현호색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모두가 한결 같이 하는 말이,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가라 하고...
안부를 전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고,
내친김에 구름을 걷어 달라고 했지만... ㅠ.ㅠ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을...
지리산은,
여전히 안갯속에...
잠시 쉬어가려 했지만,
볼일만 보고서,
바로 천왕봉으로...
벽소령에서,
1.5Km 남짓은,
거의 평지처럼 이어지는데...
그 길을 걸으면서,
오른편을 내려다보면,
진주와 남해바다까지 볼 수가 있는데...
오늘은,
구름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산행을... ㅎㅎ
조그만 두릅나무는,
이제야 싹을 틔우고 있는데,
때가 지나서 먹을 수는 없을 듯... ㅎㅎ
먹을 수 있다 해도,
함부로 따지는 않았겠지만... ㅋㅋ
암튼,
주변에 볼 것이 없으니,
땅만 보면서 걷는 중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는 점점 심해지고...
그리고,
몇 해 전에 여기에 왔을 때는,
그늘이 없어 걷기가 힘들었는데...
안개비가,
고사리에 촉촉하게 내렸고...
고사리 모양이 특이한데,
이름도 ' 개부싯깃고사리'라고 하네요...
암튼,
이전 산행은,
지리산 탐방이 아니라,
자연관찰로 탐방인 듯...
어느덧,
선비생을 지나는데...
여길 3번째 지나고 있는데,
물이 흐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고...
암튼,
시원하게 물 한 모금 들이키고,
다시 세석 대피소를 향해서 발걸음을...
이곳 전망대는,
덕평봉과 칠성봉 중간에 있는,
훌륭한 조망점인데...
몇 해 전,
가을에 친구와 여길 왔을 때는,
단풍도 좋고 전망도 정말 좋았는데...
그리고,
그때 친구를 여기에 버리고,
나만 천왕봉으로 올랐던 기억이... ㅎㅎ
나름,
철쭉의 모양을 갖춘,
유일한 꽃이었습니다.
30Km를 걷는 동안,
수많은 철쭉나무가 있었지만,
이런 모습이 처음이라서 너무 반가웠고...
당시에는,
이제는 더 이상 땅을 쳐다보지 않고,
활짝 핀 진달래와 철쭉을 즐길 줄 알았으나...
칠선봉 전망대에 올랐는데,
여기도 변함없이 구름과 안개뿐이고...
안내판에는,
천왕봉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봉우리에 대한 설명이 자자한데...
너무 멀리 있는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언제 갈지 하며 힘들어하는 것보다,
뵈는 것이 없어서 좋았고...
칠성봉을 지나는데,
성삼재에서 20Km를 걸었고,
7Km를 더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고...
안내판이 내게 하는 말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즐기며 걸으라 하는데...
나도 그러고 싶지만,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무작정 걷는 중이라고 답변을... ㅎㅎ
칠정본의 조언에 따라,
길가에 있는 귀룽나무도 즐기고...
나무 열매는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특징으로,
열매는 신맛, 떫은맛, 쓴 맛이 있다는데,
누가 먹으려고 할까??
길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나도옥잠화가 순백으로 피었고...
이 꽃을 찍으려다,
미끄러워 넘어지는 바람에,
전화기 액정에 금이 갔는데...
액정 핑계 대고,
새 전화기로 바꾸려 했으나,
보호 필름을 제거하니 전화기는 멀쩡하기만...
이 계단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여길 왔을 때,
누가 빨리 오르는지 내기를 했던 장소인데...
지리산 가려고,
아파트 계단을 연습했다며,
같이 내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암튼,
세석 평전을 가는 중에,
혼자 피식 웃으며 영선봉을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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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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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혼산?
존경스럽다~~
같이 하면 좋은데..
다음에는 같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