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양희은......
대한민국 포크 1세대 가수이면서 방송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뚝심 있는 여자......
어젯밤 심야 시간대에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EBS 음악 인터뷰 다큐멘터리 ' 싱어즈, 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 '
' 양희은 '편이 재방영되고 있는걸 보았다.
그녀의 수많은 힛트곡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노래는 몇곡 되지 않는다.
'아침이슬','내님의 사랑은','한사람','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하얀목련','한계령','백구',번안가요 '일곱송이 수선화' 정도 이다.
그녀는 자기가 방송에 바쳤던 열정을 노래에 바쳤다면 내 노래가 어땠을까 라고 반문 하면서 자신의 '노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가수이지만 젊은시절부터 CBS,TBC등에서 음악방송 DJ를 했었고 1999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MBC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시절, YMCA가 운영하던 청소년쉼터 '청개구리'를 다녔는데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가 김민기 였다 육군대령이었던 아버지가 39세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졸지에 소녀 가장이 된 양희은......
그녀는 송창식을 졸라 명동의 맥주집에서 노래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1971년, '아침이슬'을 타이틀곡으로 첫 정규 앨범인 '양희은 고운 노래모음'을 발매 했는데, 그러나 얼마 안가 그녀의 노래 '아침이슬'이 금지곡이 되면서 다른 노래들도 잇달아 금지곡이 되었다. '이루어질수없는사랑'은 왜 사랑이 못 이루어지냐 는 황당한 이유로 금지 됬고 '작은 연못'은 김종필과 이후락의 권력다툼을 비꼬았다는 역시 다소 황당한 이유로 금지 되었다
그러나 이후 그녀는 이주원과 손잡고 '한사람', '들길따라서', '네 꿈을펼쳐라' 같은 좋은 곡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1982년, 31살의 젊은 나이에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고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와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결국 암을 극복해 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그녀의 금지곡들은 모두 해금 조치 되었고 그녀의 노래 중 '사랑 , 그 쓸쓸함에 대하여' 는 한국 명반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양희은의 노래중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백구' 가 있다.
'' 내가 아주 어릴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 ,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앞의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 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인 채~
슬픈듯이 나만 빤히 쳐다봐 울음이 터질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선생님, 아픈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 너무 아팠었나봐 ~
주사를 채 다맞기 전 문밖으로 달아나
~중략~
결국 가사의 주인공은 차에 치여 죽은 백구를 끌어 안고 헤매다가 뒷동산에 빨갛게 핀 맨드라미꽃 옆에다가 백구를 묻어 주었다로 끝나는 슬픈 가사....... 그녀는 난소암은 극복했으나 그로인해 임신할수 없는 몸이 되었고 결혼후 강아지들을 자식 삼아 키우며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부르는 '백구'는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슬프게 들린다.
가수 한대수의 에세이집 발문에 양희은이 등장하는데 당시 뉴욬에 거주하던 한대수의 집에 양희은이 종종 놀러 오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한대수는 양희은을 양장군 이라 불렀다한다. 20대에 마르고 날씬 했던 그녀는 집안 내력의 체질적인 것인지 아님 난소암 수술후 바뀐 몸의 이상 때문인지 살이 많이 쪘다.
2019년,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그녀는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녀가 의도 했던, 의도 하지 않았던, 그녀의 노래는 많은 젊은이들과 민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녀, 양희은 은 말한다
'' 내게 있어서 노래는 운명!! 이었어요 ''라고......
인생의 구비 구비를 돌아서 이제 칠십을 목전에 둔 양희은, 살짝 삐뚤어진 입(어릴때 앓았던 병으로 얻은 안면마비 후유증 이라한다)으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가 아름답다 다시 포근해진 겨울날의 오후시간이 여유롭다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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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경
첫댓글 그녀는 음악을 매우 사랑한 사람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에 대해 박학다식한 그녀를보면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공유된 부분을 다시 기억하게 되어 기뻐 다른 분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 여기에 올렸다.
우선 박원자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모든것이 엉성하고 부족한것 투성이인 저에게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 이랍니다 작년, 11월7일 박선생님의 독려로 '음악인 연주자 포럼'무대에 설수 있었던 것도 제겐 큰 기쁨 이었답니다...선생님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수 있었으니...새삼,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음악과 가곡을 사랑하는 회원분 모두에게 2021년은 기쁨 가득한 한해가 되었음 하는 바램 입니다......^~^😊😊😊😊😊😊
학창 시절에 클래식 기타붐이 일어났지요. 그 당시 저도 열심히 배웠는데 양희은의 노래 * 내 님의 사랑은 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은 제가 기타를 치면서를 불렀던 노래랍니다. 한계령은 성당 성가대원들과 노래방에 가서 불렀는데 저하고 참 잘 어울리는 노래라 해서 기뻤지요. 양희은의 노래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많은 공감을 느끼는 노래들입니다. 미경 씨 덕분에 이런 노래들을 다시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