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뜨끔한 명언’을 읽고
文 熙 鳳
‘태어나서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다.’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각종 신화를 만들어 낸 빌 게이츠는 여러 명언들을 만들어냈다. 명언 제조기 같다. 그런 명언들이 그냥 나왔겠는가. 아니다. 진솔한 삶의 지혜 속에서 우러나온 것들이다. 살아오면서 겪고 익힌 것들이 살아 있는 문장이 되어 감동을 주는 것으로 변형된 것이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지금도 당신의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 건, 당신의 잘못이다.’ 불화가 계속되는 가정에서는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화목이 전제되지 않는 가정에서 성공이라고 하는, 행복이라고 하는 것들이 고개를 내밀 수가 없다. 마음이 편안해야 가정경제도 살아나고 가정문화도 뿌리를 튼실하게 내릴 수 있다. 화목하지 못한 집안 아이들의 얼굴은 데쳐낸 미나리처럼 풀이 죽어 있다. 화목한 집안의 아이들은 커가면서 몸 구석구석 생채기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부모가 발라주는 사랑이라는 연고로 딱지가 앉고 생살이 돋아 더욱 건강해진다. 그렇다. 부모는 자신의 아픔을 자산으로 자식에게 사랑을 가르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도 마다 하지 않는 부모라는 커다란 별이 늘 방안을 지켜주고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수백, 수천 번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건 못난 사람이다.’ 중간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약간 변형 되어 출제 된 기말고사에서 또 틀린다는 건 확실히 준비부족이다. 에디슨은 약 2천 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하지 않는가. 실패할 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했더라면 그에게 그런 엄청난 영광이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되새겨 볼 만한 말이다.
‘인생은 등산과도 같다. 정상에 올라서야만 산 아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듯, 노력 없이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본다. 숨은 막히고, 장딴지에 경련이 일어나고, 여러 장애들을 극복하고 난 뒤 정상에 오르면 세상이 다 내 것같이 보인다. 이런 쾌감을 맛보는 맛에 산에 오르는 것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은 오르면 다시 내려올 것인데 굳이 오를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하나 그건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고자 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 말이다. 그렇다. 때론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지만, 노력조차 안 해보고 정상에 오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폐인이나 다름없다. 숲속이 아름다운 이유는 산과 나무와 꽃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가는 말을 곱게 했다고 오는 말도 곱기를 바라지 마라.’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했다. 확실히 그렇다. 곱지 않은 말이 갔는데 오는 말이 고울 리가 없다. 그런데 세상은 레일을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 때도 있다. 레일을 벗어난 객차로 말미암아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 객차가 의도적으로 레일을 벗어났겠는가. 살다 보면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도 가끔 듣게 된다는 걸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대처방법을 강구해내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이해하는 사람이 돼라.’ 얼마나 좋은 말인가. ‘주는 만큼 받아야 된다고 생각지 마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돼라.’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편하다. 하나를 주고 하나를, 아니면 둘을 바라는 삶은 피곤하다. 산속의 수풀들을 생각해보라. 언제 그들이 보답을 바라던가. 때가 되면 꽃을 피워 벌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때가 되면 푸르름으로 인간을 즐겁게 한다. 바라지 않고 베풀기만 한다. 열을 주고도 하나도 얻지 못했다고 투정부리는 사람은 어리석다. 우리의 생활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삶이다. 물질에서 얼마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그보다 수천, 수만 배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겠기에 하는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를 생각하지 마라.’ 이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일이라는 것은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부터 생각하는 삶은 성공확률이 대단히 낮다. 증권에 손을 대면서 억만장자를 꿈꾸면 십만장자도 안 된다. 그런 삶은 다리 밑이나 공원에서 박스 깔고 잠을 청하게 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모든 걸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라. 나 없인 못 산다는 생각 또한 버려라. 내가 사라져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이런 생각이 바로 긍정적인 삶이다. 긍정적인 삶은 건강도 재물도 우정도 화목도 모두 가져다 준다. 쉽게 건강을 잃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의 머릿속은 부정적인 것들로 꽉 차 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몸을 오그라들게 한다. 빌 게이츠가 가진 생각은 모두가 긍정적인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세계적인 갑부로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터널은 어두운 곳이지만 가고자 하는 곳까지 빠르게 이를 수 있도록 돕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