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스친인연님의 글을 보며 댓글이 아닌 답글로ㅡ
글을 읽어 내려가며
내 어릴적 생각이 문득 떠올라 웃어봅니다
이른 아침시간
조개젓, 어리굴젓 장사의 목청이 울리고 지나가면
잠시 후 ' 뻔 뻔데기 ' 요
그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아버지 출근 전 징징대며 받아낸 5원
손 안에 꼭 쥐고 있다
번데기 아저씨 놓칠세라
노란 양은남비들고 밖으로 뛰어나가며
~~~아저씨 아저씨~!!
양은 남비 들이밀며 국물 많이 주세요~~
들고오며 골목길 들어서며 남비에 코 밖고
벌컥벌컥 들이마시며 손으로 집어먹고
알 배긴 번데기 고르며 입 안에 넣으면
알 터지는 톡톡 소리
집으로 들어와선 디딤돌에 앉아 한 숟가락 떠서
오빠에게 주면 놀라 도망가고 난 놀려주는게 재미있어
학교가기전 한 바탕 소동을 피우고
엄마는 쳐다보며 하시는 말
' 내가 나았지만 어째 저런 개구쟁이가 '
오빠랑 바꿔 달고 나왔어야 하는데ᆢㅎ
너무
좋아하는 번데기를 보여 주신다고
아버지가 데리고 가신 그 옛날 세검정 골짜기
누에 기르는 곳 꾸물꾸물 애벌레 가 번데기가 된다고ᆢ!!
설마
그래도 먹을까??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후일 아버지는 경동시장 청량리시장에 가셔서
자루로 사 오셔서 물에 담그고 깨끗하게 씻어서
마당 화로에 솥 단지 올려 달달 볶아주시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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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길
지금은 대로길로 되었지만
내가 태어나 24년을 살았던 그 집은
아래 윗집이 합쳐서 3층집으로 ~~!!
가끔씩
초딩동창모임을 종암동에서 하면
엄마의 친정이고 내 고향집인 그곳을 둘러본다
첫댓글 토박이시군요. 깡촌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온 후 54년이 흘렀으니 반은 서울 사람. ㅋ 번데기는 지금도 잘 먹습니다.
알 선배님
엄마
아버지 고향이 종암동 고려대 있는곳 이예요
그
예전
저를보는 사람들마다
서울 이야기 안 했는데
'서울 깍쟁이같이 생겼다고'
그 소리 듣기 싫어 했는데 ᆢㅎ
잘
지내시죠?
시월의 밤 때 혹 뵐 수 있을까 했는데ᆢ!!
나이가드니
자꾸만 옛날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추억을 먹고산다 합니다
그러게요
문득문득 어릴적 생각이나죠
엄청
개구지게 자라서 ᆢㅎ
번데기 영양가 풍부하고 맛 있지요
어릴 적에 많이 먹었습니다.
제
입엔
어릴적 그 맛이 아니예요
알도 없고ᆢ!!
저도 잘 먹습니다 혼자만
깨끗하게 씻어서 자박자박 끓이고
고추 마늘 넣어서 ᆢ!!
맛있다고 먹으면 전 완전 외계인 취급
요즘은 통조림으로도 시판되고 있어서 접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예전 맛이 느껴지지는 않겠지요 ㅎ
저는 20 되기 전에 어쩌다 소주를 마시게 되면 꼭. 쥐포와 뻔데기만 놓고
술을 마시는 선배에게 술을 배우며 마시다보니 본의 아니게 뻔데기를 많이 먹었네요
저도 뻔데기 엄청 좋아합니다요 ^^*
어릴적 번데기를 너무 좋아해
크면 번데기 장사에게 시집보낸다는 ᆢㅋ
제가
즐겨먹는 음식인데
제 아들은 어릴적부터 번데기 먹는 엄마가
이상하다며 아빠에게 먹지 못하게 해달라고ᆢ
손자녀석도 기겁을하죠
그런데
제 입에는 넘 맛있어요
통조림은 안 사봤어요 재래시장에서
됫박으로 사서 냉동보관ᆢ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