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소도 통기타 여행.
충청도 안면도의 작은 섬 소도로 9월 2일-3일 통기타동호회에서 발표회 겸 1박 2일 여행을 갔다.
소도 가면서 경유지로 간월도와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들렀다. 간월도는 육지와 붙어 있는데, 만조 때는 섬이 된다는데, 만조가 아니라서 멋진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입구에서부터 쭉쭉 뻗은 소나무가 장관이다. 잘 꾸며 놓은 산책길하며 현경 가이드의 위트 섞인 설명도 들으며 Y담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 시간 정도를 걸은 것 같다.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안면도에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소나무들이 울창했다.
영목항에서 소도까지는 빤히 들여다보이는 곳이다.
배로 3-4분 가는 거리라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헤엄쳐 가도 될 것 같은 거리이다.
원래 이곳은 회원 통기타 방의 에이스 아델님이 어렸을 때 이곳 소도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육지로 나와 있어 거주는 하지 않지만, 집을 수리해 주말이나 평일 필요한 사람들에게 머물게 하는 집에 놀러가는 중이다. 그런대로 깨끗하고 거주해도 손색이 없는 집이다. 옛날 시골집 냄새가 물씬 풍겨 평안해진다.
여장을 풀고 저녁 준비를 하고 상이 나오는 것을 보니 진수성찬, 상다리가 부러진다. 초대한 아델님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술도 얼큰하게 들어가고 어둑해지자 집 밖에 나가 바다를 보는 곳에 자리를 깔고 작은 음악회를 했다.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영목항을 불빛과 길가에 설치해 놓은 가로등 불빛을 조명삼아 나름대로의 멋진 공연을 펼쳤다.
날씨도 우리들의 공연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춥지도 덥지도 않고 좋다.
바닷바람이 세지도 않고 솔솔 불어오는 그야말로 가을바람, 솔바람이다.
하늘엔 교교한 달빛이 흐르고, 까만 밤바다 위에 저 멀리 보이는 섬은 마치 검은 먹으로 그려 놓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았고, 그날의 소도 밤바다는 우리들의 노래 소리라도 듣는 듯 파도 소리도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나중에 알은 일이지만, 주의가 너무 조용해 우리의 음악소리가 가까이 있는 영목항은 물론, 저 멀리 고깃배까지도 들릴 수 있을 것 같아 미안한 생각까지도 들었다.
우리나이에 집을 나가서 잔다는 것은 고생.
제대로 닦지도 못해 잠을 자다 깨다 도중에 나와 이빨 닦고 목욕하고 자고 찌푸둥한 몸으로 아침이 되었지만, 그런 추억 때문에 나중에 기억이 남는 지도 모른다.
다들 부스스한 얼굴을 닦고 받은 느지막에 받은 아침 겸 점심상.
어제 잡은 바지락, 고동 등, 갖가지 해물을 넣고 끓인 라면이 일품이다. 다들 밥을 한 그릇 씩 먹고 먹는 라면이지만, 집에서는 맛보지 못한 묘한 해물라면의 맛에 반해 버린 젓가락은 순식간에 그 큰 냄비를 바닥냈다.
아점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나선 섬 한 바퀴 트래킹 코스.
멋지게 꾸며 놓은 팬션 입구에서 일박을 한 듯 쌍쌍이 사진을 박기도 하고, 바위에 붙은 고동도 따고 해변의 바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나훈아에 해변의 여인이라도 된 듯 멋진 포즈도 취하다 보니 30분 정도 면 일주를 한다는 거리를 1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당초 배타는 시간을 저녁 때로 잡았는데, 올라가는 시간에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이른 오후에 올라가기로 하다 보니 기타치고 놀 시간도 많지 않다.
나는 합류를 안했지만, 집에서 기타를 치는 팀은 답답했는지 밖으로 나간다. 나중에 둥구나무 아래 기타 치는 사진보고 알았지만 기타치고 떼창하기에 명당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트레킹하다 오면서 우리 회원이 기타치고 있던 장소여서 나도 한 곡을 불렀기 때문이다.
같이 하지는 안했지만, 바닷바람 솔솔 부는 둥구나무 그늘 아래에서 통기타 뙤창으로 조금 있으면 떠날 소도 이별의 아쉬움을 마음껏 노래했을 것 같다.
주말에 올라오는 서해안 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 주차장.
다음부터는 조금 멀어도 송악에서 국도로 평택고속도로를 경위해서 서울로 올라와야 빠를 것 같다.
첫댓글 와우 ! 멋진스토리와 환상적인 동영상 무쟈게 캄사함메다.
핸폰으로 보다가 컴으로보니 또다른 새로움이 파도처럼 ~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이 엄청납니다. 영상실장님 계속 부탁혀유 ~ 뽜이팅~
첨부 사진이 멋집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남기면 더욱 오랜 추억으로 간직 할 수 있더라구요...
시간이 허럭하는 한, 용대장님 명령대로 하겠나이다.... ^^
멋집니다 아름다운 시간들을 영상으로 더욱 값진 추억으로 만드시니 대단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님도 참석을 했으면 자리가 더욱 화려했을텐데... ^^
중학교때 작문시간이있었는데 열심히 안한게 후회 되네요^^ 즐감입니다~~
에구...
이런 글 가지고 작문까지 나올 정도나 되나요? 그저 있었던 일을 적었을 뿐인데... ^^
저도 소도 여러번 다녀왔지요.
아직까지 때가 뭍지않은 섬이라고 생각듭니다.
소도에 놀러갔다가 마을의 어느 어르신집 하수관이 막혀 막힌곳 찾아내어 뚫어 드리고 온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숼부르님 장문을 그렇게 실감나게 표현할수 있나요?
대단 하십니다
참석하지 않아도 눈에 선 하도록 글로 표현해 주시니 문학에 또한 소질이 뛰어나십니다
다방면에 소질이 있으시니 멋진 인생은 당신것입니다
즐겁게 잘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