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운행 혹은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의 모터사이클을 바로 도로로 끌고 나가는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 특히 타이어는 모터사이클의 여러 구성품 중 유일하게 지면과 맞닿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
모터사이클 전문 베테랑 정비사에게 자문해, 라이더 스스로 관리하고 간단하게 점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타이어 확인
타이어를 스스로 관리하고 점검해보자
타이어는 소모품으로써 사용에 따른 마모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열화된다. 야외 주차 시 태양광에 의해 지속해서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 또한 열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 타이어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두 눈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타이어 전체를 육안으로 살펴보는 것이 점검의 시작이다.
타이어가 지나치게 마모되지 않았는지, 균열이나 찢어진 부분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도는 접지력과 배수력 등에 영향을 준다
타이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홈 사이에 툭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마모한계선’이라 부른다.
타이어의 마모도는 접지력과 배수력 등에 영향을 준다. 트레드가 마모한계선과 평평해질 정도로 마모됐다면 100%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배수 능력이 떨어져, 젖은 노면을 주행할 때 수막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제동거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안전한 주행을 위해 마모 한계를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교체, 언제 어떻게?
보통 마모한계선까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타이어 제조사에서는 마모한계선이 지면과 1~2mm 정도 남아 있을 때 교체를 권장한다.
완성차 제조사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출고되는 타이어 외에도 매뉴얼을 통해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2~3개가량 함께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안내된 제조사 이외의 제품으로 교체할 때는 제조사별, 모델별로 성능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터사이클과 알맞은 제품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 제원 보는 법(출처/신흥타이어)
새 타이어로 교체한 뒤 무리한 주행은 금물이다
타이어 옆면인 사이드월을 살펴보면 무수히 많은 영어와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흔히 타이어 코드라고 말하며, 타이어의 제원을 적어둔 것이다.
사진을 예로 120/70 R 17 M/C 58 H, 120은 접지되는 단면의 폭(mm), 70은 옆면의 높이를 단면 폭으로 나눈 비율인 편평비, R은 레디알 구조, 17은 휠의 지름, M/C는 모터사이클용 타이어라는 표기다. 58은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하중지수를 나타낸 것이고, H는 최고 속도 기호로 최고 210km/h까지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타이어도 가급적 생산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이 좋다. 사이드월에는 제조 일자도 표기되어 있는데, 제조된 주/년 순이다. 예를 들어 2310이라고 적혀있다면 2023년 10주 차에 만들어진 타이어다. 또한 주행 방향이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데, 희박한 확률로 반대로 장착하는 예도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타이어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면, 타이어가 100%의 성능을 발휘할 때까지 일정 기간 길들이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길들이기 과정 중에는 급가속, 급제동, 무리한 코너링을 하지 않고 정속 주행하며 타이어가 골고루 지면에 맞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거롭지만 중요한 공기압
타이어 공기압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베스파의 적정 공기압 표시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차체를 기울였을 때 지면과 최대한 많은 면적과 닿게 하려고 옆면이 둥근 U 모양을 하고 있다. 이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내부에 채워진 공기다. 적정한 공기압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차체 중량 때문에 본래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에도 꾸준히 감소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꼭 필요하다. 공기압에 따라 발생하는 접지 면적의 변화는 스티어링 조작감과 제동, 선회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기압 변화에 따라 차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반발력도 달라진다. 압력의 변화에 발생하는 반발력은 차량의 전체적인 승차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제조사에서는 1인 승차와 2인 승차 또는 화물을 적재했을 때의 권장 공기압을 안내하고 있다.
장기간 보관 시 스탠드를 사용해 앞뒤 바퀴를 지면에서 띄어둬야 한다
이륜차 브랜드의 정비 전문가는 “권장 공기압은 모델마다 다르며, 차대 혹은 모터사이클 구매 시 받게 되는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다. 참고로 제조사에서 안내하고 있는 공기압은 주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이어가 차가울 때를 기준으로 한다. 장기간 타지 않고 한 자리에 보관되는 경우 타이어에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적정한 공기압에서도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타이어가 찌그러지는 현상은 동일한 부위가 계속해서 지면과 맞닿아 있는 겨울철, 장기간 보관 시 자주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탠드를 사용해 두 바퀴를 지면에서 띄워두거나, 1~2주 간격으로 모터사이클을 이동시켜주는 방법이 있다. 메인스탠드가 기본 장착된 모델이라면 꼭 세워두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무선 공기압 주입기를 사용해, 공기압 정도는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타이어 #오토바이타이어 #모터사이클타이어
[출처]
한국이륜차신문 449호 / 2024.4.16~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