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련한 어느 여인의 팔자
해질무렵 베란다에서 잠시 하늘구름과
바깥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뿔싸!
집앞 상가처마밑 인도에 세 자녀를 거느린
부랑인 [浮浪人]으로 보이는
아낙이 시야에 들어오는게 아닌가?
집안에 먹을게 있나 찾아서 쵸코파이와 과자를
주섬주섬 봉지에 담아 얼른 그녀에게로 갔다.
그들을 동행하고 근처 마켙으로 가서 먹고싶은 것
필요한 것 있으면 다 고르라고 하니
어린아이는 음료와 과자, 그리고 모형 장난감
자동차를 기리키며 갖고 싶단다.
그래봐야 고작 몇십불이다.
허기지고 굶주린 배를 채우니 생기가 돌면서
이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는데 엄마인 그녀는
연신 내게 ''어꾼.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그녀 얼굴은 삺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고
죽지못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두운 그림자~
온몸이 햇빛에 그을리고 씻지를 못해 떼국물이
범벅이고 두살쯤 되보이는 아이는 신발도 없이
맨발로 걸어다니고, 대여섯 되보이는 여자아이는
머리를 감지못해 온통 긴머리카락에 떡이 져있다.
일단 그녀 가족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싶어
근처 노점상에서 간단히 식사를 사주고는
대화가 통하지않으니 옆에 뚝툭기사를 불러
손짓발짓, 크메르어, 영어를 동원하여
통역을 해가면서 이야길 들어보니 남편은 도망갔고
집도없이 길거리에서 동냥으로 세아이를 기르는데
그나마 몸이 아파서 일도 못하고 동냥도 힘들어
피곤한 삶에 지쳐있단다.
맘같아선 우리 아파트로 데려가 목욕이라도
시켜주고 따뜻한 밥한끼라도 정성스럽게 주고싶지만
나도 역시 거기까지는 차마 용기가 없고
부끄럽지만 그들에게 먹을 걸 전해주면서도
행여 내 손에 닿지는 않을까하여 망서리는 나.
도대체 세상은 왜이리 불공평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타고난 팔자가 불행한 것일까?
다니다 보면 길거리엔 수도없이 동냥하는
부랑인들이 눈에 띄고 또 한편에서는
고급승용차에 호화판 생활하는 자도 눈에 띈다.
그녀 가족에게 내가 겨우 한끼의 식사와 몇푼의
용돈을 쥐어주었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그녀 가족의 형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닐테지만~
가끔 이런 광경을 목격할때면 세상살이란 것이
참 원망스럽기도 하다.
대부분 먹고살기 힘드니 남이야 죽던말던
내 한 목숨과 내 식구 챙기기에 바쁜 세상살이지만
가물에 콩나듯 나보다 남을 귀히 여기고 희생과
봉사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엊그제 내가 쓴 글에서 보듯이
한 평생을 소록도 나환자를 돌보았던 오스트리아의
두 수녀님의 일생 또는 슈바이처박사의 인류애를
실천하는 모습 등. . .
그냥 삶의 한 단면이 너무 씁쓸해서 넋두리처럼
글을 늘어놓은 것 같다.
살다가 아주 가끔 한번이라도
소리없이 나아닌 이웃도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보자.
어짜피 죽어지면 권세, 명예, 건강, 쌓아둔 쩐 등
어느 것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지 않는가?
그리고 당신도 어느 순간 부랑인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부랑인들에겐 베불리 먹고 잘사는 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그들은 이렇게 손가락질하며 욕할지도 모른다.
''너희 놈들이 우리 거지들보다 더 도둑놈들''이라고~
''혼자만 잘 쳐먹고 인정머리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욕심쟁이 놈들''이라고~
첫댓글 거기까지입니다. 우리같은 서민이 해줄수있는 한개입니다.
베트남은 걸인은 있는지 모르지만 그나마 눈에 안보여 다행입니다.
걸인이나 복권파는이들보면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도 나와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똑같은 인간인대..ㅠㅠ
대단하신 용기입니다!!
참!!~잘했어요..도장꾸욱.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사실 전 제 옆으로 와서 팔을 툭 치는것도 불쾌해서
멀리 떨어지기 일쑤였어요.
반성을 하게 되네요.
좀더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호치민
오시면 카톡주세요
선한 마음 베푸는 님께
짬뽕 1한그릇
대접하겠 씁니다.....vuippk....^^
불쌍한 꽁가이들한테 밥사주고 사랑도 나눠주는 전 짬뽕 먹을수있나요 없나요?
@if i king Ok...접수함...^^
@if i king 딲고 기름치고 가꾸면..ㅎㅎ
멋지십니다
안개인지...흐린 날인지...
햇살 가린 찌푸둥한 날씨에...
실로 오랜만에 온전한 따스함 전해주시어...
몇 일은 춥지 않을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박수 보내드립니다.
저도 반성하게되는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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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짠한마음입니다.
누구든 행복할 권리는 있는데 세상사 다그렇치 못하지요.
님의글을 보며 내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님은 정이 많으시고 앞으로 복받을겁니다.
대단하십니다.....
진솔하게 배려하시는 마음에 머리 숙여집니다.
훌륭하십니다
호치민은 복권파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관광지에선 각종 물건을 구매해 달라고 하는데 사실 몇천원인데
없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사고 쓰지도 않을건데 돈주는것도 난감하기도 하고 어린애들 생각하면 아닌거 같기도 하고
작은 용기가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네요
본받고 싶은 행동
아줌마도 이쁘장하고 아가들도 이쁘고 귀엽네요
데려다 일가를 일구시지요 ㅎㅎ
우리네 서민이 돕는건 거기까지입니다
그래도 정이 넘치십니다.
우리의 킹님 혼자시니 데려가시면 적적아지 않고 외롭지 안겠습니다 ㅎㅎ
맞어유!!~킹님이 다른곳에 힘쓰지말고 이여인을 거두우면 딱이여..ㅋㅋㅋ
확실한 대길님에 지혜..
@나도야 두분이 알아서 하세요 전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 없습니다
@if i king
아무쪼록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우리가
어려운 이웃도 돌아보는
여유도 가져보자는 뜻이었는데
함께 느낌을 나눌수 있음에
저도 흐믓하내요.
대길지기님!
요즘 하시는 사업은
잘 되가시는지요.
평안한 밤 되시구요.
겨울이 없는 나라라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안타까울뿐입니다.
거두시죠에 한표 드립니다~~
님 마음이 전해지네요..^^
지가. 이런사람을 봤다면. 방을. 얻어줬을텐데 . 어째든. 먹을것을. 대접하셨다니. 존경합니다. 잘하셨읍니다
여러분들
일치된 의견에 따라
킹님이
거두어 주시는것으로 하고
박수!
짝짝짝!
통과 되었읍니다! 도장! 꽝!
아이쿠!
부끄럽습니다.
사실 이런 글은 행여
제 자랑이 되지나않을까
매우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무심코 자기 앞길만 바라보고
사는데 한번쯤 주위사람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는데~
여러분들이 동감을 해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산울 히히!
좋은 내용입니다...^^
@산울 거두어 주시는건가요..?
착칸살람~~킹님 복받으실껴..
@나도야 이 양반이 아침부터 남의 혼사길막는 말씀을 하고계시네 어디 그래서 장가 가겠어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괜히 쑥스럽내요.
행복한 밤 되세요.
자선은 자신을 행복하게하죠..복받으세요~~
짝짝짝 쉽지 않는 것인데 행동을 하셨군요.
저도 몽골에 한 3년 있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작은 도움이 참으로 많을걸 뒤 돌아보게 합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더군요.
진짜 우리한테 별거 아닌 돈인데.
그게 꼭 돌아오더군요. 더한 가치를 가지고서요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심지어는
저는 외국인이고 그들은 자국인 공산주의였던 나라들의 공통점은 자국인의 잘못을 지적하지도 않고 외국인의 편을 들지도 않아요.
근데 저를 위해 언성 높이고 자국인과 싸우며 심지어는 제가 잊어버린 의리라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저는 그래서 동남아를 좋아합니다.
선한 마음과 행동은 별개 인것 같아요.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불쌍하다라고 생각만 했을텐데..행동으로 옮기기 까진 여러가지 생각으로 주저 했을 것이 뻔 했기 때문이지요...제가 다 감사하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구김살이 없어 보여 다행이군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이목구비가 미인형인데 때빼고 광내면 괜찬을거 같아요 근데 왜 구걸하는지 모르겟네요
이목구비가 이시영 닮앗네요 꾸미면 그렇게 보일듯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선행은 이미 지났다고 합니다. 내가 하는 선행을 남들에게 알려서 다른 사람도 선행을 하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저도 1일 1선행 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