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카톡에다 물어보니.
우리의 친구 alibaba님이 내일 아침 물좋은 저 남쪽 주하이로 길 떠난다고 합니다.
며칠후에 돌아올 길... 이것도 핑계삼은 이별이라..
마침 같은 단지에 살기에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 를 보고 나서, 경치 좋은 물목에서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사는 단지는 정원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자가 환상적입니다.
마트에서 맥주 몇 병과 누른 오징어.땅콩을 주섬주섬 사설라무네..
단지내에서도 제일 좋다는 VIP 정자에 터를 잡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폭포 바로 옆의 자리가 명당입니다.
이건 낮에 찍어 놓은 사진인데, 이 단지 디자이너는 역시 풍류를 압니다.
예부터 술은 원래 죽림이나, 고각 혹은 꽃밭에서..
옥인(玉人),지기(知己),고교(故交),호협,직솔한 사람들과 마시면 보약이 되는 터.
가만생각하니 비록 늦은 밤이지만,,
반경 100미터 내에서 틀림없이 바보상자를 쳐다보며 히히닥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호수 윗쪽에 사는 태권도 하는 친구...이관장.
호수 오른쪽에 사는 한때 프로 골프였던 친구...마늘..
또 누가 없나??? 아! 체리님도 있지만...어찌 이 야심한 밤에 외간 남자가....
자브시오 자브시오 이 술 한잔 자브시오.
이 술 한잔 자브시면,천만년이나 사오리다.
이 술이 술이 아니라 무한제승로반(武漢帝承露盤)의
이슬바든 술이오니 쓰나다나 자브시오...
칠흑같은 어두움이지만, 옆에 있는 가로등은 보름달 처럼 정취가 있습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 중에 얼마전 우리의 친구 남사랑님이 뇌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근 한달간의 뇌수술을 마치긴 했는데,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가 봅니다.
혼자 나와 있는 몸이라 돌 보아 줄 사람도 없고 한국에 가족이라곤 형님이 계시는데 형편이 곤궁하여 어쩔 도리가 없을 뿐아니라 며칠전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한번 본다고 청도를 다녀갔다고 하는군요. 이 대목에서 한 잔 넘겼습니다.
손에 있는 돈 다 털어도 병원비가 모자라서 한국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는데...
그것 참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동현이가 엄마와 함께 밤 산책을 나왔다가....
[권주가]--작자 미상.
허이 허이~ 산비탈을 걷고 또 걷고, 해지기 전까지 재를 넘어야 한다.
언덕길 아래 눈썹 같은 살구꽃 아래 조그만 주막하나
선비 아픈 다리 쉴 겸 주막으로 들어서니,
문턱 양지에 앉아 있던 십년 묵은 늙은 개 “컹컹” 반긴다.
고추전 부치고 있던 이 빠진 주모 힐끗 보며 한마디 한다.
"어서오슈~"
"술한잔 주시게나"
콸콸콸콸 술동이에서 듬뿍 떠낸 모주 한잔
갈증에 지친 선비 그러나 넘치는 술잔 들고 마시질 않는다.
"왜 안 먹소? 파리 빠졌소?"
"주모~ 봐라!!~ 술이 있음 노래가 있어야지~"
"아따~ 선비양반 골고루 두 찾는다야~♬"
이심전심이련가..
주모 앉아서 한숨 같은 권주가를 부르니,
"불노초 술을 빚어 만년 배(杯)에 가득 부어
비나이다 비나이다 남산 술은 약산동대
어지러이 바위 꽃을 꺽어 즈려 놓았으니
무궁무진 먹 사이다, 무진무궁 먹 사이다"
" 조ㅎ~구나!!"
" 술 취한 강산에 호걸이 춤을 추고,돈 없는 천지엔 영웅도 우는 구나~ “
“에~ 얼싸 좋고~”
“금수야 강산 아무리 좋아도 정든 임 없으면 적막강산이라~”
“에~ 어얼 널 러리야~”
“무심한 저 달 왜 이리도 밝아, 울적한 심회 어이 풀어 볼까나~”
“에~ 얼싸 좋고 어얼 널 러리야~"
막걸리 한잔에 기운 차린 선비 제 무릎 때리며 한 마디 한다.
"술 좋고 노래 좋고~ 어여~ 주모도 한잔 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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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고 없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좋을꼬….
두런두런 대목, 몰랐다면 모를까? 아는 사람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말은 필요없다. 행동이다 행동, 도와줘야지..., 어떻게 도와주고는 있는 건가요? 이왕 도와줄려면 감질나게 도와주지 말고 확실하게 도와줘야지 .., 서로들 아는 분들이라면 적극적인 행동으로 도와주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봐요. 사실 때로는 말은 필요없어요. 중요한 건 행동이지...,
에궁! 남의 심사를 긁어놓으니 좋으십니까? ^^가고 싶어 죽겠구만...
세상사 탁 놓고,,술 한잔 하시라고,,요렇게 심사를 긁어 놓습니다.ㅎㅎ
참..우리쥔장님 최고지요 .부럽습니다 ㅎㅎㅎ
술 한잔에 멋진 벗과 세상사 이야기...얼마나 좋습니까.
칭피맛이 좋았지요? 좋은 벗들과 함께…. 부러운 일인~
언제 강빵님과 함께 칭피맛을 봐야하는데..
정말 재미있게 사시네요. 남사랑님건은 참 안타깝네요.
출장 잘 다녀왔어요?..
멋지네요
대영솔님은 반드시 저기서 보이차 마시자 그러시겠지요?ㅎㅎ
남사랑님의 쾌유를 빕니다.
근데 몇시까지 드셨나요?...
11시까지요..좀 아쉽지만..ㅎㅎ
아아니이이이... 험험.. 막걸리는 어디 갔습니까.... 막걸리 좀 마셔보려고 했더니....
저 권주가,,, 라오스 작품 이십니까?? 흐으으으음 ,,
제가 저렇게 잘 쓰면 여기서 이 고생하고 살겠습니까.ㅎㅎ
멋진 장소에서 분위기 있는 시간 갖으셨네요~~
남사랑님 소식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ㅠㅠ
소화님을 뵌지도 오래되었네요...
막걸리에는 지지미가 있어야 재격인데...
그래서 청도맥주로 바꾸셧군요!
일이 늦게 끝나서 못가서 죄송합니다.
오는건 좋은데,돌아갈 일이 꿈같지요..
듣기로..다행히 병원비는 해결된 듯 합니다. 여하튼 해외에서는 몸 조심이 제일입니다.
권주가에 아침부터 술 생각 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