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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누군가 먼저 안 것을 내가 보고 듣고, 배워서
기억을 하고 있는 정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식에는 내 생각이나 마음이 반영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지식은 홍수처럼 많이 흘러 넘친다.
인터넷으로 디지털 정보화가 확대 되면서 대량으로 순식간에 널리 퍼진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마치 내가 처음 안 것처럼, 유식한 체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 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너무 많은 지식은 별로 소용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꼭 필요한 지식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머리 무겁게 많은 지식을
머리에 담고 다닐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좀 무식하게 편히 사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하나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때에 따라서는 단순무식한 게 정답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선 사물에 대한 직관력과 통찰력이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주영 회장 같은 분이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자수성가한 기업인들 중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꽤 많은 것같다.
사실 무슨 일을 복잡하고 어렵게 다뤄도 결론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고민할 일이 별로 없는 게 세상사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지식만 전달하고 주입하는, 암기식 입시교육이 문제다.
암기식 교육은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고, 성인이 되면 남는게 별로 없다.
공부만 잘 했지 창의적인 지혜가 없으면, 새로운 문제 해결을 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인지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외우는 것을 철저히 배제 한다.
학생들이 마주 앉아 어떤 주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상호 질문과 토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의 교육을 중시 한다.
정해진 해답을 외우는 게 아니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지혜를 모아 풀어가는 쌍방적인 교육이다.
이런 교육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 보겠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노벨상을 받은 인물은 1,082명 정도인데,그 중 약 30%가 유대인이다.
특히 경제 부문은 무려 42% ,물리는 30%가 유대인 수상자다.
세계에 산재한 유대인 인구는 1,400만으로 ,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민족이다.
현재 미국에 650만이 살고 ,이스라엘에 600만이 살고 있다.
유대인의 지능 지수가 특별히 높은 것도 아니다.
유대인의 IQ는 95로 세계 26위 이다. 한국은 IQ 106으로 ,세계 2위 이다.
이스라엘의 국토 면적은 2만 제곱키로미터로 남한의 20% ,
경기도와 강원도의 면적을 합친 정도의 크기다.
또한 이스라엘은 매우 땅이 척박하여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 조건이다.
겉으론 작은 나라지만 알고 보면 매우 강하고 큰 나라다.
도대체 무엇이 나라를 잃고 차별를 받으며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이,
이렇게 대단한 민족으로 부각되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구약 성서에 의하면 유대인의 선조는 "아브라함"이라고 나온다. 그는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도 유일신 종교의 공통 조상으로 나온다.
노아의 10대 손인 아브라함은 기원전 20세기 경, 지금의 이라크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갈대아 우르'라는 곳에서 팔레스타인 땅인 이스라엘로 이주를 왔다고 한다.
이스라엘에 큰 기근이 들자 그는 가족들을 이끌고 애굽, 지금의 이집트 나일강 하류 지역으로
이주 했고, 그의 후손들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했다.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심해지자 모세라는 민족 지도자가 나타나,
이집트를 탈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이스라엘로 도주를 했는데 ,
이 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나타나 바다를 건넜다고 한다.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스라엘이 안정되고 인구가 증가하자 왕조 국가가 세워졌다.
제1대 사울왕으로부터, 다윗왕 , 솔로몬왕으로 이어진다. 특히 솔로몬의 지혜로도 유명한
솔로몬왕 시기에는, 예루살렘 성지를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기원전 11세기, 이스라엘은 내분으로 인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 된다.
이후 북 이스라엘은 앗시리아 제국에, 남 유다는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서 멸망하였다.
남 유다의 유대인은 모두 포로로 사로잡혀,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다.
후에 바빌로니아 제국은 신흥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는데,페르시아 왕은 유대인
포로들을 해방시켜 주고, 이스라엘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전을 건설을 하도록 했다.
기원전 63년, 이스라엘은 로마제국의 침략을 받는다.
로마 제국의 지배에 대한 유대인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예루살렘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군은 로마군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진격하면서 반란은 패배로 돌아갔다.
기원 원년, 로마의 해롯왕 치하에서, 예루살렘 인근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 한다.
갈릴레이 호수 인근 나사렛 마을에 살던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로마 군정이 세수 확대를 위해 실시한 호구 조사를 위해 , 출생지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로마군의 폭정이 날로 심해지자, 로마에 저항하던 이스라엘은 3차에 걸쳐 로마와 전쟁을 한다.
기원후70년 ,로마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을 파괴했다.
이때 동쪽 성문만은 남겨두었는데, 로마인들이 얼마나 견고한 성벽을 파괴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고, 현재 이곳은 통곡의 벽으로 남아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완전히 멸망하고,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가 된다.
이후 유대인은 모두 이스라엘을 떠나 유럽 각지로 흩어지게 된다.
이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한다. '디아스포라'란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때 유럽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 중에서 독일계 유대인 6백만 명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히틀러에 의해서 독가스로 살해 된다. 이것을 대량학살 , '홀로코스트' 라고 부른다.
또 이즈음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실력이 뛰어난 독일계 유대인 과학자 30만 명이 ,
미국으로 이주를 하는데 ,이들이 후에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1,800년대, 많은 핍박과 차별 속에 유럽 각지를 떠돌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는 민족주의 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을 '시온주의'라고 한다.
마침내 1948년 세계 각지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국가,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포했다.
온갖 수모와 차별을 받으며 디아스포라로 세계를 유랑한지 실로 2 천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아랍민족으로 둘러 싸인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민족 국가를 세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스라엘 건국을 결사반대하던 중동의 아랍 국가들은, 즉각 전쟁을 선포하고,필사적으로
이스라엘의 건국에 반대했다.
1973년까지 4차에 걸쳐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치열한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전쟁은 모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아랍계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에
긴장이 고조되어 있고 전쟁 상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유대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끈질긴 생명력은 어쩌면 우리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인 중에는 유대인이 의외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계 유대인 콜럼버스,이론물리학의 독일계 유대인 아인슈타인,
심리학자 프로이드, 철학자 스피노자, 러시아 혁명의 칼막스, 샤갈, 카프카, 하이네,
멘델스존, 석유왕 록펠러 , 투자자 조지 소로스, 영화감독 스필버그 ,퓰리처, 전 미국 외무장관
키신저 등이 모두 유대인이다. 구글의 스티븐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말 한마디로
세계의 증시를 주무르는 미국 재무장관 그린스펀, 버냉키,재닛 엘런 등도 유대인이다.
뉴욕 타임즈 사장 슐츠버그, 워싱턴 포스트지 사장 케서린 그레그레이엄,가장 출판을 많이 하는
랜덤 하우스 사장도 유대인이다.
미국 상,하원에도 다수의 유대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AIPAC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이
미국의회 로비를 위해 만든 이 조직은, 미국정계는 물론 미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동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든다거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걸 지지하는
것도 유대세력의 막강한 로비력 때문이다.
경제계에도 미국 연방은행, 대형 상업은행,월스트리트, 대형 백화점,영화사, 구글, 메타 같은 대기업이
모두 유대 자본의 지배하에 있다.
미국 거부의 1/3 을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디.
경제계뿐 아니라 학계도 하버드 교수의 30%, 예일대 교수의 25%가 유대인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와 재학생의 30%가 유대인 이다. 학생들은 주로 법대와 의대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이미 상류층 자녀이거나 후에 미국의 상류층이 될 것이다.
미국 변호사 70만 명 중, 20%인 14만 명이 유대인이고, 하원의원 535명 중42명이 유대인이다.
세계적 패션이 된 청바지도 서부 골드러시 개척 당시, 유대인의 아이디어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고,
영화의 메카 '헐리우드'도 유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유대인에게 진정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미국이 아닌가 싶다.
사실 195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유대인들은 미국 사회의 주류에 들지 못했다.
'개와 유대인은 들어올 수 없다'는 간판까지 걸려 있을 정도였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혐오의 역사가 이어졌다.
중세 유럽에서는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다고 믿었고, 독일 캐토릭 성당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인을 희화화해 , 돼지 젖을 빠는 유대인을 조각하여 새겨 놓았다.
유대인에에 대한 깊은 증오와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유럽의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차별의식이, 후일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로 나타났다.
유대인들은 과거 미국 이민 초기, 뉴욕 동부 허름한 지역에 모여 살면서,
청과상, 네일아트, 소형 슈퍼 ,세탁소, 잡화상 같은 일에 종사 했다.
이 업종은 한국인을 거쳐 현재는 중국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세계적으로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배경은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유대인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교육방식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 부모는 한국인처럼 엄마가 일을 하지 않고 아이들 교육에 전력투구 한다.
어려서부터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하고, 하루에 한끼는 반드시 전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
식사중에 대화를 하면서 유대교의 전통과 관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교육한다.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선행을 베풀도록 가르친다.
유대인의 교육법칙은 부모는 아이에게 질문을 하되, 아이의 대답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않고,
질문을 계속해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형성된 지혜는 아이들에게 체화 된다.
학교 수업도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입을 하는 게 아니다. 학생 2인 이상이 모여 어떤 주제에 대해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다름을 알고, '생각하는 방식'을 터득하도록 한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자연히 창의력이 개발되고 지혜롭게 성장하게 된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모세 율법에 따라 안식일 전통을 지킨다.
세계 어디에 살든 유대인들은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버리지 않고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것 때문에 유대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뭉치고 돕는 그들만의
정체성과 문화적 전통을 지켜낼 수 있었다
지혜란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을 통헤 터득한 솔루션 이다.
지식이 없어도 지혜는 얼마든지 축적할 수 있다.
문맹인 사람도 사는데 별로 불편하지 않고,충분히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지식이 눈앞의 현상을 보고 아는 것이라면, 지혜란 보이지 않은 본질을 보는 통찰력 이다.
지혜란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숙성되기 때문에 경륜을 중시하는 것이고,
어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현상에 끌려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사리를 분별하는 것 또한 지혜다.
유대인이 미국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는 이면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과 관습,
종교적인 일체감, 지혜로운 교육제도와 같은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은 기원전 20세기 모세에 의해 만들어진 '토라'라고 하는 "모세오경"을 유대교의
가장 중요한 문서로 인식하고, 일상에서 체화하여 생활하고 있다.
또한 철학서 "탈무드"는 성경 토라를 해석한 책으로, 2000명의 랍비가 600년에 걸쳐 완성했으며,
분량이 총 63권,12,000페이지에 달한다. 72권을 목표로 지금도 작업 중이다.
책의 내용은 2/3가 모세오경을 해석한 부분이고 , 1/3은 지혜를 모은 부분이다.
토라와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항상 곁에 두고 있으며,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그내용을
철저히 교육 한다. 말하자면 유대인의 "생활백과사전" 같은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역사상 28개의 문명이 탄생했으나 ,18개는 이미 사라졌고 ,
9개는 사라지고 있는 중이지만 ,오로지 "유대문명'만이 살아있는 유일한 문명으로 평가 했다.
유대인은 13세가 되면 누구나 토라를 낭송 하면서 성인식을 치룬다.
이곳저곳 흩어져 살면서도, 어디서나 동일한 율법을 지키고 동일한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유대인의 정체성이 2천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의 저력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 받은 유일한 민족이라는 "믿음의 힘", 간구하면 이룰 수 있다는
"기도의 힘", "토라와 탈무드의 힘" 이 뭉쳐 오늘날 미국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유대인이 이룬 탁월한 성취는, 노예로 살거나 나라를 잃고 유럽 여러 나라를 유랑하면서도,
사물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낸 지혜와 통찰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랜 고통의 시간을 인고하면서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하는 과정이 아닐까 나름 짐작해 본다.
과거 일본과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잿더미 속에서 응축된 에너지를 모아 비약적인
발전을 구가 했듯이, 이스라엘은 2천년 동안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응축된 민족의 에너지를 모아
드디어 도약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