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 피란민들이 제주도 행 '카페리'를 운영하는 씨월드고속훼리㈜의 지원으로 1박 2일간 제주도에 가 전쟁의 깊은 상처를 달랬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3일부터 1박 2일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란 고려인 150명을 초청해 ‘사랑 실은 제주드림투어’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출처:씨월드고속훼리㈜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까지 한국으로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는 약 440여명. 이들은 가까스로 전쟁터에서 벗어났지만, 한국에 오기까지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 상처를 쉬 씻어내기 힘들다. 조국에서도 아직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피란 고려인들을 위무하기 위한 '제주 여행 프로그램'을 생각한 이는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이다. 선뜻 사비 4,000만 원을 내 전남 진도와 제주를 잇는 카페리 '산타모니카호'에 고려인들을 태웠다. 그리고 제주도로 건너가 일출랜드와 용머리해안, 수목원 테마파크 등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고려인 동포들이 조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면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타모니카호’는 지난 5월 새롭게 취항한 초쾌속 카페리다. 진도~제주를 90분만에 주파한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전남 목포·해남·진도~제주 노선에 대형 카페리 2척을 비롯해 화물선 1척, 초쾌속 카페리 1척, 쾌속선 1척을 운영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의 퀸메리호
씨월드고속훼리㈜의 산타모니카호/홈페이지 캡처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여행에 참가한 고려인 동포 150명 중 절반은 바다를 처음 봤다"며 "제주도 여행은 전쟁의 상처를 잊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