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어둠이 깔렸을 때 일어나서,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으로 잠을 깨우는걸 참 좋아해.
해뜨는걸 바라보면서 책의 내용과 내 생각을 되새기다보면 내 가치가 선명해지는 느낌이거든.
근 1년 동안은 바빠서 주말에도 그저 엎어져 자느라 바빴지만 ㅠㅠ... 일이 끝나면 다시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야~
여유라는건 사람을 참 부드럽게 바꾸어 놓는 것 같아. 특히 새벽에 가지는 여유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새벽에 주로 읽었던 책들을 언니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음악과 함께
책은 표지만 봐도 행복해 지곤 하잖아 ㅎㅎ 잠깐이라도 이 글을 보는 언니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길 바라면서
그럼 소개 시작하도록 할게요~
1.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작가가 일주일동안 공항에 머물며 가감없이 써내려간 이야기 들이야.
다큐멘터리를 보는것 같은 느낌도 들어.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조명하고 있으니까.
난 이런 책이 참 좋아... 여러 삶과, 사람과 사람간에 이루어진 소소한 이야기들.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나 다르고 선명해서, 모두가 특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아.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해서 이사람 책은 거의 나오자마자 사는데,
그 중에서도 내게는 이 책이 가장 좋았어. 새벽이라는 시간에 참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용 중에 작가가 하룻밤정도 공항 근처의 호텔방에 묵으며 그 방이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그리고 아침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있었어. 여길 참 느리게 넘기며 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어떤 기분일지,
이륙하는 비행기의 진동을 들으며 눈을 뜨는게 얼마나 생소하고 특별한 감각이었을지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 타인의 삶을 가장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은 그사람의 글을 읽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은 다들 나 아닌 다른 이의 삶을 한번쯤 꿈꿔보잖아.
책은 그사람이 남긴 영혼의 한 부분인 것 같아. 그래서 우리가 더 깊이 감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모두 참 따뜻하고 좋아. 추천할게요.
음악은 Late alumni 의 Empty streets 라는 곡이야.
개인적으로는 이 책과도, 새벽과도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2. 쾌걸 조로
존스턴 매컬리
언니들 모두 잘 알고있는 쾌걸 조로야. 난 이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심심할 때 마다 꺼내읽곤 해!
너무 유명하지만 새벽에 읽기에 너무나 발랄하고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어~
단점이라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몰라 지각할 수도 있다는거? ㅠㅠ
조로의 모험과 반전아닌(시작부터 모두가 알고있는 ㅎㅎ)반전, 통쾌하고 숨가쁘게 달리는 전개는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 같은 맥락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참 자주 읽게 되는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장편이라...
음악은 우울할 때 마다 챙겨듣는 앨범인 Re:Generation 중 Day in, Day out 이라는 곡이야.
재즈 음악계의 거장인 Nat king cole 의 음악들을 다른 아티스트들이 재 해석한 앨범이야
이 앨범의 곡들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참 좋은 것들 뿐이야 기회가 되면 언니들 꼭꼭 도전해 봐요
3. 리스본 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사실 나도 막 읽기 시작한 책이라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네 ㅠㅠ
이럴때는 네이버의 힘을 빌려서..
지금 전혀 다르게 사는 삶이 가능할까?
일상이 낯설어진 한 남자의 돌연한 일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장편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제1권. 철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파스칼 메르시어의 작품으로, 예기치 못한 일탈에서 깨달은 '숨겨진 인생'의 오묘함, 다면적인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성찰과 유려한 필체가 돋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건가?' 라고 물으며, 이 문제를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풀어내고 있다.
독일 김나지움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주인공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 이순을 코앞에 둔 그의 삶은 단조롭고 경직되어 있다. 그런 그가 생애 최초로 일탈을 감행한다. 출근길에 만난 낯선 여인이 자살을 감행하려들자 그는 몸을 던져 막는다. 놀랍게도 여인은 그레고리우스의 이마에 숫자를 적고, 모국어를 묻자 그녀는 '포르투게스'라고만 대답한다.
그 단어의 독특한 울림에 이끌린 주인공은 우연히 손에 넣은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언어의 연금술사>를 들고서 일정도, 기한도 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 존경받는 의사이자 은유에 능한 시인이며 고귀한 정신의 귀족이자 저항운동가였고, 격정적인 사랑에 몸부림쳤던 프라두. 주인공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프라두의 인생을 조합해나가면서 자신을 비춰보게 되는데…
아직 진도는 몇장 나가지 않았지만
새벽에 읽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싶게 만드는 책 인것 같아.
내 영원한 로망인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으로 영화도 개봉 예정이라던데
걱정반 기대반이다ㅎㅎ
음악은 Nordic lounge 의 Winter nights 야.
말그대로 겨울밤같은 곡이지?
4. 호수와 바다 이야기
마르틴 발저
왜 진작 나는 나무로 변해 버리지 못했나. 흐르는 물이라도 될 수 있었을 테다.
앞으로 앞으로만 흘러 나아가는.
혹은 차라리 한개 돌이어도 좋았을 것을
몇년 전에 정말 우연히 기차역에서 사게 된 책이야.
그리고 읽기 시작한 이후로 이제는 몇십번이고 책장을 넘긴 보물같은 책이 되었어
시 인지, 단편집인지 조차 참 애매한 책이야. 아주 짧은 글에 초현실적인 그림이 함께 실려 있고
내용은 일관된 주제나 한줄의 설명도 없이 그저 툭 던져진 글들 뿐이야.
어떤 페이지는 짧은 이야기 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나열한 글이 튀어 나오기도 해.
하지만 달랑 한줄의 문장밖에 실리지 않은 페이지도 몇십분을 고민하곤 했어.
마음속 깊은 생각들을 동반한 채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해.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꼬리를 무는 생각 끝에 가서는 우울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이기도 하고.
특히 겨울의 새벽에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 :)
이 노래는 참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그중에서 나는 이버전, Olivia의 Fly me to the moon을 가장 좋아해.
어디 따뜻한 남쪽나라의 섬에 와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곡이야
5.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작가의 이야기야.
밤새 마시고 뻗은 친구 자취방 구석에서 새벽에 일어나 발견해 읽게된 책인데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었어. 나도 이렇게 확고한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프랑스로 유학을 가 아티스트인 남편을 우연히 만나고, 사람들과 사랑하고 경험하고 느끼고 채워가는 삶의 이야기들은
참 아름답고 빛이나. 아이 까지 낳지만 신념이 확고한 이 커플은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아가.
이처럼 당당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제목 그대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책이야.
[책] 우왕 연어질하다보니 이런 좋은글이!!!!!^ㅅ^ 거마워용 새벽독서 해봅시당!!!! 위에도 대왕연어 한마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이 책 계속 눈에 들어오네
도서관 갈때 여시 추천대로 함 볼라궇ㅎㅎㅎ고마워~~♥
예헷 나도 리스본행 야간열차 검색해서 들어온건데 여시 설명 찬찬히 보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어! 끌리는 책 두권은 이미 발견했당 헤헤 고마워!!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