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몽양 여운형 선생의 딸 여원구씨가 남한 정부가 몽양에게 추서한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언제나 상이라는 것은 그 의미가 크면 클수록 거부되면 수여자측의 실망도 그만큼 크기 마련이다.
훈장을 거부한 이 사건을 두고 학계에서는 북한에서는 아버지 몽양에 대해 최고의 대우(반일 애국 열사증과 통일애국 표창인 조국통일상)를 받았으나 이번에 추서되는 대통령장은 2등급이라서 기분이 상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비롯해, 고 김일성 주석과 몽양의 친분관계에 의한 해석 등 다양한 시각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보도는 남한 내의 유족측이 이 훈장을 수령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났었다. 당시의 보도 역시 몽양 기념사업회 강준식 사무총장의 말을 빌려 '유족들은 물론, 기념사업회 회원들 간에 서훈 등급에 불만을 표시하며 서훈 수상을 거부하자는 의견도 많지만 서훈 등급보다는 서훈 추서 결정 자체가 몽양을 올바르게 평가한 결과라는 점을 중시, 서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해 재미있다.
현재 이 사건의 추이는 몽양의 딸 여원구 북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이 이 서훈을 거부함에 따라 국내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이며, 연금은 직계가 수령해야 하므로 휴면상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창피한 마음은 지울 길이 없다. 거절당한 사랑 고백만큼이나 자신의 실존을 위협하는 일이 또 있을까? 국가의 행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새 사람을 찾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