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69. LG CNS 54 : 66 배달의민족
양 팀이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경기였지만 최선의 노력을 했고 첫승 도 올리지 못한 팀들 답지 않게 상당히 진화하면서도 진지한 경기를 해서 정말 이 팀들이 이러한 면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국 승부는 외곽 슛도 잘 들어주고 패스게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내는 전략을 펼친 배달의민족이 LG CNS를 12점차로 따 돌렸습니다.
배달의민족의 변신은 그야말로 놀랄 정도입니다.
주축 멤버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이 경기처럼 코트에 나온 선수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팀의 에이스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농구를 한 것은 그 동안 배달의민족이 경기 출장하면서 쌓은 경기 적응력이 이제는 일정 수준에 올라 섰음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슈터 이자 팀의 기둥인 이성국(3점 슛 3 포함 1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BS)의 외곽 슛이 몇 개 터지면서 경기에 윤활유 역할을 했고 신재욱(3점 슛 3 포함 23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 BS)의 놀라운 3점 슛 능력과 리바운드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그의 플레이는 제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과연 저 선수가 앞 선 세경기를 배달의민족에서 뛴 선수 맞나 싶을 정도였으니...
그 외에도 강민성(12득점 8리바운드)과 정진혁(7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1BS)의 역할은 경기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패스 플레이의 중심에서 팀의 공격이 월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역할을 함으로서 배달의민족의 팀 플레이가 완성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강민성의 골 밑 침투와 이를 이어주는 신재욱, 정재혁의 몇 개 어시스트 패스는 상대를 얼어 붙게 만들었고 점수 차이를 유지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 LG CNS는 최영묵(19득점 9리바운드 1스틸)과 김응남(1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김석주(3점 슛 3개 9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를 중심으로 경기를 해 냈지만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에 의한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감으로써 단발 공격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슛 미스가 너무 많아 상대에게 쉽게 속공을 허용하는 어려움을 자초하였습니다.
더구나 지역방어 시에 골 밑을 연속적으로 상대에게 노출시킴으로서 원 패스에 실점을 당하는 수비 미스가 연거푸 나타나면서 팀 워크도 흔들리는 상황이 나타 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최영묵의 자신있는 외곽 슛이나 돌파 장면이 많았고 김응남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는 팀의 사기에도 큰 도움을 주었지만 수시로 던져지는 준비되지 않은 슛에 대한 부담은 경기 내내 지속되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LG CNS의 슛 미스는 무려 53개나 되었는데 이러한 슈팅 패턴은 결국 상대에게 속공을 많이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남겼습니다.
슛을 던질 때에는 상대 수비의 바란스를 무너 뜨리기 위한 빠른 볼의 이동이나 상대를 속이기 위한 동작 이후 슛을 던지는 테크닉을 구사하여야 하는 한편 프론트 라인의 동료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위치 확보를 어느 정도 예견하여 슛을 던져야 합니다.
그런데 동료선수들이 아무런 준비없는 상황에서 슛을 던지고 나면 득점이 되지 않은 그 볼은 수비선수의 리바운드가 되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슛의 선택은 경기의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결국 양 팀은 치열한 접전으로 열심히 던지고 달렸지만 패스게임을 통하여 공간을 만들며 슈팅 성공률을 높인 팀과 그렇치 않은 팀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