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에는 사이드암과 좌완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 덩달아 지명 후보군도 우완에 비해 적다.
상위 순번이 유력한 박치국 - 이승호 - 손주영
사이드암으로는 박치국(제물포고), 김표승(경주고)이 전 구단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으나 신재필(군산상고). 이빈(강원고)의 경우는 배제한 팀도 있다.
씨가 마른 사이드암 확보를 위해 몇 몇 구단은 박진태(건국대) 조영빈(한양대)등 대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좌완은 1라운드 후보 손주영, 이승호(이상 경남고) 포함 10명 내외.
지난해 각 구단이 경쟁하듯 좌완 싹쓸이에 나섰던 것도 올해 같은 상황을 대비했던 것라 생각된다.
< 사이드암 >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으뜸은 박치국(제물포고)이다.
키가 작은 것이 단점이긴 하나 경기운영 ,투구하는 요령 등이 우수하다. 최고구속은148km/h 평균 140대의 직구를 갖고 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사 능력도 뛰어나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34.1이닝을 던지며 4승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았고 황금사자기에서 21.2이닝을 던져 탈삼진 24개(볼넷3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전국에 알렸다.
제물포고 박치국
초반 연투 탓일까? 후반기 들어 구속이 줄고 피안타율, 방어율이 높아졌다. 체력안배와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터. 예상 순번은 2라운드 이내다.
경주고 김표승
김표승(경주고)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 윤성빈(부산고)과 나란히 청소년대표로 발탁됐다.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가 좋아 그의 볼은 국제대회에서도 통했다.
그러나 피로가 쌓인 듯 올해는 초반부터 좋지 못했다.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장지훈과 힘을 합쳐 우승까지 노려 볼 만 하다 봤으나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
구속이 130대 내외에서 증가되지 않고 있어 스카우트들은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부상 소문도 들리지만 확인 된 바 없다. 이전만 못해 나오는 소문일 수 있다.
신재필(군산상고)은 다이나믹한 투구 폼을 갖고 있다.
빠른 팔 회전을 이용해 평균 130대 초중반의 직구를 던진다. 최고구속은 137km/h까지 나왔다. 각이 좋은 커브를 장착하고 있다.
제구도 좋아 탈삼진(53개)이 사사구(볼넷13개 몸에 맞는볼12개 총 25개)의 2배나 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피칭의 기복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언더핸드 이빈(강원고)은 팀의 에이스로 고군분투했다. 성적도 평균 이상. 그러나 구속이 120대 중반이라 4년 뒤를 기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 좌완 >
많은 야구팬들은 경남고 손주영 - 이승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는 스카우트 마찬가지다.
손주영은 동계 때 이미 전체 1번 감이라는 폭풍칭찬을 들었다.
우수한 체격조건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에 패스트 볼의 각도 좋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경남고 손주영
장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고구속 146km/h 평균 140대 전후의 볼을 던진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주말리그나 연습경기 때의 모습은 완벽했으나 전국대회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중간계투로 나서면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하지만 선발 등판 게임에서는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중요한 순간 정면승부 대신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여러 번. 지명에 대한 부담감과 팀 성적에 대한 걱정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으로 공격적으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모름지기 스카우트는 대상자의 좋은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선택한다. 빼어난 하드웨어와 스피드. 컨트롤 까지 3박자를 갖췄다는 점에서 순번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히 그를 주목하고 있는 구단은 큰 동요 없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고 이승호
이승호는 작년부터 동계 기간까지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 차츰 경기력이 향상됐다.
빠르고 날렵한 팔 회전으로 가볍게 던지는 스타일. 긴 이닝을 던져도 연투가 가능한 체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 템포 빠른 결정구로 게임을 주도하는 두둑한 배짱도 지니고 있다.
손주영 이외 수준급의 컨트롤를 자랑하는 최민준(경남고2.우완)까지 3명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섰기 때문에 등판 날짜에 페이스를 조절이 가능했다. 총 12경기에서 7승을 챙겼다. 무패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여러 전국대회에서 지칠만한 상황에서도 근성 있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최고구속 145km/h 커브,서클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손주영과 이승호의 개인 성적은 누가 더 낫다 못하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승호의 성장과 활용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kt의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부산공고 박근엽 - 공주고 박상호
박근엽(부산공고)은 좋은 투구폼을 갖고 있다. 에이스로 등판 횟수가 많아지면서 게임을 끌고 가는 요령도 터득했다. 최고 구속은 139km/h 주무기는 슬라이더.
컨디션에 따라 피칭 내용이 오락가락 한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는다. 하지만 양호한 신체조건(183cm83kg)의 좌완이라는 점에서 구단들이 탐낼 만하다.
박상호(공주고)도 하드웨어(186cm 95kg)가 돋보인다. 12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3점대.
평균 130대 전 후반의 구속을 갖고 있고 최고구속은 135km/h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비교적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다. 단점은 상체와 팔에만 의존하는 투구. 컨트롤도 중간급 이상이고 타점도 높은 편이라 미래를 보고 뽑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덕수고 김재웅 - 대구고 박성환
재웅(덕수고)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덕수고의 2관왕을 이끌었다.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자리매김 한 것은 지난해 부터였다.
총 12경기(54.1이닝)등판 5승 2패 평균자책점 2.33 48개의 탈삼진을 잡은 반면 사사구는 13개에 불과했다. 팀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릴 잡았고 올해도 기대만큼 호투했다. 타자와 싸울 줄 알고 타이밍을 유리하게 가져간다.
구속은 130대 초중반으로 아쉬운 면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단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작은 선수들은 제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프로 입성의 문이 좁다. ‘된다 안 된다’ 의견이 분분해 그의 행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박성환(대구고)도 체구가 왜소한 편. 구속도 평균 130대에 불과하다. 밸런스,제구,경기운영 등 남다른 강정을 지니고 있으나 체격과 스피드의 한계를 극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체중과 근력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구속이 늘 여지도 있다. 결국 장기적인 육성의 틀을 계획하는 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까 싶다.
마산 용마고 강병무 - 대구 상원고 신준영
강병무(마산 용마고)는 이정현과 마운드를 지키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속은 130대 중반 정도지만 견제, 번트 및 내야 수비, 제구력 등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잘 갖춰진 투수다.
문제는 신장과 구속. 전년에 비해 살을 찌우고 웨이트로 몸을 만든 것이 구속 상승을 불러왔다. 최고구속 135km/h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한다.
신준영(상원고)은 지난해 고척 스카이 돔에서 열린 청룡기대회에서 전상현(KIA.우완)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2학년 성적은 11경기(34.1이닝)등판 6승 평균자책점 1.58
올해는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가 컸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일단 구속이 130대 중반에서 오르지 않았고 강한 인상의 피칭도 선보이지 못했다. 스카우트들은 대학을 거쳐 재도전을 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으나 본인은 프로행을 원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김태형 - 동산고 송창현
김태형(선린인터넷고)은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각이 좋다.
힘을 쓸 수 있는 체격도 탐낼 만 하다. 최고구속 140대 초반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나 직접 보진 못했다.
등판 시 짧게 던지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컨트롤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2~3년 길게 보고 뽑을 만 하다 말하는 스카우트도 몇 몇 있다. .
송창현은 대통령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3경기(14이닝)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29로 타선에 비해 약한 동산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구속은 130대 초중반. 3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프로행은 반반.
아니 객관적으로 보면 가능성이 낮다. 그는 진지하게 대학 진학도 고민하고 있다.
우완(27명) 사이드암(4명) 좌완(10명) 등 총 41명의 고교 투수의 성적과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10라운드까지 100명이 프로의 부름을 받게 된다. 그 중 절반 이상은 투수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수가 늘어났고 타고투저 현상으로 동원되는 투수도 많아지고 있다. 3군 체제 도입으로 실전에 던질 선수도 부족하다.
41명 이외 앞서 소개한 대졸 투수 또 해외파까지 합치면 대략 50명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투수의 인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 투수에 이어 고교 타자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