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0분에 일어나
일도 못하고 왠지 모를 어수선함으로 복잡했던 새벽 시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빈둥거리면서 쓴 아침나절,
그에 이어 느닷없이 떨어진 사법 폭탄에 혼란스러워진 한낮,
윤가 구속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다는 소식,
절차적으로 볼 때 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소리 같은데
법을 모르는 입장에서 그것이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뒤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법리적 타당성이 절차의 문제만 가지고 따질 일이 아니라
분명하게 실정법에 어긋나는 사안인데도
단지 절차적인 문제 때문에
구속 자체가 헌법과 불합치한다는 결론을 낸 것이 마냥 아쉽고
그렇지 않아도 국가의 근간과 사법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윤가 추종세력이라는 무리가 무슨 짓을 할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니
이번 결정의 결과가
국가 대혼란으로 가는 문을 연 짓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일,
그렇다고 해서 헌법재판소의 시계가 멈춘 것은 아니고
이후에 다퉈야 할 형사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니
거기에 사법정의를 다시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남는 아쉬움과 거기 뒤섞인 분노까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
결국 남은 오후는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남은 시간을 다 쓰고
잔뜩 취한 채 맞이한 저녁,
술 마신 것을 타박하는 아내의 푸념을 고스란이 뒤집어 쓰고
넘어가지 않는 밥 한 술 떠 먹는 것으로
아쉽게 마감한 하루,
한 주의 시작은 산뜻했지만
무엇인지 모를 어수선함의 끝이
결국은 혼란과 아픔이었던,
씁쓸한 한 주의 끝.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