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Mxek1NdGf8?si=Udr6_GvQsd39yMWe
멋진 경기였다
PBA 결승전 중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은 경기였다
11점 경기인데 상대가 두 점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9점으로 한 방에
경기를 끝낸 것은 첨 본다
9:2로 지고 있는데도 이상스러우리만치
조건휘 선수의 표정은 편안해 보인다
왜, 그런거 있지 않나?
사람이 죽기 직전에 갑자기 정신이 명징해 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제 나는 간다고
하는...
마치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조건휘 선수가 친 9점은 마냥 쉬운 공들이
아니었다 특히 초반 4개의 공은 난구에
가까운 공이었다
조건휘는 그 어떤 이름 모를 확신에
차 있었던 듯 하다
경기 끝나고 우승자 인터뷰 할때
자신이 9점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하지 않나?
아마도 그건 사실일 것이다
몰입 최고의 상태,
당구만 있고 당구 치는 사람은 없는
그런 상황... 당구만 있고 당구 치는 조건휘 선수는 없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그것을 in the zone 상태라고
부른다
in the zone 상태라는 말은 뭔가?
예컨데 야구의 경우 투수가 던진 볼이
수박만 하게 보였다거나
골프에서 홀컵이 접시만큼 크게 보이는 것,
스키 활강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갱신한
스키어가 하는 말은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느낌,
공포 속의 침묵을 느꼈으며
그 활강 코스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길었다" 라는 것이다
아마도 조건휘 선수의 상태가
그런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
첫댓글
pba결승전을 시청하면서 조건휘선수의 우승이 거의 기적이라 생각했는데
당구사랑님의 관전평을 듣고 보니 아 ~하~
집중해서 무아지경에 빠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
그니까~
방심은 금물이다
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임성균선수 맘은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