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19(금)■
(마태복음 25장)
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20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2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4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25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26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27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28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29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30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묵상/마 25:14-30)
◆ 달란트 비유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15)
달란트는 매우 큰 단위의 돈이다. 일용직 노동자가 하루 버는 돈이 1데나리온인데, 은 한달란트는 무려 6000데나리온이다. 실감나게 계산하자면, 우리 나라 최저임금이 시급 8720원인데, 매일 8시간씩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4억원(41,856,000)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 비유는 은이 아니라, 금 한달란트다. 이러면 더욱 더 가격이 올라간다. 한달란트가 대략 34kg이다. 이런 금한달란트 가격은 최근의 금시세 가격으로 계산하면 21억원이 넘어간다.
이런 내용을 알고 우리는 이 비유를 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 한달란트는 너무 작다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불평할 수 있다. 오늘 주님의 비유를 우리나라 화폐단위로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한 사람에게는 100억원을 한사람에게는 40억원을, 한사람에게는 20억원을 맡긴 것이다.
왜 똑같은 돈이 아니라, 차등을 두셨을까?
여기에 보니 각각 그 '재능'대로 맡기셨다고 하셨다. 그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맡기신 것이다. 무조건 큰 것을 맡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능력보다 큰 것을 맡음으로써 자기와 주변 사람들에게 재앙을 초래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맡은 것에 충성해야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안된다. 결코 섭섭해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은 각종 재능을 가리켜 '탤런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님의 이 달란트 비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인가?
◆ 하나님의 평가 기준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21)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자들은 모두 투자액의 100%를 남겼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인은 다섯 달란트를 맡은 자나 두 달란트 맡은 자에게나 똑같은 칭찬을 하였다는 것을 주목하라.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달란트를 비교하지 말고 주어진 달란트를 열심히 활용하여 충성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는다.
나는 과거에는 큰 교회 담임하는 사람들, 거대한 조직의 수장들이 부러웠다. 나도 조직을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섯달란트 받은 것이 부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날 주님의 평가가 그런 크기에 있지 않음을 알고는 야망을 버렸다. 평생 시골교회 열 명 남짓한 노인들을 데리고 목회한 사람이 수십 만명을 목회하고 있는 사람보다 상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사고다.
심판대 앞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느냐로 평가된다. 심판대 앞에서는 재벌이 낸 수십억원의 헌금보다 생활보호대상자가 낸 십 만원의 돈이 더 큰 헌신으로 평가된다(막 12:42-44). 물론 현실 사회에서는 재벌이 훨씬 더 인기가 있고, 교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하나님의 평가는 우리 생각과 전혀 다르다.
주님께서는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눅 12:48)이라고 하셨다.
주어진 일이 지극히 작은 일처럼 보여도 감사하며 성심을 다할 때 주님께서는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하실 것이다.
◆ 한달란트 받은 자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30)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게으름을 이렇게 변명했다.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24)
한마디로 이 사람은 주인을 철저하게 오해했다. 주인이 트집잡고, 억지를 부리는 분으로 생각했다.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는 것은 주인을 위해 이익을 남기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바에는 은행에라도 넣어두면 이자라도 받을 것이 아닌가? 적어도 그랬어야 했다.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어떤 자들인가?
제대로 남기지 않는 자들이다. 주어진 사역을 소홀히 하는 자다. 그것이 작든 크든 관계없이 충성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자다. 아마도 주어진 사역이 자신에게는 너무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만일 수도 있고, 게으름에서 나오는 변명일 수도 있다. 어떻든 간에 사역을 소홀히 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주님은 한 달란트 받은 자를 '악하고 게으른 자'라고 평가하셨다. 그의 불성실은 한 달란트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주인을 오해하고, 남과 비교하며, 불평하고, 게으른 그의 편협한 성격 탓이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봉사를 계속 미루는 자도 한달란트 받은 자가 될 수 있다. 언뜻 겸손해보이지만 사실은 게으름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사역자 된 우리는 선생이 되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가 아니다. 중3짜리가 중2을 돕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 선생은 오직 예수님뿐이시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만이 사역자가 아니다. 두 달란트 받은 자도 사역자고, 한 달란트 받은 자도 귀한 사역자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주어진 일이 지극히 작은 일이든 아니든 감사하고 충성하면 그것이 귀한 것이다.
강단에 서는 사람이 상보다 교회당 바닥을 쓸어도 그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라면 기쁨으로 충성하는 자의 상이 더 클 수 있음을 기억하자.
주님,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남의 사역을 시기하지 말고, 오직 겸손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오로지 내게 주어진 일에 충성하겠습니다. 기쁨으로 감당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