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D.Ho워AD입니다.
어제 삼성 관련 글에서 쓸데없이 내용이 길어진 이유가 바로 야수 수비력이 중요하다는 걸 주저리주저리
적은게 큰거 같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 글에서는 2차 스탯과 세이버 그리고 정밀한 분석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가만 생각해보니까 올해와 같이 극심한 타고투저에서 결국 관건은 투수력이라고 보고, 그 투수를
뒷받침해주고 그만큼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보는 야수 수비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삼성 30승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제가 두산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강력한 공격력도 있지만, 그물망 수비 때문입니다.
쉬프트 운용 시스템은 정말 소름끼치고 포수부터 시작해서 내야와 외야까지 어느 한 포지션에서도 빈틈이 안 보입니다.
더구나 어깨도 제법 좋고, 중계플레이는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삼성 못지 않게 수비가 딱딱 시스템화되면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SK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삼성팬으로소 이번 시즌 SK는 생각보다 두렵지가
않습니다. 부상 병동인게 매우 크지만, 그보다도 야수 수비력이 엄청나게 무너져 내린 것 때문에 타격에서 보완을 한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끈끈하거나 상대팀들을 확 조여오는 맛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롯데는 특정 경기에서 정신줄 놓는 수비가 임팩트있게 나오는 거 때문에 수비가 떨어지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수비진을
잘 보니까 생각 이상으로 수비 진용이 괜찮습니다. 유격수에서는 문규현 선수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고, 3루 황재균-1루 박종윤의 수비가 괜찮습니다. 2루수 정훈도 무난하게 하는거 같고, 포수에서는 공격에서는
말이 많으나 수비에서 강민호 선수에게 크게 지적할 게 없고, 용덕한-장성우까지 뎁스도 괜찮습니다. 외야도 공격이 아니라
수비를 보면 이승화-김문호-손아섭-전준우로 생각보다 수비가 나쁜 편은 아니라 봅니다.
단지, 롯데가 4강권에다 들어가거나 4강권 근처로 노크하고는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를 못하는 요인은
과거 SK나 현재의 삼성-두산이 보여줬던 중계플레이나 커버 플레이 등에서 나오는 그물망처럼 시스템화된 수비를
보여주지를 못하는게 크다고 봅니다.
NC는 아무래도 체력이 관건인데, 그 이유가 1군에서 2년차이기도 하고, 베테랑들을 데려오며 경험을 입히고 있지만,
아직 풀타임을 소화하는데 뎁스나 체력에서 의문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체력 요인이
수비 집중력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만 보면 NC가 작년에 비해 야수 수비력은 정말 많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유격수 손시헌-외야수 이종욱 선수를 데려오며 젊은 선수들에게 두산 시절부터 터득한 수비 시스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게 된 것도 크고, 개인적 생각에 NC가 4강에 들어가거나 그걸 넘어 삼성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가느냐 여부는 야수 수비력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 될거 같습니다.
기아는 요즘 강한울이라는 싹이 보이는 내야수 자원이 나왔다는 소식이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수비 시스템이
최근 몇년간 너무 무너져 내린게 커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력도 큰 문제이지만, 야수 뎁스와 함께
야수 수비력에서 대책을 찾지 못하면 치고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이용규-정근우-피에 영입으로 야수 쪽에서 많이 보강되었고, 이용규 선수가 본격적으로 수비가 가능해지면
야수 수비력은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다 김민수 선수가 다시 복귀해서 김민수-정범모의
경쟁체제로 유도하면 포수 쪽에서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외야라든지 유격수
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계플레이라든지 커버 플레이 시스템이 좋아지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서
이번 시즌도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다만, 작년에 비해서는 야수 수비력이 많이 좋아진 느낌은 듭니다. 그런데도 어마어마한
투수력 붕괴로 난감한 상황이 되어서 문제가 되지만 말입니다.
엘지는 대놓고 평가는 못하겠는데, 내야진은 그래도 조쉬 벨이 3루를 지키고, 김용의가 2루와 1루를 돌 수 있고, 정성훈이
1루를 보고, 불안불안하지만 오지환 선수가 유격수 송구 능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구색은 갖춰져 있고, 손주인 선수도
무난하게 2루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내야는 좋은 수비도 나오고, 뭔가 개선점이 보이는데, 역시 문제는 외야와 포수인거
같습니다. 박용택 선수가 중견수를 보면서 무난하게 하고 있지만, 어깨가 약한게 너무나 큰 아킬레스건이고, 이진영 선수는
우익수는 보지만 햄스트링 문제에다 좁아진 수비 범위로 쉽지 않고, 좌익수는 7번 이병규와 정의윤 선수 등이 돌아가면서
보는데, 여기서도 수비 범위가 좋다고 말하기 어렵구요.
엘지의 경우에 정말 심각한게 포수 쪽인데, 최근에는 최경철 선수가 무난하게 막아주고는 있지만, 최경철 선수가 혼자서
보기에는 역부족이 심하고, 현재윤 선수는 부상으로 골골 거리고, 윤요섭 선수는 4월까지인가 주전 포수였지만 부상에다
도무지 수비력에서 개선점이 안 보이고, 조윤준이나 김재민 선수도 1군에서 안정적으로 수비를 볼 정도는 아닙니다.
넥센은 투수력이 워낙 무너져서 그렇지 수비력은 괜찮습니다. 내야는 3루 김민성-유격 강정호-2루 서건창-1루 박병호로
견고하구요. 포수는 허도환 선수가 고생이 많은데, 허도환 백업만 안정적으로 마련되면 괜찮을거 같습니다. 외야는 로티노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게 아쉽지만, 문우람-이택근-유한준-이성열 등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워낙 염경엽 감독도 수비를 어느
정도 강조하는 스타일이고, 내야에 비해 외야가 조금 불안한 면은 있긴 해도 이만하면 수비는 좋은 편입니다. 특히 넥센의
내야 수비는 삼성과 필적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위용이라 봅니다.
삼성과 두산은 포수-내야-외야 전반적으로 수비 밸런스가 잡혀있고, 중계 플레이나 커버 플레이 시스템이 워낙
잘 잡혀 있어 야수 수비력에서는 큰 약점을 찾기가 힘들거 같습니다.
이래저래 주저리주저리 하다보니까 야수 수비력에서 삼성-두산이 탄탄한거 같고, 넥센은 외야가 조금 불안할 수는 있지만
큰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구요. SK는 결국 최정-박진만 선수가 어떤 컨디션으로 복귀할지 관건이지만 수비 시스템에서
많이 무너진거 같고, 한화는 야수 수비력이 작년에 비해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고, 롯데는
개개인의 수비력은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은데, 시스템적인 수비에서는 아직 의문이 있습니다. 엔씨는 결국 체력적 요인이
시즌 막판에 수비 집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일거 같습니다. 기아는 수비력에서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구요. 엘지는 살펴보니 고정 1루수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거 같고, 포수라든지 외야 쪽에서 불안한 면이 보입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잘 부각이 안 될 뿐 결국 투수가 잘 놀 수 있도록 바탕을 잘 깔고, 든든하게 뒷받침해줘야
할 쪽은 야수 수비력이라 봅니다.
투타 밸런스라 하는데, 잘 생각해보니 정확하게는 '투타 밸런스'보다는 뉘앙스는 이상하지만 '투야 밸런스'가 더 맞을거
같습니다. 투수와 야수 밸런스를 말하는 거죠. 야수 밸런스를 확대해서 '공수주 밸런스'라 하는데, 공격은 타격을 말하고,
주력은 도루나 주루플레이를 말하는데, 타격과 주력은 어느 정도 사이클이 크고, 기복이 보이는데, 수비력은 가장 꾸준함이
필요하고, 기복을 최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야구는 잘 던지고, 잘 쳐야하는게 기본 명제이지만, 잘 막는 것도 꽤나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2014시즌이
타고투저가 심한데, 전 투수력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수비력이야 말로 4강권을 결판내는 결정적 캐스팅보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미묘한 차이로 승부를 결판내는 게 수비력이라 봅니다.
첫댓글 수비만 놓고보면 삼성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스크전처럼 피터지게 싸운터라 삼성 상대하는법을 가장 잘아는 팀같긴한데 매번 종이 두 장차이 느낌나네요
지금 한화경기 보고 있는대 정말 한화 외야수비수들 눈 썩네요. -_-;;;
성큰옹의 SK경기 보다가 한화경기를 보니 왜 SK가 강팀이었는지 알것 같습니다.
농구든 수비든 기본은 수비에서 출발하는것 같아요.
타격이야 업다운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죠. 강팀의 기본 전제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의 정답을 지금 김선빈이 보여주고 있네요.
기아로 대입 했을때 타석에서 아무리 삼진을 당해도 그러려니 하는데...
김선빈이 뜬공 실수를 하면 정말 화나 나도 이런 화가 없더군요...
팬이 이정도인데 투수입장에서 이런 멘붕이 없죠.
2222... 아 진짜 뜬공트라우마는 고쳐지질 않네요 ..
넥센외야가 불안하다는 얘기는 첨듣네요 ㅋㅋ 이택근 포함해서 문우람 유한준이 수비력 장난아닌데...
수비는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기에
현재 프로야구 4강도 수비 1~4등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타 팀의 수비는 제가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은 확실히 수비 원탑인것같네요.. 김상수 나바로 키스톤콤비도 수비는 리그 No1이라고 자부할수있고 외야진도 최형우까지 많이 좋아지면서 흠이 없죠.. 게다가 후반에 박해민-정형식-박한이 수비라인업은 탄탄하죠.. 이영욱도 수비가 좋은 선수고
1루 채태인 3루 박석민 역시 수비요정이라고 부를수있는 선수들.. 포수도 이지영이 많이 좋아졌고..
SK의 몰락도 수비에서 흔들렸기에 왔다고 보는데 타격이 불을 뿜는만큼 수비력의 차이도 끝까지 티가 날것으로 보이네요
구기종목의 기본은 수비입니다. 수비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요. 수비 잘하는 팀 치고 기복이 심한 팀은 없습니다. 야구 삼성, 배구 삼성화재, 농구 모비스가 가장 좋은 예죠. 축구도 포항이 화려한 공격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려진 면이 있는데 수비력도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