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리엘 황후님이라면...?"
아리아는 옛 역사책에서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잔인한 성격을 비롯해서 정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황후였다.
마족과의 피의 계약을 2번이나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초대 황제였던 자신의 남편에게는 순하디 순한 양과 같은 황후라 일컬어 진다.
"....역사책에서 보면 마족과의 피의 계약을 2번 맺었다고 되어있지?"
"네."
"그렇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란다."
전황제는 쿡쿡 거렸다.
"아! 그러면......"
아리아는 아까 자신의 들은 이야기들과 역사책의 내용을 미묘하게 결합시켜 보았다.
"후후.. 마족과의 계약은 1번하셨고, 나머지는..."
"에르제의 신령을 만나 소원을 말한거군요."
샤틀리아나 전황제는 눈을 반짝이며 정답을 말한 손녀를 자랑스렵게 쳐다보았다.
"그렇단다.
그 타임캡슐 안에, 그 분께서 직접 적으신 일기와 그 보물에 대한 단서, 그 둘 중에 나라 이름들이 들어 있을 텐데,
그 나라들 어딘가에 3개의 보물이 있을 게다. 그것을 찾아내거라.
......하.......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란다. 아리아.
나머지는 네가 해야만 하지.
보물을 찾는 것도, 그 소원을 비는 것도 네 몫이지.
난 단지 조언자일 뿐이란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너에게 이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 지 넌 모를테지.
다행히 네가 어찌 알고 와주었구나.... 후후......
물론,... 내가 아프다는 걸 숨기고 있었던 건, 다른 이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네게 이런 얘기를 몰래 해 줄 시간을 벌기 위함도 있었단다...."
그녀는 힘들어 보이는 말을 마치고 아리아를 쳐다보며 부탁했다.
"착한 우리 아리아. 이 할머니를 위해 내가 불러주던 자장가를 불러줄 수 있을까?"
아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끄덕이곤 구슬픈 추억의 자장가를 불렀다.
자장가라고 해 봤자, 엘제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지만.....
"나-의 혼이........
하-나도 남김없이.... 끝이 안- 보이는 저-- 하-늘에...
다-다를 때--- 그-들의 축-복을 미-처 받지 못한 자-아-가
너희들-의-- 두- 눈을 감-싸리니,
너희-들은 나-에 대한 예-를 갖추어-라.
에-르리아 에-르리아 에-르-리-아----- 에-----르-----리----------아...."
아리아의 맑은 목소리와 어우러진 청명한 연두색 눈동자에서 눈물이 방울 방울 떨어졌다.
맑은 눈물이였다.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전황제는 곤히 잠에 빠져들어갔다.
그녀의 숨소리가 가지런했다.
아리아는 이불을 조심스레 덮어드리곤 그 방을 나왔다.
"공주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황제폐하께서는 어떠십니까?"
조용히 나온 그녀에게 황궁주치의가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물었다.
"잠이 드셨어요.
제가 자장가를 불려드렸거든요."
"아... 그래서 저희들을 밖으로 내보내신 거로군요."
멋대로 판단하고 있는 황궁주치의 옆의 신시아가 공주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아. 아베르의 편지..."
아리아는 종이를 받자마자 생각이 난 듯 중얼거렸다.
"네. 아베르 왕자님의 편지입니다.
그럼 전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리아 공주님."
돌아서서 걸어가는 신시아에게 공주가 말했다.
"고마워요. 신시아.."
".......별말씀을요."
신시아가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 뒤, 다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리아에게 황궁주치의가 말을 걸었다.
"공주님."
"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이제 샤틀리아나 전황제폐하의 생명력이 다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황제폐하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그러니, 공주님께서 먼저 그분들에게 말해주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뜻밖의 부탁에 아리아는 궁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무슨 이유로 그러시죠?"
".....전황제께서는 지금까지 위독하시다는 말을 황족분들께 숨기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이 엘제 제국을 위해서였겠지요.
만약 공주님의 입을 통해서 그 사실이 전해진다면,
황제폐하를 비롯한 모든 황족분들이 더 크게 당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구체적인 설명을 그분들께 해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구체적인 설명을 같이 곁들어 하는 것이 좀 더 그분들을 당황하게 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황족분들께 말하지 않겠어요. 그 대신 되도록 빨리 전해주세요."
"예. 공주님."
아리아는 자신의 궁으로 발을 옮겼다.
불어오는 바람이 아리아의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칼을 넘겼다.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청명한 연두색 눈동자에서 또 커다란 물방울이 쏟아져 내렸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흘러내렸다..
첫댓글 담편이 기대되
읽어주셔서 감사해욜~ 꺄아~>ㅁ<
아리아.....슬픔은 묻어두고 얼른 모험을 떠나라!
그쵸? 슬픔따위 극복해야 해욜! >< 읽어주셔서 감사해욜~
헐...아리아의 할머니가 죽엇네 그럼 이제 모험의시작??
ㄴ네... 우우........... ㅜㅜ...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욜~
우왕~ 재미있어요.. ㅠㅠ 아리아 멋진 girl~
감사합니다! 쿠훗! 아리아가 칭찬을 받으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