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만 보고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안 잡히는 책....
처음에는 전쟁에 관한 책인가, 생각했어요.
표지의 느낌이 너무 어두웠거든요.

<에릭 바르푀드 글/ 토레 한센 그림/ 조용흠 옮김/ 웅진주니어>
이 책의 저자는 덴마크 사람, 그림을 그린 사람은 노르웨이 사람.
그렇게 알고나니 그림이 좀 이해가 되었어요.
아우구스트의 친한 친구- 테오도르 메낸더-가 사라졌어요.
테오의 부모님이 놀이방에서 데려가는 것을 깜빡 잊은 것이지요.
이곳 덴마크에서는 학교에 가기 전 놀이방에 있다 가기도 하고
학교 끝나면 놀이방에서 지내기도 한다는군요.
어떻게 사라졌는지, 왜 부모님이 데려가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아우구스트는 자신보다 어린, 놀이방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 오마르와 친구를 찾으러 떠납니다.
놀이방에 몰래 남아 구석구석 찾아보다가
청소함 뒤쪽에 어떤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숨막히는 모험들...
잊혀진 물건들이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 곳에는 대왕이 살고 있어
산 자들을 먹이로 삼고 있었습니다.
분실괴물, 서랍장 괴물 등등이 끊임없이 잊혀진 것들을 나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우구스트는 외칩니다.
"난 잊혀진 게 아니야. 내 친구도 잊혀진 게 아니야!"
3-4학년 어린이용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좀 지루한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함 뒤의 잊혀진 나라를 묘사한 부분을 읽노라니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억울하게 잊혀진 물건들 또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혹시 그런 물건들과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를 원망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될 수 있으면 잊지 않고 소중하게 잘 보듬어안고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