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창작반 첫 수업
20여 명의 수강생
은퇴한 6~70대 남녀가 대부분
빈 둥지 중후군 탈출 명목으로 나오신
50대 중 후반 여성 세 분
강사님은 80에 가까운 노 작가님
이름이 남자 이름이라 남자 강사님인 줄
알았더니 여성분이셨다
강릉은 예향의 도시란 말이 실감난다
첫 강의에서 들은 문학 관련 정보에 의하면
기성 작가분들이 후학을 위해 무료로 진행하는
창작 교실이 그렇게 많다니
두 시간 수업 중간에 시인을 지망하는
전직 교수셨던 남성분의 시를 낭송만
전문으로 배우시는 분이 대신 낭송하시는데
목소리에 기술적인 울림이 대단하시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함께 배우며 낭송하는
모습 그러다가 본인도 시를 쓰고 싶은 열망에
시 습작에 전념하시는 분도 계신다
시와 낭송의 만남
시와 낭송 두 가지를 배우시는 분
과거 문학은 헝그리 문학이라 했고
지금의 국문과는 굶는 과라 칭한다나
문명이 첨단을 달리는 나라에서 문학은
뒤로 밀리는 추세
책이 안 팔리니 작가들은 호구지책으로
알바를 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한다
글이 돈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신춘문예에 열광하던 우리 젊은 날의 설렘과
선망의 애끓던 심정이 지금도 가슴에 아프게 남아있다
당시에 신춘문학상이란 다가서기 아득한
천상의 성채가 아니던가
나, 자칭 문학소녀
배고팠던 그 시절임에도 나는
낟알의 흠모보다 문학에의 굶주림으로
영양실조에 걸릴 지경이었지
사실 문학에의
열망으로 글 병을 앓긴 했다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부끄러움
못 가지고 가질 수 없던 학력의 꿈
글을 읽는 자유는 가졌지만
내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다는
절망감에 자신을 학대하고 내던지고
마구 마구 짓밟고 싶던 가학성 증세의
병을 수년간 앓았다
나이는 처녀에 속하지만
싸릿대 울타리의 삭은 싸릿대 꼬챙이처럼
말랐던 처녀같지 않던 처녀
그렇게
분노와 열등감에서 헤어날 수 없던 차에
오다가다 만난 부랑배처럼 껄렁거리던
두 살 위 사내를 만났고
조금의 주저도 없이 그를 따라나섰다
내 나이 22살적 일이다
따라가 보니
저도 나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사는 거라
에라, 저도 이렇게 사는데 감히 내 꼴 내 처지를
무시하랴 싶어 안심하고 눌러앉아 버린 것이
불행으로 점철된 결혼생활의 시작이었다
반면에
나의 문학이 시작되는 시기가
그 부랑배 같은 사내
내 아이들 아비를 만나고부터였으니
축복이라 여겼던 적이 벼룩이 똥 만큼
들곤했다
상처뿐인 영광이지뭐 하는 허탈한 심정 또한
소똥만큼 들 적도 많다 (똥으로 표현해서 죄송함다)
문학이 내 마음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발단은
소녀와 처녀 때 품었던 문학에의 열망이
아내가 되고 어미가 되니까 시야가 열리고
개념이 정립되는 느낌을 나름 계시로 받았다 할까
처녀 적 문학은 막연한 그리움
갈등 열둥감 절망 염세적 사고를 넘어서지 못했는데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새끼를 품은 어미가
되고 보니 처녀 적 그 정서적 모호함에서 벗어난
생활 문학 삶의 이야기가 모두 문학이란 장르로
쓰여진다는 사실이다 (수필 문학의 시작인 셈이다 )
유명한 작가에 연연하지도 않고
무지에 가까운 자신의 성정과
무학인 학력에 상관없이
내 글을, 내 사는 이야기를 쓰게 되는 기쁨이란
대단했다
이전 소녀에서 처녀 때 썼던 뒤죽박죽 엉망인
사유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진솔하고 재밌는
생활 수필들 나의 이야기
그렇게 쓴 이야기를 모아
70년도에 잘 팔리던 월간지
주부생활이나 여원 동아
기타 등등에 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복처럼 원고가 체택되어 상품으로 그 비싼
책이 우편으로 배달되어 오는 그 환희로움
세상에 다시 태어난 듯한 희열과
희망 자신감 존재감 자존감
그 모두를 모두 갖다 붙여도 모자랄 지경으로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난 내가 자랑스러웠던 그날
감성 글이 아닌 생활 글
나름 자신이 보는 삶과 이웃의 삶
내 아이들이 있는 미래의 나의 삶
처음부터 못마땅한 남편 그만의 삶
비로서 문학은 아내가 되고 어미가 되고부터
내 속에 온전히 자리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배운 문학이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끄적였고
좁고 단순한 사고의 우물가를 서성이며
무작정 길어 올리기만 했던 문학이란 이름이여
이제 나는 세상에서 가르치는 문학을
배우려 한다
세상에서 배우는
격식에 맞고 틀에 적합한 문학이 궁금하다
배워보자,
너무 늦은 나이지만
내 마음이 시켜서 나선 걸음이다
````
3월은 변덕이 심하지요
따사롭다가 춥고 오슬한 바람에
실망하고 그러다 여름에 와 있는
그래서 봄은 온전히 즐기지 못하지요
그래도 봄은 여름보다 끈적하지 않아서
좋지요 쌀쌀해도 말이지요
삶의 방 식구님들 행복하세요~
언니
시작이 반입니다~~
조만간
수필이나
소설집을 출판하실거 같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
ㅎㅎ 이제 와서 뭘 암 것도 못해 나는 이제
나 말고 현정이가 어서 등단해야 하는데
꼭 책 한 권 내야지 그다음엔 내기가 쉽단다
아자! 힘내 현정아
제가 운선님을 존경한는 이유는 바로 본문의 글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 사실을 8 년전 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동해 바다 여행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언제 시간 여유가 있으면 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 분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그러시다니 저는 통 모르겠어요
그런데 ㅠㅠ저를 존경은 말아주세요
저는 너무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요
그래요 이쪽으로 오실 일 있으면
시간이 되는대로 차 한잔에 인사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늘 도전하는,삶
깊은찬사를 보냅니다
요요님 아까운 재능 묻히시면 안되는데
글도 때가 있답니다 그러나 장사를 하시니
제가 아까워 이럽니다 언제고 꼭 글 쓰세요 요요님 ~
멋지십니다
운선님 의 글을
운선님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챙기시고요
ㅎㅎ 바다님 칭찬에 고래가 아니 운선이 춤추고 싶습니다
응원 해주세요 바다님 만큼 글 써보게요 바다님 글 솜씨야
제가 일찌기 놀라고 도 남았지요 바다님도 건강 하세요
날씨가 들었다 놨다 변덕이 끓습니다
월요일 늦은 출석합니다
운선작가님 문학의 길에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늦다니요 안 늦어요
그 산님 응원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 그냥 다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