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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사의 현장 >
조계종 백만 원력 결집 불사와
붓다가야 물라상가의 협업으로 추진되는
붓다가야 한국전통사찰
분황사 건립불사
글 | 김형근(본지 편집인)
부처님 성도지 인도 붓다가야
지난 해 1월에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룩한 장소인 인도 붓다가야를 20여년 만에 다시 방문하였다. 붓다팔라 스님이 이끄는 ‘싸띠 아라마(선원)’에서 주최하는 ‘2020년 싸띠 워크삽’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20년 전 처음 방문 때는 그저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대로 부처님 성도하신 보리수 나무와 대탑을 잠깐 둘러 본 정도였지만 작년에는 일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붓다가야의 이 곳 저 곳을 많이 둘러보고 싸띠 아라마의 붓다팔라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의 설명으로 붓다가야의 사정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 미국의 워싱턴 DC, 뉴욕, 로스 엔젤레스에는 한국, 중국, 티베트, 일본, 태국, 스리랑카 등 대부분의 아시아 불교국가의 여러 사찰들이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다. 이 못지않게 붓다가야에도 아시아 모든 불교국가의 사찰들을 볼 수가 있고 생동감이 있었다. 즉 붓다가야는 모든 불교국가들의 해외 전진기지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붓다가야에는 호텔이 없어 순례자들의 숙소가 문제가 많았다. 대탑을 중심1킬로 안에는 땅 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살 수 있는 땅도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붓다팔라 스님은 2006년부터 대탑 부근의 연못을 사서 매립하여 땅을 만들었다. 그곳에 ‘싸띠 아라마’를 세웠는데 여기는 대탑에서 직선으로는 300미터 거리이다. 붓다팔라 스님은 이곳에 ‘싸띠 아라마’와 ‘국제출가수행학교(International Sati School)’을 세워 싸띠 수행법을 지도하고 인도인들을 출가시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조계종 원행 현 총무원장 스님의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백만 원력 결집불사’를 추진중인데한국국내에서 추진된 세종 광제사와 계룡대 홍제사 불사 등이 있고, 해외불사로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고 인도로 결정했다. 그래서 추진하는 해외불사가 인도 붓다가야에서 토대를 구축하고 인도불교 복원을 위한 300년 불사를 하는 붓다팔라 스님이 이끄는 물라상가(Mula Sangha)와 협업 계약을 하고 추진하는 한국전통사찰 분황사 건립이다. 분황사 건립 기공식은 원래 2020년 3월 원행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단 임원진과 본사 주지 등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가운데 할 예정이었으나 COVID19 때문에 연기되어 작년 12월29일 오후1시30분(인도 현지시각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로비에서 BTN불교 TV가 한국과 인도를 화상으로 연결해 유튜부로 생중계하면서 진행되었다.
붓다가야에 분황사 기공식 화상 행사 BTN TV에서 유튜부로 생중계 진행
이 행사는 사회를 보는 BTN(한국불교테레비젼 방송) 아나운서의 개회에 이어 삼귀의/반야심경에 이어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다음과 같은 경과보고를 했다.
“조계종에서는 100만명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루고자 백만원력 결집 불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백만원력 결집불사 선포식을 시작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몇 가지 사업을 선정하였습니다. 그 중의 하나로 부처님의 성도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다른 나라 사찰은 여러 곳 있으나 제대로 된 한국사찰이 없고, 성지순례를 하는 분들에게 마음 편하게 기도수행을 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 한국전통사찰 분황사를 건립하는 발원을 총무원장 원행큰스님께서 발원을 하셨습니다. 2019년 12월 통도사 청하문도회에서 인도 현지 부지 약 2천 평을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2월 종단과 현지 법인 ‘물라상가’간에 분황사 건립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것을 날짜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2019년 4월 : ‘백만원력 결집불사’ 선포식. 인도 붓다가야에 분황사 건립 발원.
2019년 12월 : 통도사 청하문도회, 인도 현지부지 2000평 기증.
2020년 2월 : (주)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와 설계계약 체결.
2020년 7월 :붓다가야 2천평 대지 위에 대웅전, 요사. 보건소 등 3개동 건물 설계안 확정. 이중 대웅전은 한국 전통양식으로 건립.
2020년 9월 :인도 지방정부로부터 신축 인허가 취득
2020년 11월 :‘물라상가’ 붓다팔라 스님 외 8명, 현지 공사 관계자 인도 현지로 출국
2020년 12월 : 현장정비 공사준비 및 개토제, 기초 토목공사 진행
2022년 4월: 분황사 완공 예정.
금곡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이 공사를 총 지휘하는 붓다팔라 스님의 축사가 인도 붓다가야 기공식 현장에서 있었다. 아래는 스님의 축사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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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오늘 부처님이 성도하고 최상의 깨달음을 증득한 이곳 부다가야 보리수 옆에 건립되는 대한불교 조계종 분황사 기공식에 축사를 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오늘은 인도불교와 한국불교, 그리고 세계불교에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부처님 정법과 수행불교의 전통을 간직한 대한불교 조계종이 불교와 수행이 창안되고 출발한 부다가야 보리수 옆에서 인도불교 복원, 수행지도자 양성, 그리고 한국불교 세계화 불사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한국불교는 지난 2천년 동안 인도로부터 부처님의 정법을 전해 받아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8백 년 동안 잠자고 있는 인도불교와 수행불교의 깊은 잠을 깨우기 위해 오늘 여기에 한국불교가 왔습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불사의 중심도량이 될 분황사를 창건하고 인도불교의 복원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위대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2천 년 전 인도불교가 한국에 불법을 전해주었듯이, 이제 한국불교가 인도불교의 복원과 수행지도자 양성 불사를 통해 불은을 갚으려고 합니다.
그 출발은 출가스님을 양성하고, 수행지도자를 키우고, 승단을 재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분황사가 창건되는 이곳에 국제승가대학을 세워 스님을 양성하고, 수행도량을 만들어 수행지도자를 양성하여 그들이 인류의 자유와 진보를 위해 기여하게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장소에 보건소를 설립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며 궁극적으로는 무료의과대학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부처님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心醫라고 합니다. 불교와 수행이 출발한 이곳에 수행불교를 복원하여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몸의 병을 고치는 의사를 양성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봉사하며, 건강한 사회를 이끌 눈 밝은 지도자를 양성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불국토를 건설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여기에 와서 한국사찰을 건립하는 목적입니다.
분황사가 한국불교의 세계화, 수행지도자 양성, 그리고 인도불교 복원불사의 중심도량이 될 것입니다.
이 거룩한 불사를 하는데 저희들이 동참할 수 있게 인연 맺어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큰스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부지를 제공해준 영축총림 통도사 청하 문도회와 불사금을 시주해준 ‘설매, 연취’ 법우님, 그리고 모든 일을 후원해준 후원회 보디트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백만원력 불사에 동참해서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세우는데 함께한 모든 분들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불사를 총괄 진행해주는 혜일 조명제 법우님과, 도편수 향산 박철수 법우님과 한국에서 온 목수님들, 그리고 현지 시공사 DS Construction Company Dara shinhii 님께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Sripriya Ranganathan 한국주재 인도대사님과 신봉길 인도주재 한국대사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참석한 Buddhagaya Temple Management Committee Maha Bodhi temple 주지 Chalinda 주지스님과 ALL Indian Bikkhu Sangha General Secretary이신 Pragyadeep Bhante와 각국 사찰의 주지스님과 대중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거룩한 불사에 동참한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우리들이 하는 이런 거룩한 일이 인류의 자유와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발원하오며, 이 불사공덕으로 COVID-19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으로 회향되길 두 손 모아 마음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불기 2566년 12월 29일 분황사 건립 현장 총책임자 Bhikkhy Budhhapala 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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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팔라 스님에 이어 인도 현지에서 인도비구승가 사무총장 프라갸딥 스님과 마하보디대탑 주지 짤린다 스님이 인도 현지 스님들의 축하 인사말을 하였다,
인도 현지에서 축사에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원행큰스님의 치사가 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인도 부다가야에 대한민국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담긴 ‘분황사 건립’ 기공식이 봉행되는 역사적인 날입이다.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 감염 병도 한국불교와 불자들의 오랜 숙원 해결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오늘은 한국불교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불국토 재현을 발원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첫 단추를 끼우는 날입이다. 분황사 건립은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불사입니다. 불자들 신앙의 뿌리인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에 이미 많은 불교국가들이 자국의 사찰을 건립하여 최고의 성지순례를 위한 수행시설을 이룩했습니다. 그동안 제일의 성지인 붓다가야에 아직 한국 사원이 건립되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불자들의 신심에 상처를 주는 원인이자 아쉬움이었습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선언한 이후 대작불사에 공감하고 원력을 모아 주신 불자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큰 결실을 맺어 이제 분황사 건립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유치원 아이와 고령의 노부부, 제방의 불자로부터 해외의 거주하는 불자들까지 수희 동참해 주셨습니다. 특히 영축총림 통도사 청하문도회에서 30억 상당의 붓다가야 부지 2천평을 기증해주었고, 설매,연취 두 보살님께서는 종단 역사상 최고액인 50억을 흔쾌히 희사해 주셨습니다. 인도 법인 물랴샹가 대표인 붓다팔라 스님께서는 분황사 건립 기한까지 책임지고 진행해 주실 것을 굳게 약속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동참해주신 한 분, 한 분 모든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분황사는 오늘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님과 재가 불자들이 순례하며 머물수 있는 공간과 인도 현지인들을 위한 보건소가 건립됩니다. 세계불자들의 수행처이자 한국불교 세계화의 중요한 거점 도량이 될 것입니다. COVID19라는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인하여 불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인도 붓다가야에 분황사 건립불사에 원만한 성취를 위해서는 인도정부와 비하루 주 정부 관계자, 가야시 관계자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종단은 성공적인 회향을 위해서 관계자 여러분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 사람의 원력이 100명을 움직이고, 1만의 원력이 100만명의 강물이 되어 한국불교의 밝은 내일을 열 때까지 우리의 정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기공식에 참석한 사부대중과 불자 모두는 분황사 준공식까지 무장무애를 기도할 것입니다. 거룩한 불사에 힘을 보태고,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이 부처님의 가호로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총무원장 스님의 치사에 이어 이 불사에 50억을 보시한 설매 보살님이 공덕주 대표로 영상으로 발원문을 낭독하였다.
붓다가야 행사장에서는 이날 기공법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주민 500가구와 현장근로자들을 위해 담요 1000장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또 보건소 건립을 기념하며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불사의 원만성취를 기원했다. 행사에 참가한 스님들이 시삽 할 때는 인도에서 스님들이 길을 지나갈 때 꽃을 흩뿌리는 산화락(散花落)처럼 스님들께 꽃을 흩뿌리며 행사를 자축했다.
전 세계적으로 COVID19 관계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한국불교인들의 원력을 모아 추진되는 인도 붓다가야 분황사 건립불사는 대웅전과 보건소를 비롯해 수행공간과 성지 순례단을 위한 숙소동이 설립된다. 대웅전은 433.84㎡(131평)의 대지에 262.26㎡(79평) 규모이다.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과 같은 회랑식 법당으로 지어진다. 숙소동은 연면적 964.45㎡(291평)에 1인실 15개, 2인실 6개를 갖춘 2층 구조이며, 보건소 또한 2인실 5개를 갖춘 연면적 514.85㎡(156평) 2층 건물로 만들어진다.
달라지는 인도의 위상과, 붓다가야 분황사 불사에 거는 기대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국토 면적은 7번째로 큰 대국이다. 큰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지만 도로가 발달되지 못하고 철도시설은 노후 되었으며 카스트 제도로 대변되는 불평등사회, 빈곤, 문맹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진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최근 인도를 보는 세계의 눈은 달라지고 있다. 인도는 IT 산업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도의 실리콘 벨리인 벵갈루루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벵갈루루로 몰려들고 있다는 보도가 많다. 또 2018년 삼성 스마트 폰 공장을 인도 델리 부근의 노이다시에 건립하였다. 이처럼 인도는 변화하고 있으면 국제사회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지금 세계 불교는 중국과 미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어 곳곳에 사찰이 많이 복원되고 있으며, 스님들의 숫자도 불교국가 중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불교가 그간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였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활력이 별로 없다. 샴발라를 비롯해 타민족 불교 행사장에 가보면 1990년대, 2000년대처럼 많은 관중을 볼 수가 없다. 미주한국불교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미국에 오려는 스님들이 별로 없다. 미국불교를 활성화시킬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한국불교도 COVID19가 아니더라도 출가자와 신도수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금 사회는 열린사회이고, 개방사회이다. 즉 세계화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인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불교인들도 이제 성지순례를 많이 다닌다. 전 세계 불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첫 번째 불교성지인 붓다가야에 건립되는 분황사는 총무원장 스님이 강조한 것처럼 한국불교 세계화의 중요한 거점 도량이 될 수 있다. 분황사 불사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붓다팔라 스님과 그 제자들이 지도하는 싸띠 수행지도가 이곳저곳에서 열리면서 한국, 미국, 인도의 불교인들이 긴밀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 토대 위에서 더 넓은 수행과 포교, 교육을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이루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