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에 각종 도배글, 욕설 모욕글이 가득해서 익명게시판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신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내가 피해망상이 심했을때, 웹사이트 어디에서든 내 아이디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온라인 쇼핑조차 내 아이디로 할 수가 없어서 가족의 아이디로 주문을 했다.
내 실명으로 가입된 아이디를 쓰면 해킹을 당해서 가해세력이 나를 추적한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 유형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결국 피해망상을 높은 확률로 얻게 되어있고 그런데 피해사실을 서술하다보면 어느정도의 개인정보는 어쩔수없이 드러낼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익명게시판에 글을 쓰면 익명성에 의해 안심하고 피해사실을 말할수 있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익명으로 부담없이 의견제시하거나 피드백을 구할수도 있다.
피해자들 중에 피해망상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마인드컨트롤은 그 정도로 최악의 범죄이며 피해자들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타인도 의심하고 경계하게 되기가 쉽다.
그러므로 피해자들 커뮤니티에서 익명게시판이 필요한 것은 더할나위없이 당연한 것이다.
익명게시판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것은 사실로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명게시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피해자들의 입장과 처지 그리고 TI 커뮤니티 본래의 존재의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의견이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 자유게시판에는 필요이상으로 공격적인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되며 특히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글이나 댓글을 두고 잘잘못을 매번 따지며 그 타인이 위장피해자인지를 의심하며 추궁하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아무 죄도 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 경험한 바를 적었을 뿐인데 본인의 의견이나 경험과 다르다며 타인을 위장피해자로 의심하고 이것에 대해 해당 피해자가 직접 자신은 진짜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발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사람들은 그 타인을 가해자라고 까지 칭하며 적대시하는 동시에 막말과 폭언을 일삼기까지 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피해자들과 이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사람들은 익명게시판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자유게시판에서도 같은 언행을 하고 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 위장피해자인지 진짜 피해자인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 각자의 몫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마치 본인은 수사관이며 타인은 용의자라도 된다는 듯이 무례한 말로서 그 타인이 위장피해자인지에 대한 추궁을 충분한 근거도 없이 한다.
그러나 설령 본인 판단에 근거가 충분하더라도, 그 타인을 위장피해자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더욱이 가해자라는 말까지 타인에게 사용하는 것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언행을 익명게시판과 자유게시판 모두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익명게시판은 있어야 한다.
익명게시판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장피해자, 가해자라고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추궁하며 지목하는 것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혹시모를 분쟁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아예 글을 쓰지 않거나 댓글 등의 소통거부를 하게 되는 사태를 낳게 된다.
내가 보기에는 자유게시판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분쟁과 갈등이 싫어서 이러한 태도를 이미 보이고 있다고 본다.
타인을 공격하면 안된다.
말실수를 했으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먼저 양보하고 먼저 배려해야 한다.
피해자들 모두가 이해와 배려를 갖고 타인을 대하다보면 커뮤니티에 타인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날도 오게 되어있다.
그렇게 되면 익명게시판에 어떤 악의적인 의도의 도배글이 올라와도 문제없이 모두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엔비님, 신입(서울)님께서는 죄송하지만 제 글에 댓글 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과 저는 어떤 면에 있어서도 같은 의견이 아니고 공감대도 없는것 같은데 제 글에 댓글을 다시는 것 같습니다.
댓글을 다는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저는 원치 않습니다.
부디 이해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제 글에 댓글 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