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농을 결성한 여섯 청년 농부. /사진제공=뭐하농
지난 3월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큰 통창과 목조로 멋을 낸 개방형 건물 한 채가 문을 열었다. 비닐하우스와 밭으로 둘러싸인 평범한 농촌 마을에 들어선 팜카페(farm cafe·농장 카페) ‘뭐하농 하우스’다.
이곳에서 파는 음료·디저트는 커피를 제외하곤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 내 농부들이 기른 농산물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카페 옆 팜가든(farm garden·농장 정원)에서 기른 방울토마토를 설탕에 절여 음료로 만들어 내고 괴산에서 재배한 쌀로 쌀 라떼, 표고버섯을 이용해 표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식이다.
지역 농가는 물론 탄소 발자국이 적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강점이 있지만, 굳이 ‘착한 소비’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더라도 고즈넉한 공간과 특색있는 메뉴에 개업 몇 개월 사이 지역 명소가 됐다.
◇여섯 청년 농부가 뭉친 까닭은=뭐하농 하우스는 괴산지역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이 만든 베이스캠프 격 장소다. ‘뭐하농’은 지난해 2월 괴산지역 20~30대 청년 농부 여섯이 ‘농부들이 생산해낸 생산물과 농부의 가치가 멋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농업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며 결성한 주식회사다.
귀농 부부 2쌍과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짓는 청년 2명이 모였다. 이들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국책 연구원, 조경 설계가, 국제회의 기획자, 파티쉐, 바리스타, 조리 전공 대학생 등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각자의 이유로 괴산에서 표고버섯, 유기농 채소, 쌀, 반딧불이 등을 기르며 나름대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던 이들이 뭉친 가장 큰 이유는 ‘심심해서’였다.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