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국 버킹엄 궁전을 지키는 근위병들. 장미가 국화인 이들의 윗도리는 꼭두서니의 붉은빛이다. 그래서 알리자린을 로즈 레드라고도 한다. |
|
茜草(천초)는 숲속의 작은 나무에 의지해서 덩굴을 벋는 여러해살이 풀 '꼭두서니'를 가리키는 말. 過山龍(과산룡) 茅蒐(모수)라고도 한다. 우리말 꼭두서니는 '허깨비같이 서있는 풀'이란 뜻.
茜根(천근) 또는 茜草根(천초근)이라고 하는 뿌리가 쓸모 있다.茜根은 옛적부터 중요한 染料(염료). 기원전 3000년 무렵의 印度(인도) 모헨조다로(Mohenjo-daro) 유적에서도 꼭두서니 染料가 나왔으니 기른 지 오래되었다.
산스크리트어로 만지슈타(Manjishtha)라고 부르는 꼭두서니의 라틴어 이름은 루비아(Rubia). 루비아는 '붉다'는 뜻이다. 붉은 寶石(보석) 루비(Ruby)도 같은 語根(어근)인 루베르(Ruber)에서 나왔다.
루비 빛깔 꼭두서니 色素(색소)는 알리자린(Alizarin)이라 한다. 알리자린은 최초의 인공 합성 色素. 1868년 독일 화학자들이 石炭(석탄)을 乾溜(건류)해서 얻은 콜타르에서 뽑아냈다. 영국에서도 거의 동시에 같은 방법을 발견했지만 特許(특허)가 하루 늦는 바람에 狼狽(낭패)를 당했다.
알리자린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터키 레드(Turkey red). 터키에서 많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狼狽를 당한 것은 영국뿐 아니라 천연염료산업 자체였다. 알리자린 합성은 화학공업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信號彈(신호탄)이었고 천연염료는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