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6시 38분께 충남 천안 서북구 업성동 부탄가스 제조업체 태양산업㈜에서 큰 불이 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작년 ‘세월호 참사’ 등 발생, 안전불감증 빠르게 확산
올해 첫 달도 안지나 아파트 화재 등 안전사고 잇따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새해 들어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사회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이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통계청이 조사한 ‘2014 사회안전 인식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는 2008년 32.5%에서
2010년 38.5%, 2012년 37.3%, 2014년 50.9%로 대폭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등 잇따른 안전사고로
안전불감증이 국민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사회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인재(21.0%)’가 1위였다. ‘국가안보(19.7%)’ ‘범죄 발생(19.5%)’ ‘도덕성 부족(13.0%)’ ‘경제적 위험(9.7%)’ 등이 다음 순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범죄위험(64.6%)’과 ‘정보 보안(62.8%)’이 가장 컸다. 이어 ‘교통사고(56.2%)’ ‘신종 전염병(55.1%)’ ‘건축물 및 시설물(51.3%)’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달 시가 시민 2692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매우 심각하다(56.7%)’ ‘조금 심각하다(39.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안전불감증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월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수차례의 안전사고와 살인사건이 이어졌기 때문.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인해 4명이 사망, 126명이 부상당했다. 12일에는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회사 직원 4명이 부상당했다. 13일에는 양주아파트에서 화재가 나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날 남양주 아파트와 지구촌 교회에서도 화재가 나 사상자를 냈다. 18일에는 충남 천안 부탄가스
공장에서 화재가 나 19억 원 넘는 재산피해를 냈다.
살인사건도 잇따랐다. 12일에는 서울 한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내연녀를 살해했다. 같은 날 경기도 안산 주택가에는 인질극이 벌어졌으며 피의자 김씨가 의붓딸을 살해했다.
유아폭행 사건도 났다. 지난 8일에는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4살짜리 원생을 폭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의 걱정도 컸다. 조성은(25, 여)씨는 “새해부터 시작이 좋지 않다. 화재사건이 연속적으로 나고
있다”며 “왜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나는지 너무 무섭다. 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설명했다.
전소현(34, 여)씨는 “올해는 부디 나쁜 일이 하나도 없길 바랐는데 연초부터 사건이 너무 발생하고 있다. 속상하다”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안전교육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