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의자』(작사 박건호, 작곡 김희갑)는 1985년 7월 발매된
「정수라」4집 앨범에 수록된 숨은 명곡으로 매년 5월 가정의 달이면
'KBS 가요 무대'에서 흘러나오던 발표된 지 어느덧 38년이 된 노래
입니다.
「정수라」 (1963년생)는 1974년 12살의 나이로 '한국 일보' 주최
'한국 가요제'에 참가해 인기 상을 받으며 등장했습니다.
이후 "오란 C" CM송을 비롯해 1,000여 편이 넘는 수많은 CM송과
만화 영화 주제가로 얼굴 없는 가수로 이미 많은 팬을 거느리고 사랑
받는 목소리였었습니다.
1978년 번안곡 "YMCA"를 불러 발표하기도 했는데, 1982년 가수로 공식
데뷔합니다. 그리고 2집 앨범 "바람이었나/아, 대한민국" 으로 인기 정상
(頂上)에 오릅니다. "아, 대한민국"은 86아세안 게임과, 88올림픽이
열리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고, 아직도 대규모 국가 행사가 있을 때 호출
되는 "의식의 노래"처럼 여겨지는 가요 아닌 가요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데뷔 후 "아, 대한민국", "바람이었나", "난 너에게(인기 영화, 외인
구단 OST)", "아버지의 의자", "환희" 등 가요계 정상을 달렸지만 부침
(浮沈)이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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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아버지가 앉아있던 의자에
이렇게 석고(石膏)처럼 앉아있으니
즐거웠던 지난 날의 모든 추억이
내 가슴 깊이 밀려 들어요
언제였나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여기 앉아서
사랑스런 손길로 나를 어루만지며
정답게 말하셨죠
그리울 때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때 그 말씀이 들릴 듯 해요
이렇게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시며
어머니 눈시울은 젖어있어요
아버지는 의자 하나 남겨 놓은채
지금 그 어디로 떠나셨나요
여기 앉아서 나는 꿈을 키워왔어요
아버지의 체온 속에서
따스했던 말씀과 인자하신 미소를
언제나 생각했죠
그리울 때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 때 그 모습이 보일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