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즐겼지요. 주말이면 종종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집니다. 식혜나 약과 같은 간식을 만드는 것도 즐거움이지요.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 때는 늘 행복합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제게 가장 재미있는 음식은 빵이나 쿠키, 케이크 같은 오븐 요리입니다. 다른 음식들은 중간 중간 간을 보면서 맛을 고칠 수 있지만 오븐 요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지요. 오븐에 넣고 나면 성공이든 실패든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저 잘 되기를 바라며 기도할 수밖에 없다 보니 잘 만들어졌을 때의 행복감은 무척 크지요.
사진은 제가 최근에 만든 견과류를 넣은 롤빵입니다. 소금과 설탕, 이스트를 넣고 반죽을 하고, 생블루베리를 갈아 넣었지요. 1차 발효가 된 반죽에 불린 호두와 건포도를 섞어 성형을 했습니다. 2차 발효를 시키고 예열시킨 오븐에서 30분을 구워 완성했지요. 반죽부터 완성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꽤 공들인 작품입니다.
빵을 굽는 과정이 교육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효가 적당히 될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렇고, 오븐에 들어가 완성될 때까지 어떤 빵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그렇지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교육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도 그런 것이지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그리고 제 각각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걸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교육일 겁니다. 저는 그런 마음으로 또 빵을 구울 겁니다.
강북성북교육희망넷 이철우 회원의 글입니다.
<이 글은 서울교육희망넷 소식지에 소소한 일상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