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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뭡니까?
여자가 부처가 되면 보살이라 부르나요?
부처가 되기 직전의 수행 단계를 칭하나요?
보살은 해탈한 상태인가요? 더 수행해서 성불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나요?
보살 정도만 되면 해탈한 것과 마찬가지입니까?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오.
은혜 나눔|2013.09.28 09:49 수정됨 최초등록일 2012-01-15 17:50 최종수정일 2013-09-28 09:49|조회 4,797|신고
대승에서의 보살[Bodhisattva를 한문으로 음역한 ‘보리살타’의 준말]과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보디샅바(Bodhisattva)는 다릅니다. 대승에서 말하는 보살은 깨달음을 향해 나가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를 말하거나, 이미 깨달았지만 중생 구제를 위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존재를 말합니다. 사실 이런 존재는, 초기불교의 경전 상으로 보면, 소설의 등장인물과 같은 가상의 존재이지 실제로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초기불교에서 보디샅바는 닙바나(Nibbāna)를 체험하여 부처님이 되기 전의 존재로서 전 우주시대를 아우르는 초인적인 존재입니다. 초기불교에 따르면 부처님은, 특히 삼마삼붓다(Sammā-sam-buddha)는 오랜 공겁 시대를 지나 닙바나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편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주의 시대는 부처님에 의해서 구분되어지고 한 우주에 부처님, 특히 정등각자[正等覺者=삼마삼붓다]는 오직 한 분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라도, 소문으로든 글로든 전설로든 남아 있는 한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이지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부처님이 될 수 없고, 오직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이 완전히 사라진 시대를 공겁(空劫) 시대라고 합니다. 이런 공겁 시대가 끝나고 인간 수명이 8만 살일 때 다음 부처님이 닙바나의 가르침을 펴는 데, 이 분이 멧떼야(Metteyya) 부처님[미륵불. 샨스크리트로는 Maitreya]이십니다. 멧떼야 부처님은 지금 보디샅바로 10바라밀을 닦고 계시죠. 공겁 시대를 지나 새로 가르침을 펼 수 있는 분들은 참으로 비범한 존재여서 아라한으로 끝날 분이 아니십니다. 이런 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즉시 아라한이 될 수 있고, 아라한이 되면 더 이상의 윤회는 없기 때문에 다음 붓다 시대를 준비하는 보디샅바가 될 수 없으므로,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기불교에 따르면, 보디샅바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든가, 보디샅바가 설법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지요. 이것이 초기불교 경전에서 보디샅바의 청법(聽法), 설법하는 모습이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초기불교 입장에서 보면, 보디샅바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든가, 보디샅바가 설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전은, 다 위경이고, 석존[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전에 써뒀던 글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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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보디샅바(Bodhisattva)의 뜻:
한 우주 싸이클에서 삼마삼붓다는 오직 한 분이며, 보디샅바는 이 붓다가 정등각(正等覺)을 이루기 전에 빠아라미타아(pāramitā) 수행 중인 상태일 때의 이름이다.
대승에서 보디샅바(Bodhisattva)의 뜻:
초기 대승에선 깨달음을 추구하는 모든 생명체.
후기 대승에선 깨달음을 얻었지만 중생 구제를 위해 열반에 들지 않는 존재까지 포함한다.
초기 불교에서 보디샅바는 4아승기 십만 대겁을 두고 온갖 바라밀을 쌓는 존재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40년 동안 별 탈 없이 불법(佛法)을 새로이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4아승기 십만 대겁의 공덕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아라한과를 얻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전생에 부모를 죽인 목건련 존자는 뼈가 부서져 죽고, 누구는 물소에 받혀 죽고, 앙굴라말라 테라도 맞아 죽었다―전생이나 현생의 공덕이 부족하므로... 4아승기와 십만 대겁의 스케일로 온갖 공덕과 바라밀을 행해야 40년 정도 큰 탈 없이 완전히 잊혀진 불법을 새로이 펴는 큰 일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보디샅바는 마지막 생까지는 초기불교의 성위 4과[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를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다. B.C. 1세기경에 성립된 붓다왐사[Buddhavamsa=佛種姓經]에 따르면 수메다 보디샅바께서는 석가모니 붓다로서의 생이 되기 전에는, 수행을 했지만 형성평온의 지혜(saṅkhārupekkhā ñāṇā)까지만 가서는 종성(種姓)의 지혜로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일단 종성의 지혜로 들어가면 바로 형성평온의 지혜로 후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종성의 지혜―도의 지혜―과의 지혜를 거치면서 닙바나를 체험하면, 최소한 소따빳디팔라[수다원과]가 되므로, 7생(生)밖에 남지 않아, 4아승기 10만 대겁 뒤의 다음 우주 시대에 붓다가 되는 보살행을 완수할 수 없다. 연등불께서도 수메다 행자가 삼마삼붓다가 되시겠다고 발심했을 때, 찬탄하고 “4아승기(阿僧祗) 십만 대겁 후에 부처가 되리니, 그때의 명호를 석가모니라 이를 것이다”라며 축복하셨지만, 깨달음에 관한 말씀은 일언반구도 않고 떠나셨다. 연등불께서 깨달음에 대해 한 마디 하면 수메다 보살은 최소한 소따빳디팔라를 증득하여 보디샅바행은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당시 지혜 보살이신 수메다는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4구게 중 세 번째 구절이 끝나기 전에 바로 아라한이 될 정도의 지혜를 갖춘 분이셨다고 한다. 따라서 보디샅바는 부처님의 설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보디샅바에게 설법하는 모든 경전은 위경이다. 부처님이 한 마디만 하면 보디샅바는 깨닫고, 보디샅바행은 끝나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 완전히 사라진 시대의 중생들을 대비하는 보디샅바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초기불교 4과중 하나를 얻은 성자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음 붓다 시대를 준비하는 보디샅바는 이미 멧떼야(Metteyya) 부처[미륵불]가 되실 분으로 내정되어 있다―즉, 향후 확정된 보디샅바는 멧떼야 부처가 되실 한 사람 뿐이다. 지금 시대에 사실상 보디샅바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지금 시대에 혹시라도 보디샅바가 되기를 서원하는 사람은, 이미 한 사람으로 예약이 차 있기 때문에, 멧떼야 붓다 시대 지난 후 아주 먼 미래 뒤를 위하여 깨달음을 미루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불교 수행자는 성문(聲聞=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여 닙바나를 체험하고 아라한과를 얻는 사람)이 될 수 있을 뿐이다―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말로든 글로든 전설으로든 소문으로든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한 분 뿐인 보디샅바는 부처님 같이 되려고 하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를 유지하는, 지금 부처님 시대가 지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흔적도 없는 시대에 다시 불법을 펼 존재다. 그리하여 수메다 보디샅바를 연등불께서도 찬탄하고 연등불의 제자들도 찬탄하지만, 모두들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은 일언반구도 없이 쓱 가버리는 것이다, 4아승기와 10만 대겁 뒤를 위하여...
===관련 자료 인용
아승기Asaṅkhiya라는 숫자를 10의 140승이라고 여러 근거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 인간의 수명이 열 살에서 아승기까지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기를 인간 수명이 10만 살에서 100살까지라고 설명하는 뒷부분의 설명을 토대로 하면 아승기라는 설명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증가하였다가 다시 열 살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중간겁[antara kappa]이라고 하며, 64중간겁이 1아승기겁이다. .. 이렇게 4아승기겁, 즉 우주가 한 번 생성되고 무너지는 기간이 1 대겁[mahā kappa]이다.
『부처님을 만나다』(이솔, 2012): 80
==다음 자료는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인용함.
미래불
『디가 니까야』 「전륜성왕사자후경(D26)」에 “비구들이여, 인간들이 8만 살의 수명을 가질 때에 멧떼야(Metteyya)라는 세존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다.”라는 언급이 있다. (『디가 니까야』3권 145P 참고)
멧떼야(Metteyya)는 우리에게 미륵으로 친숙한 이름이다. 바로 미래불인 미륵 부처님을 뜻한다. 문자적으로는 metteyya는 친구, 우정을 뜻하는 mitta와 이것의 곡용형인 metta(자애, 사랑)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자씨(慈氏)라고 옮기기도 하였다.
4부 니까야에서 미륵불이 언급된 것은 아마 이곳뿐인 것으로 보이며 『담마상가니 주석서』에서는 “미래에 미륵이라는 세존이 출현하실 건데 수브라흐마라는 바라문이 아버지가 될 것이고, 브라흐마와띠라는 바라문녀가 어머니가 될 것이다.”(hsA.415)라고 언급되어 있다. 물론 후대 불전문학과 복주서 등에서는 자주 등장하며 대승불교의 전적에서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대전기경(D14)주석서 에서도 미륵불은 이 행운의 겁에 인간의 수명이 8만 살일 때 출현하신다고 하였다.
* 행운의 겁(bhadda-kappa)이란 (미륵불을 포함하여) 다섯 분의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시어 장엄하시는 멋진(sundara) 겁이요 핵심이 되는(sara) 겁이라고 세존께서 이 겁을 칭송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DA.ii.410) 즉 까꾸산다, 꼬마가마나, 깟사빠, 석가모니, 미륵의 다섯 부처님이 출현하셨거나 출현하실 겁이기 때문에 현재의 겁을 행운의 겁이라 부른다는 뜻이다.
과거불(과거 7불)
비구들이여, 91겁 이전에 ①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31겁 이전에는 ②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③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현재의 행운의 겁 동안에 ④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⑤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⑥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⑦내가 세상에 출현하였다. (『디가 니까야』 「대전기경(D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