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0 水/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평일 미사.
① 묵시 4,1-11 ㉥ 루카 19,11ㄴ-28
* 오늘의 성인('24.11.20)
막센시아 동정/순교 여, 실베스테르 주교 남, 에드문도 왕/순교 남, 아가피오 순교자 남, 펠릭스 증거자/창설자 남.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우리는) 두려움과 게으름으로 자신의 성소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두려움 없이 성소의 첫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
ㅁ
한 미나를 받아 수건에 싸서 보관한 종의 잘못은 게으름에 있습니다.
이 본문과 병행 구절인 마태오 복음서는 이 종의 잘못이 어디에 있는지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마태 25,26)
게으름은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악덕입니다. 무엇이든 시도해야 그 안에서 하느님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주님께서는 당신 섭리로 이끄시고, 그 섭리 안에서 열매를 맺으십니다.
그러나 게으른 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으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냉혹하시고 무서우신 분으로 여겼기에, 자신이 실패하였을 때 그것을 다그치실 하느님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이 종의 또 다른 잘못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자신만의 성소(부르심)와 사명이 있습니다.
주인이 종들에게 미나를 맡긴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시며 사명을 맡기십니다.
나라는 사람은 유일하고, 주님께서는 그런 유일무이한 나에게 나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명을 맡기십니다.
이처럼 모든 이에게는 자신의 성소가 있으며, 그래서 성소의 수는 그리스도인의 수만큼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 사명을 통해서 거룩함으로 나아가고 또 세상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려움과 게으름으로 자신의 성소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두려움 없이 성소의 첫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비록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주님의 자비로운 섭리 안에서 언제나 어떤 열매든 맺으리라 믿으며, 담대하고 성실하게 성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2013년 서품)
"서울대교구/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교육기관/ 교수"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1ㄴ-28
그때에 11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
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