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봉선화, 서양봉선화
♧ 7월 19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독립운동가 여운형 암살 - 1947년
* 대한민국의 제1~3대 대통령 이승만 사망 - 1965년
♧ 7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 울밑에선 봉선화와 외래종 임파첸스 : 1과 1속 3종
* 대표탄생화 : 봉선화
* 주요탄생화 : 아프리카봉선화, 뉴기니아봉선화
※ 7월 19일 세계의 탄생화
백부자 (Aconite) → 9월 7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의 꽃은 봉선화입니다.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자어로도 봉황의 鳳에 신선의 仙을 합쳐 놓은 꽃(花)이니 꽃 이름 중에 이만한 이름을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우리들 어렸을 적엔 여자 아이들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놀이를 많이 했는데요, 첫 눈이 올 때 까지 봉선화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손톱을 소중히 다루던 아이들이 많았지요. 이 놀이는 고려 충선왕 때의 기록도 있다 하니 우리 민족의 오랜 풍습이라 해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닐 듯 합니다. 첫 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손톱에 남는 놀이는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데요, 첫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일까요? 연애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눈이 오는 12월 까지 4, 5개월이면 손톱이 자라서 물들인 손톱은 없어지기 때문이라 해야겠지요. 아무튼 요즘 아이들에겐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게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일제시대 때는 [낙화로다 떨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며 민족의 애환을 노래하던 봉선화가, 요즘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며 봉선화 연정으로 불려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봉선화 종류의 꽃들은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탁 터지면서 안에 있는 씨앗을 최대한 멀리 퍼뜨리는 데요, 그래서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랍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봉숭아도 요즘 화단의 인기 품목 중 하나입니다. 생명력이 강해 봄부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멋진 녀석들입니다. 꽃말도 [나의 사랑은 그대보다 깊다]인데요. 아름다운 꽃 만큼이나 멋진 꽃말입니다.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아프리카봉숭아]와 파퓨아뉴기니와 솔로몬제도가 고향인 [뉴기니아봉선화]가 있습니다. 뉴기니아 봉선화는 잎이 약간 길죽하고, 아프리카 봉선화는 뉴기니아잎에 비해 잎이 짧고 통통한게 차이입니다. 꽃의 크기는 뉴기니아봉선화가 아프리카봉선화 보다 좀 더 큽니다. 아프리카봉선화와 뉴기니아봉선화를 통칭해서 '서양봉선화' 또는 '임파첸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47년 오늘은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께서 암살당한 날입니다. 김구 선생과 이승만이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다면 몽양 선생은 국내파 독립운동가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이름이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별명은 '건국의 아버지'입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후보로 김구 선생이나 이승만보다도 국민 선호도가 훨씬 높았었습니다. 좌우 이념 대결의 희생양이 되어 1947년 오늘 혜화동로터리에서 두 발의 총을 맞고 암살당합니다. 일제시대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신 분이 같은 동족에게 암살당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겪게 됩니다. 이 후 암살은 초기 대한민국의 정적 제거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됩니다. 그리고 1965년 오늘은 4.19혁명으로 하와이로 쫓겨갔던 이승만이 숨을 거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초대 대통령 후보와 실제 초대 대통령의 서거일은 우연이지만 오늘 같은 날입니다.
중부지방은 며칠 째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장마비가 내리고 태풍도 올라온다고 합니다. 무더위와 호우가 겹친 하루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봉선화처럼 멋진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