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枝詞(죽지사: 남녀의 정사 또는 지방 풍속을 노래한 시)
空舲灘口雨初晴(공령탄구우초청) 공령탄 어구에 내리던 비 개이니
巫峽蒼蒼煙靄平(무협창창연애평) 무협 골짜기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네.
長恨郞心似潮水(장한랑심사조수) 늘 한스러운 건 님의 마음도 조수처럼
早時纔退暮時生(조시재퇴모시생) 새벽에 나가더라도 저녁에는 돌아왔으면.
瀼東瀼西春水長(양동양서춘수장) 양동 양서에는 봄에 물이 넘쳐나고
郞舟去歲向瞿塘(랑주거세향구당) 님 실은 배는 작년에 구당으로 떠났어라.
巴江峽裏猿啼苦(파강협리원제고) 파강 골짜기에서
원숭이는 괴롭게 울어대는데
不到三聲已斷腸(불도삼성이단장) 세마디도 채 못 듣고
이 내 간장이 끊어지는구나.
家住江陵積石磯(가주강릉적석기) 내 집은 강릉 땅 적석강변에 있었는데
門前流水浣羅衣(문전류수완라의) 문 앞을 흐르는 물에 비단옷 빨래하고
朝來閑繫木蘭棹(조래한계목란도) 아침에는 한가하게
목란배의 노를 매어 두고
貪看鴛鴦相伴飛(탐간원앙상반비) 짝지어 나는 원앙새를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어라.
永安宮外是層灘(영안궁외시층탄) 영안궁 밖에는 여울이 층층이 굽이쳐
灘上舟行多少難(탄상주행다소난) 여울 위를 배를 타고 가기엔
다소 어려웠어라.
潮信有期應自至(조신유기응자지) 조수도 신의가 있어
오고 가는 기약이 있건만
郞舟一去幾時還(랑주일거기시환) 님 실은 배는 한 번 떠나면
그 언제나 돌아오려나.
※ 참고
1. 지은이는 허난설헌.
2. 空舲灘(공령탄)은 중국 호남성에 있는 여울 이름
여울이란 강이나 바다에서 폭이 좁거나 깊이가 얕아 물살이 무지 빠른 곳.
3. 巫峽蒼蒼(무협창창)은 巫峽(무협)이란 중국 사천성과 호북성 사이에 있는
무산에 있는 협곡이고 창은 푸를 창, 우거질 창 이므로
무산이 푸르다 또는 무산이 우거지다.
4. 煙靄平(연애평)은 연기 연, 안개 연, 놀(노을) 애,
평평할 평, 다스릴 평 이므로 안개가 뿌옇게 덮고 있다.
5. 郞心(랑심)은 사내 랑, 낭군 낭, 마음 심 이므로 낭군의 마음.
6. 早時纔退(조시재퇴)는 일찍 조, 새벽 조, 때 시,
겨우 재, 잠깐 재, 물러날 퇴 이므로 새벽에 잠깐 물러나다.
7. 暮時生(모시생)은 저물 모, 때 시, 날 생, 살 생 이므로
저녁에는 살아나다. 저녁에는 일어나다.
참고로 아침 조는 朝를 쓴다.
8. 瀼東瀼西(양동양서)는 瀼水(양수)의 동쪽과 서쪽이라는 곳이다.
瀼水(양수)는 중국 양자강의 지류 중 하나로 사천성에 있는 江이다.
9. 去歲(거세)는 갈 거, 지날 거, 해(년) 세 이므로 지난 해.
10. 瞿塘(구당)은 무협의 상류 지역으로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다.
11. 巴江(파강)은 중국 三峽(삼협)을 흐르는 강.
三峽(삼협)은 양자강의 120km 걸친 험하고 수려한 계곡으로
구당협, 무협, 서릉협을 말한다.
12. 峽裏(협리)는 골짜기 협, 속리 이므로 골짜기 안.
13. 猿啼苦(원제고)는 원숭이 원, 울 제, 괴로울 고 이므로
원숭이가 괴롭게 울다.
14. 已斷腸(이단장)은 이미 이, 끊을 단, 창자 장 이므로
이미 창자가 끊어지다.
15. 積石磯(적석기)는 물가 기 이므로 적석 강변.
16. 浣羅衣(완라의)는 씻을 완, 비단 라, 옷 의 이므로 비단옷을 빨다.
17. 閑繫木蘭棹(한계목란도)는 한가할 한, 맬 계, 노 도 이므로
한가하게 목란배의 노를 매어 놓다.
18. 貪看(탐간)은 탐할 탐, 볼 간 이므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19. 鴛鴦(원앙)은 원앙의 수컷 원, 원앙의 암컷 앙 으로
원앙은 암.수가 쌍으로 붙어 다녀서 부부의 금슬을 말할 때 쓰인다.
20. 相伴飛(상반비)는 서로 상, 짝 반, 날비 이므로
서로 짝지어 날다.
21. 永安宮外(영안궁외)는 바깥 외 이므로 영안궁 밖.
영안궁은 중국 촉나라 유비가 오나라를 정벌할 때 사천성 기주에 지은 궁궐.
22. 是層灘(시층탄)은 이 시, 층 층, 여울 탄 이므로 여울이 층층으로 굽이치다.
23. 灘上舟行(탄상주행)은 여울 탄, 위 상, 배 주, 다닐 행 이므로
여울 위를 배를 타고 다니다.
24. 多少難(다소난)는 어려울 난 이므로 다소 어렵다.
25. 潮信有期(조신유기)는 조수 조, 믿을 신, 있을 유, 기약할 기 이므로
조수도 신의가 있어 기약이 있다.
26. 應自至(응자지)는 응할 응, 응당 응, 스스로 자, 이를(도착할) 지 이므로
당연히 스스로 도착한다.
27. 郞舟一去(랑주일거)는 낭군 랑, 배 주, 하나 일, 갈 거 이므로
님 실은 배가 한번 가면.
28. 幾時還(기시환)은 몇 기, 때 시, 돌아올 환 이므로 그 언제나 돌아오려나.
첫댓글 봄이 살포시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따뜻한 하루였답니다... 고맙습니다^^
봄은 우리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습니다.. 들국화님, 이 한시를 올리면서 마지막 4개행을 빼먹어서 다시 추가를 해서 수정했습니다.. 그러니 스크랩을 다시 해 가십시요..
그러셨군요~~!!^^......글자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몽~~땅 담아갔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한스러운 건 님의 마음도 조수처럼..새벽에 나가더라도 저녁에 돌아오길 바라면서...그렇게 기다렸으리.............. 봄바람이 살며시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이럴때 일수록 감기조심하세요...다녀갑니다~
기다림도 사랑에 있는 한 부분이니깐.. ㅋ
작년에 떠나가신 님 기다리는 마음에 애간장이 타겠네요.꽃샘 추위로 제법 바람이 차갑네요.감기조심하세요.
애간장이 타면 빨리 119로 신고 하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