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라(金叵羅)
금으로 만든 술잔. 叵?
이백(李白)의 대주(對酒) 시에 “포도주를 황금 술잔에 따라 마실 제, 십오 세 미인은 작은 준마를 타고 달려왔네. 푸른 먹으로 눈썹 그리고 붉은 비단신 신었는데, 문자 발음은 정확치 못하나 창가는 잘도 하네. 대모의 화려한 자리에서 님의 품에 취하여라, 부용장 안에 들거든 그대를 어찌한단 말인가.〔蒲萄酒金叵羅 吳姬十五細馬駄 靑黛畫眉紅錦靴 道字不正嬌唱歌 玳瑁筵中懷裏醉 芙蓉帳裏奈君何〕”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세마에 홍분 태우고 풍류를 즐기면 그만이지 / 但將細馬駄紅粉
막사를 지키는 장수가 될 것이 뭐가 있겠소 / 安用元戎擁碧油
취해 돌아가는 게 문득 소년 시절 같아라 / 醉歸却似少年日
작은 말 예쁜 화장으로 밤에 성을 들어가네 / 細馬紅粧夜入城
화려한 누대들은 예전의 번화했던 곳이요 / 樓臺佳麗舊繁華
이팔청춘 미인은 세마 타고 달려오겠지 / 二八佳兒細馬馱
세마에 미인 태움은 소년 시절의 일이요 / 細馬䭾紅少年事
십 년 동안 청등 아래서 머리털만 세었네 / 十載靑燈空白頭
한 잔 술을 금파라에 따라 다시 올리누나 / 一杯更進金叵羅
인간 세상 이별이야 어찌 말할 게 있겠나 / 人間別離何足道
뉘 집의 연못가서 생황 소리 울리는가 / 誰家池館咽笙歌
맑은 술 금 술잔에 달빛 내려 비치네 / 月照淸尊金叵羅
북과 피리 연주하며 말에 태워 돌아와선 / 笳鼓歸來細馬馱
바다 섬을 굽어보는 남포 누대 올랐어라 / 南浦樓臺臨海嶼
이윽고 금 술잔을 벌여 놓고 마시니 / 於焉酌之金叵羅
구름 비친 잔잔한 강물에 봄빛이 가득 / 潑雲瀲灩春光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