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들고자 했지만 바램일뿐,
깨어있는 의식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몇시쯤일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방문열고 나가 본 거실의 반짝이는 디지틀 시계는 열한시 삼십구분, 아직도 오늘이다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비 오는 느낌이다 애써 베란다 창을 열고 확인 하지는 않는다 무슨 대수랴 싶었다
기왕 잠 못이루는 밤이라면 인터넷 바둑이나 둘까 싶어 거실의 불을 켜고, 컴을 켜고, 티비도 켰다
티비로 연결된 커다란 바둑판 화면은 황토색 바탕에 검은줄이 격자무늬로 그려져있다
의미없던 바둑판 무늬에 검은돌과 흰 돌들이 어우러지며 박력있게 부딛치며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물러서기도 하며 후제를 도모 하기도 했다
맘이 편치 않아서일까 서두른 속수의 댓가로 찌그러진 빈삼각의 모양을 두며 세번이나 웅크렸다 당연히 결과는 나빴고, 다섯판을 연달아 패배하며 전의를 상실하고 티비를 껐다
확인한 시각은 새벽 두시반
잠을 설치고 설치다 깜빡 잠 들었나보다
밝아진 창을 의식하고 방 밖을 나와 시계를 보니 오전 아홉시 반, 베란다 큰 창을 열고 본 풍경은 역시나 봄비 내리는 아침이다 그리 아름답지는 못한 풍경,
아스콘 바닥의 야외 주차장과, 몇발 되지않는 건너편 아파트들의 꼭때기 층 위로 드러난 인색할 만큼의 하늘은 잔뜩 찌부둥한 잿빛이다
아파트 첨층 사이로 들어난 쬐끔의 하늘 만큼이나 내 마음도 찌부러있어 여러면으로 불안했고 좀처럼 밝게 회복되지 못한다
주말이라 늦잠자고 있던 올리버녀석 방문을 두드려 깨우며 엊저녁부터 다그치던 요구를 또한번 종용한다
마~전화한번 더 해바라~
나의 요구가 불만스럽고 귀찮다는듯이 녀석은 볼맨 소리로 답 한다
아버지~아시자나요
그집 열한시 오픈 하는거
글체~하고 만다
민망한 마음으로
비오는 주말, 어차피 낚시 가기 글렀고 등산 가기도 글렀지만, 난 좌불안석으로 안절 부절이다
내가 살아있는건 알겠는데 이게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인가 싶었다
그러면서도 잘 되도않은 바둑을 두고 있었다 못난 모양의 빈삼각 모양을 연이어 만들어가며 수모를 당하며 좌절하고 있었다
열시 반쯤 됐을까 올리버 녀석이
자신의 방문을 빼꼼히 열며 말한다
아버지~전화기 식당서 보관하고 있으니 찾으러 오시레요~
찌뿌등한 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첫댓글 잠못 이루는 밤
바둑의 연이은 패배
폰없는 세상이라
좌불안석이었구만요 ㅎ ㅎ
원인이 제거 되었으니
오늘빰은 깊은잠 속으로
슝~~~!!!!!
인터넷 바둑때문
열받고 사는 뇨자ㅡ정아 흑ㅠ
바둑두며 담배피는 진상도 있습니다 점잖게 바둑뚜는 낭군님 찝찌기지말고 먼저 줌세요
ㅋㅋ
@함박산2
찝찌기는유
구차니즘인데
단~~!!!
밥무라할때
안오지
무슨말을 해도 건성
내속이 터져부요 ㅋ
@정 아 노인냄새 날까바 자주 씻으라 잔소리 하면
향수 항개 가온나 카고
ㅋㅋ
네 문필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얼마전
분신같은 폰을 집에 놓고 나갔던 날
몇시간동안 안절부절 못하다가,,
돌아오자마자 부리나케 폰 부터 확인하니
그 몇시간 동안 어쩌면 그렇게 한통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내가 살아있긴 살아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잊혀진 사람이란걸 확인했슴다
피차일반 입니다
단톡방 낚시모임 우천관계로 취소한다는 톡 하나,
070 부제중전화 한통,
ㅋㅋㅋ
첨부터 이실직고 안하고
뭔 반전의 도발을 하십네까ㅋㅋ
우짜던동 재미는 있구마요
폰 그까이꺼가 뭐라고
그토록 맴이 지롤같은지
경험해봐서 알지라잉~ㅎ
요즘들어 폰에대한 집착이 무섭습니다
많은 걱정을 했지요
그 걱정 중에는
혹시 강마을쌤 한테 카페쪽지 왔는데 내가 못보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강마을쌤이 얼마나 실망하실까 하는 우려도 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이었지요
막상 폰 찾고보니 그런건 없더군요
실망 했습니다
@함박산2
보낸지가 석삼년인디
여태 안갔슴꽈?
천리길 만리길 오래도 가누만
난 또 내가 별로라서
답이 없는줄로 냉가슴 앓아
몸져눕기 직전에 살아납네다 ㅋ
@강마을 달이 안떴기 망정이지...강마을 쌤예~
우리 이카믄 안됩니데이~
아직도 안늦었습니다
네세에 보입시더~
우리가 폰 없을 때는 어찌 살았는지...
돈 없이 하루는 살 수 있어도
폰 없이 하루는 어럽지요.
맞습니다
지갑 잃어버린건 외출의 반을 잃은 것이고
전화기 잃어버린건 인생의 반 을 잃어버린것이다
라 말 한다면 과장 이려나요
전화기를 두(빠트리)고 다닐 정도면 치매 초기 증상인디
함박산2 님! 이거 큰 일입니다요.
여친을 하나 소개해 주면 정신 바짝 차려 치매끼가 사라지지 않을까? - 요건 순전히 갱기 오산의 박통 생각!
여친하나 장만 해주시이소~
더 삭기 전에
@함박산2 폭삭 삭기 전에......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 하는게 뭐냐고 물으니 어미아비도 아닌
스맛폰이랍니다 이구동성으로요
저도
전화기가 없으면 불안해집니다
잃었을 땐 정신적으로 혼란이 옵니다 폰에 집착하는 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랍니다 애통절통 찾았으니 이젠 천국이쥬
천국 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을 찾았습니다
맘편히 잡니다
보물 잘 찾았으니 다행이궁
이제 평화를 찾으셨지예
올리버 자꾸 구찮게 신경쓰게
하지마시구
앞으로 단디 하세요 ㅎ
그날 올리버랑 같이 간 식당이고 밥도 내가 샀어예~전화기 이자뿐거 글마도 공동책임 있지예
그래서 전화 해보라 캤지예
무다이 올리버 귀찮게 안합니더
암튼 고마바예~
건강 하시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