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보슬녀와 한판승부]
약속장소인 경대로 갔습니다.
친구놈과 친구여친분 이렇게 커플과 만나서 근황토크주고받는 간촐한
술자리였는데요..
훈훈하이 자리를 이어가다
친구여친분이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그리곤 여기의 위치를 얘기하더니
저에게
오빠 한명더와두돼? 내친군데
아까 경대에서 나봤데. 오랫만에 얼굴이나 보자는데?
라며 동의를 구하더군요.
2:1이라는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타파하고자 흔쾌히 동의를 하고
좀 기다리니 그녀가
오더군요.
또각또각.
무슨 구두에다 철심을 밖아논건지
한걸음 올때마다 땅에다 철주밖는것마냥
그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죠.
인조인간 16호의 얼굴.
웬지 비싸보이는 셔츠에
루이비통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까르띠에로
보이는 손목시계를 빛에
반사시키며 구찌구두를 요란하게 끌며 걸어오는모습을 보니
범상치않은 기운을
느꼈죠.
간단하게 통성명나눈뒤
멋쩍은 미소를 짓고있는데
다짜고짜 가방에서 말보로라이트와
아이패드를
꺼내더니 담배를 입에물곤 피워대더군요.
뭐.. 괜찮아요. 저도 흡연자고 친구놈도 흡연자니까요.
그리곤 아이패드를
테이블에 놓고선 무슨 오케스트라지휘하듯 이리저리 트래핑을 하더군요.
친구여친과 대화를 하면서
시선은 계속 아이패드에
고정시키는 모습이 살짝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뭐..그래도 아주 나쁜건 아니었어요. 이제 막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왔나보다하고.. 그러려니했지요.
즐거운 토요일이니까요.
그렇게 네명이서 하하호호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녀의 얼굴에 비치는
파운데이션이
된장가루라는걸 깨달았죠.
갑자기 된장찌게가 먹고싶더군요.
그녀는 여친보곤 남친이
잘해주시냐고
묻더군요.
"응.. 우리 결혼할꺼야..ㅎㅎ
결혼할때 너도 와야해"
"알았어 기집앸ㅋㅋ.
그동안 연락도
없더니 ㅋㅋ.
날짜잡으면 연락줘"
그리곤 제친구에게 묻더군요
"xx씨. 집은 장만하셨어요?
ㅎㅎ"
"아..하하 아뇨. 아직이죠.ㅎㅎ"
"엥?? 뭐하셨어요;; 요즘 남자들 능력없으면 결혼은
포기하셔야지"
"뭐... 제가 부족한탓이죠..ㅎㅎ"
순간 좌뇌의 안전끈이 끊어질려하더군요.
친구놈이
남자애들 사이에선
성난불곰으로 통하는 거침없는
십새끼지만 여자에겐
애처가스타일이라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당장에
일어나 테이블에서
반짝반짝 발광하는 아이패드를
집어들곤 창문밖으로 투포환던지듯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즐거운
토욜이라..
다시한번 화를 삼켰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술자리가 절정으로 치달을때
우린 장안의 화제
손병호게임을 했어요.
네명모두 손가락 하나 남은 상황. 그녀가 던지더군요.
"나이 서른 넘었는데도 차없는 사람
접어"
친구녀석은 접었습니다.
그리곤 쓰디쓴 술잔을 드링킹하더군요.
"아..xx씨... 차도없어요?
그건
좀 심했다.. "
친구여친이름을 부르더니
야 너 어떻게할려고 그러냐? 하면서 화장실로 데려가더군요.
결국
저의 좌뇌안전끈이 끊어져버렸습니다.
무슨얘기를 나눈건진 모르겠으나
친구여친 표정이 안좋더군요.
"아참..
회음씨. 아까 안접으시던데 차있어요? ㅎㅎ"
"네.ㅎㅎ k5타구다니다 두달전에 바꿨어요."
"아.. k5... 요즘
잘나간다던데..ㅎㅎ 왜요?"
"아..뭐 요즘 기름값도 오르고 연비도 생각해야해서...좀 더 괜찮은 차가 있길래 그냥
k5는
사촌동생 주고 새로 뽑았죠."
"아하... 하하하 친구분 주지그러셨어요ㅋㅋㅋㅋ
차이름이
머에요?"
"본고트리 라고... 유럽에서
요즘 잘나가요 ㅎㅎ
연비좋죠. 디자인 깔끔하죠.
거기다 126마력에
힘도좋죠..ㅎ
인도에서 만든건데 외제차라
좀 생소하실거에요..ㅎ"
"아... 본고트리...들어본거
같아요..ㅎㅎ
아 맞다 회음오빠. 근데 마력이
뭐에요? 저 그거 항상 궁금했음 잇힝"
"아.. 쉽게말해서 말 마 에 힘
력
말 한마리의 힘을 마력이라구해요.
126마력이면..
대충 상상되죠?
"우와.... 126마리???
ㄷㄷㄷㄷ
성공하셨네...ㄷㄷ"
씨에서 오빠로 바뀌는 기적같은 순간.
친구놈은 억지로 웃음
참았고
영문을 모르는 친구여친과
그녀는 훈훈헌 미소를 저에게 보내더군요.
친구커플은 떠나고 그녀와 저는
좀더
마셨습니다.
"아... 오빠 차구경한번할래?
드라이브는 짐 무리고... 어때?
나중에 시간나면 종종
드라이브나하자."
"아..ㅎㅎㅎ 오빠 술마니 마셨어??"
"아니 그건아닌데... 그럼 달맞이고개
드라이브좀하고..
시간 늦었으니 쉬었다갈래?"
"앙.. 오빠. 난 괜찮아
내일 일욜이자나
ㅎㅎ"
그녀와 인근 주차장으로 갔슴니다. 저의 하얀색 봉고3를 보더니 살짝 주춤하더군요
"뭐하냐
어서타! 조수석 올라탈때
힐조심하고. 무릅 찍는애들 많이 봤다"
"으..응"
웃겨서 배꼽이 찢어질려는
찰나에
그녀가 황급히 전화를 받더군요
아마 그녀혼자만의 통화겠지요.
"아...오빠.. 어쩌지? 엄마가 집으로
오래. 나 가봐야겠다"
"동작그만! .....태워다줄게"
봉고3의 쾌적한 승차감속에서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곤
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글은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첫댓글 진짜 소설한편 본것같다..ㅋㅋㅋㅋㅋ 근데진짜저런여자가 있으니 함정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