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내겐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것 같은 중년,
그러나 어느새 인가 멀지 않음을 느끼며...
......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이 왔다.
아찔한 뾰쪽구두도 낮기만해서
코까지 치켜들고 돌아 다녔는데...
낮고 편한 신발하나 되는대로 끄집어도
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이 왔다.
예쁜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
숨막히게 가슴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
모두 벗어버려 노 브라된 가슴
동해바다로 출렁이던가 말던가
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계절이 왔다.
입만열면 자식얘기..
열매보다 더 크게 낙엽보다 더 붉게 무성해가는
살찌고 기막힌 계절이 왔다.
- 문정희 <중년 여자의 노래> -
*****
"중년 여성은 서리를 맞으면서 열매를 준비하는
가을의 장미..."
뒤돌아보니 서른아홉해 까지만해도
서슬퍼렇고, 오만함에 가득찼음을...
그러나 어느새인가 사십이 내게도 찾아오고...
그해.. 몹시도 심란해 하며 씁쓸했고
까닭모를 억울함으로 우울했던 감정하나를 잊을수가 없네요.
인간이 정해놓은 달력에 따라 먹는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사십을 넘기고 보니... 왠지 연연해짐을 숨길수는 없군요.
반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돌아볼 여유는 가득하지만요.
...
아직은 문정희님의 시글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요...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이요'
그날을 아름답게..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를
이쯤에서 서서히 해야되지 않을까...
몸은 열매로 변해가는데...
마음은 꽃에 집착하는 모습...
마치 낙엽이 나무로 돌아가
초록 페인트를 칠하고 매달려있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되진 말아야 겠기에...
`아름다운' 이란말은 `아는 사람 다운..'이란 뜻에서
유래된것이라 알고 있는데...
중년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진정한 아는 사람 다운이 아닐련지요..
깊어만 가는 이 가을...
중년의 길목에 서 있는 울 벗님들..
함께 행복한 마음으로 `아는 사람 다운'중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 보시면 어떨련지...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는 중년을요...
사랑합니다.
- 풀잎이슬
첫댓글 늘.. 안개가 짙게 서린 아침을 맞이하다 모처럼 푸르스름 밝아오는 여명이 너무도 맑고 깨끗해 두서 없이 몇자 적어 보았네요... 차 한잔의 여유로움만 느끼고 가세요.. 오늘도 행복 한아름 안으시는거 잊지들 마시구요... ^_^*~~
졸은글과 음악 잘 감상했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겠죠?
중년을 아름답게....좀더 여유로이 맞이하고싶네요.좋은 친구가있어 중년은 더빚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