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子일주와 丁亥일주- 같은 정관(用), 다른 본성(體)
丙子일주의 子수는 정관이 되고 丁亥일주의 亥수 역시 정관이 된다.
여자의 경우 배우자궁인 일지에 정관을 두고 있는 모습이니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모습이 나오는데 일지 정관의 모습은 用이지만 丙화는 화운동을 시작하는 양간이고
丁화는 화운동을 마무리하는 음간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丙화는 양간이니 식상,재성을 좋아하고 관성, 인성을 반기지 않는다.
따라서 일지 子수는 정관이라 필요는 하지만 반기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마치 자기 사업을 생각하는 직장인이 상사의 지시와 간섭을 귀찮아 하는 것에 비유된다.
천간의 丙癸을 구름이 햇빛을 가린다고 하는 흑운차일이라고 하는데 지지의 子수는 천간의 癸수를 닮아 있다.
또한 양간인 丙화는 화운동을 시작하니 상승, 확산, 발산, 불열, 전파의 기운으로 부피를 키우는 기운이라
겨울의 절정인 子수의 하강, 수렴, 침잠, 보관, 저장, 응축의 기운을 좋아하니 않으니 더욱 그러하다.
丙화는 위로 올라가고 子수는 아래로 흘러가 만날수 없으니 수화미제라고 한다.
부부관계라면 서로 간섭없이 노터치하면서 따로노는 모습, 각자도생이니
가정이라는 틀은 유지하지만 무정하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丙화가 子수에서 새로운 12운성으로 태지(막 임신된 태아에 비유)와 같으니 별 능력도, 힘도 없으면서 큰 소리치고 허세를 부리는 배우자의 모습이라 아니꼽고
가소롭다.
반면 丁화는 음간이니 식상, 재성보다는 관성, 인성을 좋아한다. 큰 세력에 순응하는 음간의
성향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일지 亥수 정관을 반기며 존중하고 따른다.
마치 보스를 잘 보필하는 비서진, 국회의원을 잘 보좌하는 참모진과도 같다.
보스가 몰락하고 국회의원이 선거에 떨어지면 그들도 일자리를 잃으니 소중히 생각한다.
천간의 모습은 丁壬합 모습이니 이해가 될것이다. 亥수는 천간의 壬수를 닮았다.
丁화는 화운동을 마무리하니 하강, 수렴, 응축의 기운으로 丙화가 키워놓은 화기운의 부피를 줄이며
빛의 에너지를 열의 에너지로 전환하여 내려와 겨울내 땅이나 물속의 아래에 머물며 추운 겨울에
봄을 기다리는 생명체(새싹, 새순)에게 온기로 보존하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실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丁화는 壬수와 같이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니 서로 만나니 수화기제의 모습이다.
아내가 남편을 존중하고 따르니 가정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유정하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丁화가 亥수에서 새로운 12운성으로 건록(정상에 오르기 전의 모습)이니
음간답게 내조를 하고 서포트를 하는 모습으로 활약하며 활동력도 능력도 좋으니 이를 반긴다.
일지가 정관이라는 것이 용(用)이라면 丙화 丁화의 양간, 음간이란 것은 체(體)인데
하드웨어(體-본질,본성)라는 기반에서 소프트웨어(用-용도, 쓰임)가 구동되는 원리이다.
허주라는 사람은 역술인이자 강사이자 작가이고, 또 누군가의 자식, 친구, 선배, 후배로 용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허주라는 사람 그 자체라는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허주가 다치거나 아프다면 용의 작용도 못하게 되니 무의미해진다.
돈도, 일(用)도 중요하지만 건강(體)이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체와 용의 관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칼럼의 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당신은 체와 용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