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며느리는 모습도 곱지만
마음 씀씀이는 더 아름답습니다.
행여 남들이 욕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엄마 주연아 하면서
모녀 처럼 지냅니다.
우리가 팔짱을끼고 나들이를 가면
사람들은 다들 모녀 인줄 압니다.
한번은 백화점에 쇼핑을 갔읍니다.
자랑같지만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아름다워
며느리 옷을 골랐는데...점원 아가씨가 하는말이
아가씨! 엄마옷도 하나 사 드리세요.
내가 웃으면서 저의 며느리인데요 하였더니
깜짝 놀라드라구요.
정말이예요?" 하면서...
그것뿐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음식은 다 좋아합니다.
제가 솜씨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며느리가 처음 시집오던 설에 만두를하자고 했더니
엄마 ..나 만두 안먹어요 하드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는 싫지만 아버지와 네 남편이 좋아하니
귀찮지만 그냥해보자 했거든요.
그런데 며느리가 그 만두를 어찌나 맛나게 먹든지....
엄마! 너무 맛있어요. 우리 만두 자주 해 먹어요 하드라구요.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면 만두를 자주 해 먹는답니다.
아들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엄마 !손님이 오는데 저좀 도와주세요
그러면 저는 나 귀찮은데 친정엄마 불러서 해라 그러거든요.
그런데도 ..엄마가 더 솜씨가 좋아요
엄마가 꼭 오셔야 돼요 그러거든요.
아들 결혼한지 4 년차인데 우리 고부 아직도 한번 싫은소리 해 보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단점을 찾아 보려해도 찾지를 못하겟네요.
지금도 만삭인데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밥짖고
음식이 조금남아 버릴라 치면 아깝다며 다 먹어 치운답니다.
얼마나 알뜰하고 깔끔한지 낭비벽 심한 저로써는 부끄러울때도 많답니다.
어쩌다가 아들내외가 오면 너무 행복합니다.
내가 복이 많아서 저런 며느리를 맞이했구나..하면서
부족한 아들에 미안함도 있구요.
사실 울 아들 출가 하기전 저한테 잘하지 못했거든요.
장가 가드니 효자로 변했으니 이 어찌 축복이 아니리요.
아직은 유교 사상이 뚜렷한 구 세세대 들께서 나무라실지는 모르겟지만...
아직은 시댁의 가풍이라든가 시어머니로써 며느리에게 가르쳐야할
덕목이라든가 그런거 저 아직 해 보지 못했읍니다.
우리는 만나면 누가 더 예뻐졌다는둥 시시 콜콜한 이야기로 서로의 남편 흉도 보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읍니다.
우리는 종교도 틀리고 성격도 사고도 어느것 하나 맞는것 없지만
그렇다고 서로 맞추려 노력도 하지 않지만.......
첫단추 잘 끼우면 어긋남이 없듯이 잘도 맞추며 잘 살아가고 있읍니다.
모습도 예쁘고 하는것 모두 예쁘기만 하니
저는 아마도 푼수끼가 있는가 봅니다.
저의 며느리도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일꺼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딱 한가지 불평이 있읍니다.
꼭 사랑을 받아야 할 남편에게 사랑을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이쁜 며느리에게 .................
난 행복한 여자일까?"
불행한 여자일까?"
창밖의 여자일까?"
가끔 써 먹는 무기가 있죠.
당신 또 그러면 아들집에 보낸다.
그 한마디에 남편의 기를 팍 꺽을수가 있답니다.
아무리 며느리 사랑 좋다지만..... 곰팅이 같은 마눌이 맘 편하겟죠.
이런걸 보면 아무래도 저는 나쁜 시어머니 ...아니 악처인가 봅니다.ㅎㅎㅎㅎㅎ
첫댓글 한편의 수채화와 같은 글 읽으면서 빠져듭니다. 행복함이 만져지는둣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