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스티누스:
여러분은, 셋 가운데 하나, 곧 하늘에 계신 분을 섬기는 하느님이시며 주님이신 분이 두 천사의 주님이라는 것을 모르겠습니까? 다른 두 천사가 소돔으로 향했을 때 그분께서는 뒤에 남아 모세에 의하여 기록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분께서 대화를 마치고 떠나시자 아브라함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56,22]
그분은 하늘에 계신 주님, 곧 만물을 만드신 분으로부터 소돔과 고모라에 벌을 내릴 임무를 받은 주님이십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이 계신 하늘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창세 19,24). [56,22]
형제들이여, 모세가 기록하기를, 성조들에게 나타나시고 하느님이라고 일컬어진 분은 천사나 주님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이로써 여러분이 그분께서 만물의 아버지를 섬기는 분임을 알고(여러분은 이를 이미 인정했습니다.) 또한 많은 증거를 통하여 강한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58,3]
☕ 성조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은 성자 그리스도다.
야곱은 맹세의 우물을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하느님인 주님이다. 나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은 땅의 먼지처럼 많아지고, 너는 바다쪽과 남쪽, 또 북쪽과 동쪽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종족들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길에서 너를 지켜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58,11-12]
☕ 야곱의 꿈에 나타나신 주님은 그리스도다.
모세가 천사라고 표현한, 불꽃 속에서 그에게 말씀하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며 모세에게 당신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59,3]
☕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말한 하느님은 그리스도다.
트리폰:
우리는 당신이 지금 인용한 말들을 그렇게 이해하지 않습니다. 불꽃 속에서 나타난 것은 천사이고 모세와 말씀하신 것은 하느님이시라고 이해하지요. 그러니 이 발현에는 천사와 하느님, 둘이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60,1]
☕ 천사와 하느님은 하나가 아니다.
유스티누스:
그랬다 하더라도, 곧 모세에게 있었던 발현에서 천사와 하느님이 함께 나타나셨다 하더라도, 내가 앞서 인용한 단락들에서 증명한 바와 같이, 모세에게 당신이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하신 그 하느님은 만물을 만드신 분이 아니시고, 아브라함과 이사악에게 나타나셨고 만물을 만드신 분의 뜻을 섬기는 분, 소돔인들의 심판에서 그분의 뜻을 따라 행하신 분으로 입증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말하듯이 천사와 하느님, 이렇게 두 분이 계셨다 하더라도, 만물의 창조주이며 아버지이신 분이 지상의 한 작은 구석에 나타나시기 위하여 천상의 영역을 떠나셨다고는,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60,2]
☕ 성부는 성자를 파견하셨다.
천사라고 일컬어지며 하느님이신 그분 홀로 모세에게 나타나셨고 그와 말씀하셨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본문은 이렇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에서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모세가 보러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서 그를 부르셨다”(탈출 3,2-4) [60,4]
그래서 성경은 야곱의 꿈에 나타난 분을 천사라고 말하고, 꿈에 나타난 그 천사가 “나는 네가 너의 형 에사우를 피해 달아날 때 너에게 나타났던 하느님이다”(창세 35,7 칠십인역)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며, 또 아브라함 때에 소돔인들의 심판에서 주님께서 하늘에 계신 주님의 뜻에 따라 심판을 내리셨다고 말하듯이, 여기에서도 주님의 천사가 모세에게 나타났다고 말하고 그다음에 그분이 주님이며 하느님이심을 알게 함으로써, 같은 한 분을 뜻하고 있는 것입니다. [60,5]
내 말을 확증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지혜의 로고스이십니다. 그분이 바로 만물의 아버지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시고, 로고스이시며, 지혜, 힘, 당신을 낳으신 분의 영광이십니다. 그분은 솔로몬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 주는 이, 또한 영원으로부터 있는 일들도 일러 주리라.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나는 한처음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땅이 생기기 전에,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이 생기기 전에,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그분이 나를 낳으셨다. [61,3]
☕ 삼위일체의 교리를 모르는 유다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스티누스는 성부는 성자를 지으셨다고 설명한다.
그분께서 하늘을 마련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그분께서 바람 위에 당신 어좌를 세우실 때, 위의 구름을 굳히시고 심연의 샘들을 굳건하게 하실 때, 그분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그분 곁에서 모든 것을 정리했다. 나는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날마다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그분께서는 세상을 완성하고 기뻐하셨고, 사람의 아들들을 기꺼워하셨기 때문이다. [61,4]
☕ 유스티누스는 성자의 존재를 성경을 들어 설명한다.
하느님은 모세를 통해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그분과 이런 대화를 나누셨다고 전해 줍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62,1]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아담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다”(창세 3,22). 이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이라는 말에서 지금 대화를 나누는 이가 적어도 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2,3]
모든 피조물에 앞서 아버지로부터 나신 그분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고, 솔로몬을 통해서 전해진 말씀에서처럼 아버지는 그분에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피조물의 원리이며 아버지의 자손으로 아버지에게서 나신 그분을 솔로몬이 지혜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62,4]
☕ 솔로몬은 그리스도를 지혜라고 부른다.
여호수아가 예리코 가까이 있을 때, 눈을 들어 보니 어떤 사람이 자기 앞에 서 있었다. 여호수아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는 우리 편이냐? 적의 편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아니다. 나는 지금 주님 군대의 장수로서 왔다.”그러자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물었다. “나리,이 종에게 무슨 분부를 내리시렵니까? 주님 군대의 장수가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네가 서 있는 자리는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예리코는 굳게 닫힌 요새로서, 나오는 자도 없고 들어가는 자도 없었다.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예리코와 그 임금과 힘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 [62,5]
☕ 주님 군대의 장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그리스도다.
트리폰:
친구여, 당신은 당신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을 많은 논거와 강한 설득력으로 입증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그분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동정녀를 통하여 사람이 되기를 받아들이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셨음을 증명해 주십시오. 그다음에는 부활하여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것도 증명해 주십시오. [63,1]
유스티누스:
이사야는 “그의 탄생을 누가 이야기하랴?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갔다”(이사 53,8)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백성의 죄 때문에 하느님에 의하여 죽음에 부쳐진 분의 탄생이 단지 인간에게서만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로 보이지 않습니까? [63,2]
☕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거룩함의 찬란함 속에, 샛별이 뜨기 전에 품 안으로부터 너를 낳았노라. 주님께서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않으시리라.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시편 110,3-4). 여러분은 이 말이,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태를 통하여 위로부터 그분을 낳으시리라는 뜻으로 이해되지 않습니까? [63,3]
트리폰:
성경이 말하는 대로 그분이 이방인 출신인 여러분, 그분의 이름을 따라 그리스도인들이라 불리는 여러분의 주님, 그리스도, 하느님으로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분을 만드신 하느님을 공경하는 우리는 그분을 고백하고 섬길 필요가 없습니다. [64,1]
☕ 유다인은 하느님만 공경하면 되지 그리스도를 공경할 필요가 없다.
유스티누스:
내가 여러분처럼 다투기 좋아하고 경솔했다면 지금까지 여러분과 토론하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뭐든 대답을 내놓으려고만 머리를 쥐어짜고 있기 때문입니다. [64,2]
내가 인용했던 다윗의 다른 말들로부터 여러분이 그분이 가장 높은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이며 다시 같은 곳으로 올라가셔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여, 그분이 위에서 오신 하느님이시며 사람들 사이에 계신 사람이심을 인정하고, 또한 그분이 다시 오실 것이며 그분을 찌른 이들이 그분을 바라보며 울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64,7]
그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그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네. 태양 안에 그분의 거처가 있으며, 그분은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 같고 용사처럼 길을 달리며 좋아하네. 하늘 끝에서 나와 다시 끝으로 돌아가니 아무것도 그 열기 앞에서 숨을 수 없네"(시편 19,2-7 칠십인역). [64,8]
☕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올라갔다.
트리폰:
당신이 성경 본문을 너무 많이 일러 주어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이사야서의 본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주 하느님, 이것이 나의 이름이다. 나는 내 영광과 내 힘을 남에게 주지 않는다”(이사 42,8). [65,1]
유스티누스:
트리폰이여, 당신이 악의 없이 정직한 마음으로 이 말씀을 인용했고 그 앞이나 뒤에 말을 더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이 말씀에 관해 의심을 품게 하고 나로 하여금 성경 구절들이 서로 모순된다고 말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면, 당신은 틀렸습니다. [65,2]
“나는 주 하느님, 이것이 나의 이름이다. 나는 내 영광을 남에게 주지 않으며 내 능력을 우상에게 주지 않는다. 보라, 예전에 알려 준 일들은 이루어졌고 새로 일어날 일들은 이제 내가 알려 준다. 너희에게 알려지기 전에 이미 드러난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땅끝에서부터 그분께 통치권을 드려라. 바다로 내려가 항해하는 이들, 섬들과 그 주민들아.
광야라 그 성읍들과 그 주민들, 케다르의 주민들은 기뻐하고 바위의 주민들은 산봉우리에서마다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섬에서마다 그분의 능력을 알려라. 주 능력들의 하느님께서 모든 전쟁에서 이기시며 당신 적들에 맞서 소리치신다.”(이사 42,8-13)[65,5-6]
하느님이 당신 영광을 당신께서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신 이에게 주시고 다른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시리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트리폰이 말하듯이 하느님께서 영광을 당신 혼자만 지니고 계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65,7]
트리폰:
그것도 이해했습니다. [65,7]
유스티누스: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 [66,2]
☕ 그리스도 탄생 예언이다.
육에 따른 아브라함의 종족에서, 우리 그리스도 외에는 누구도 동정녀에게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그렇게 태어났다고 일컬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합니다. [66,4]
☕ 오직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만이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
트리폰:
하지만 성경에는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하고가 아니라,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하고 되어 있고, 그다음은 당신이 말한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 예언은 모두가 히즈키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이 그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67,1]
여러분이 성경으로부터 그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증명하고, 그가 율법에 맞는 흠 없는 삶으로 그리스도로 선택될 만했다 하더라도, 감히 기적적인 이야기를 꾸며 내려고는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그리스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이 나간 자들로 여겨질 것입니다. [67,2]
유스티누스:
비록 여러분이 나를 조롱하고 놀리며 이보다 더한 말을 한다 해도 내 뜻을 포기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나에게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말들로부터 나는 내가 말한 것을 성경의 증거를 들어 입증하겠습니다. [67,3]
하지만 우리가 서로 동의한 것들에 대해서까지 당신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 백성의 마음이 완고했기 때문에 모세를 통하여 어떤 계명들이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서 그러했습니다. 당신은,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이 입증된다면 이는 그분이 율법에 따라 살았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선택되신 것이라고 말했으니 말입니다. [67,4]
트리폰:
당신은 그가 할례를 받았고 모세 율법의 규정들을 준수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인정했습니다. [67,5]
첫댓글 "내 말을 확증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지혜의 로고스이십니다. 그분이 바로 만물의 아버지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시고, 로고스이시며, 지혜, 힘, 당신을 낳으신 분의 영광이십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