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파트 상가 반찬가게에 들러 고구마이파리 나물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있다고 하면서 작은 1회용 스티로폼박스에 든 것을 내왔다.
값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3천원이라고 하였다.
젓가락으로 한 두 젓가락 집으면 없으질만큼 아주 소량인데
3천원이라니...
산성막걸리를 한벙에 지하수퍼에서 1900원 주고 사 오면서 안주하려고
고구마이파리 나물을 사려고 물어본 것인데 너무 비싸다 싶어 그냥 돌아서 나왔다.
예전에 시골서는 여름에는 고구마 이파리 삶아서 반찬을 많이 했다.
된장에도 넣어 먹기도 하고 잎줄기 뿐만 아니라 잎사귀도 나물로 무쳐 먹었다.
고구마는 버릴 게 없는 식물이다.
여름에는 이파리를 따서 나물로 무쳐 먹고
가울에 서리가 내리면 잎사귀가 말라지므로 줄기를 걷어내고 땅속에 든 고구마를 괭이로 캔다.
고구마 줄기는 말려서 소 여물하고 섞어서 쇠죽 끓이는데 쓴다.
고구마에도 종류가 있다.
예전에는 주로 타박고구마인가 물고구마인가를 따졌다.
요즘 와서 호박고구마니 무슨 고구마니 해서 특별한 맛이라고 하지만 별게 아니다.
고구마 이파리도 자색이 있고 약간 흰게 있는데 흰색깔(묽은 연두색)이 약간 싱겁다.
산성 막걸리를 냉장고 안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한 다음
한 사발 부어 죽- 들이킨 다음에
고구마이파리 무친 나물을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 맛이 그저 그만이다.
그렇게 땅을 달구던 더위도 어제 한 줄기 내린 비로 조금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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