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 | 2009-06-23 11:29:14, 조회 : 3,071, 추천 : 417 | |
♥ 등반 일시 : 2005년 5월 21일(토요일) ♥ 날 씨 : 약간 흐린 후 오후에 개임 ♥ 등 반 지 : 배추흰나비의 추억 ♥ 등 반 자 : 심종혁, 조은주, 오태환, 김경중, 조재호 ♥ 등반시간 : 총 11시간(8시30분 만남 ~ 7시 30분 하산) - 바윗길 등반시간 : 약 7시간(6마디까지) ♥ 등반장비 : 퀵드로 1조, 프랜드 1조, 슬링 2~3개.
▶ 8시 30분 - 포돌이 광장
- 신입 오태환씨와 첫 만남, 처음 보는 사람끼리 인사 후 바로 출발.
- 석굴암과 만월암 갈림길에서 만월암쪽으로 계곡길로 오른다. 신선하고 여린 빛의 무성한 나무와 잎을 올려다 보는 것은 늘 신선하고 즐겁다. 눈과 마음을 씻으며 오늘의 등반길을 기대해본다. 계곡길은 예쁘고 작은 설악골을 오르는 느낌도 든다.
- 만월암에 도착하여 예측할 수 없는 등반시간때문에 '차한잔 하고 가라'는 스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바로 위 마당바위로 오른다. 사진 한 장씩을 찍고, 이제 진입로를 잘 찾아야 한다. 등반길 초입에 빨간 표시가 있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떨어져 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확실하지 않으나 등반시작점이 분명해 보이는 바위 밑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준비를 한다.
▶ 1마디 시작 (10시 20분)
- 신부님, 김경중, 오태환, 조재호, 조은주 순으로 오른다. - 좌향크랙,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볼트가 보이지 않아 길이 맞는지 불분명하다. 프랜드를 설치하고 든든한 확보자를 믿으며 신부님 등반 시작하신다. 약 5m 정도 올라 첫 볼트를 거니 길은 제대로 온것 같다. 다행이다. 세번째로 오르는 신입 오태환씨의 동작이 좋다. 발도 잘 쓰고 아주 잘 오른다. 약 40m 등반 후 완료.
▶ 2마디 시작 (11시10분)
- 시야가 트인다. 전망좋고 낭만길, 좌우 바위능선들이 보이니 좋고 맨마지막으로 2마디 종료하니 선등자, 세컨 출발하고 없다. - 약 5m 하강. 별것 아니지만 발을 벌려 넘어가야 하는 곳(나에게는 뜀바위) 싫다.
▶ 3마디 시작(11시 30분)
- 크랙에 프랜드 설치하며 선등자 오르고, 상단 볼트따는 부분에서 잠시 쉬고 다시 올라 완료.
- 12시 50분 : 모두 모여 점심. 밤새 얼려 온 차가운 소주도 한 모금씩. 중간 탈출로에서 올라 온 두 사람이 4마디 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 4마디 시작(1시 15분)
- 어려워 보이는 4마디. 왼쪽으로 트래버스 한 후(다른 방법은 : 처음부터 왼쪽으로 내려간 후 바로 직상으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조금 올라 반침니구간으로 접근한다. 침니 속으로 들어가 등반한다는 기록대로 시도해 보았으나 장비설치도 애매해 할 수 없고, 자세가 나오지 않아 선등자 머뭇거린다. 이곳에서는 침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칸테(바위 모서리)를 잡고 오르며 레이백 자세를 취하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첫 볼트가 길어 긴장감이 돈다.
첫 볼트를 걸고, 거의 올라서서는 선등자 약 5m 추락한다. 힘이 빠지셨던거란다. 2번째 슬링에 안정적으로 학보한 후 다시 크랙을 올라야 한다. 이곳은 등재밍이 요구되는 곳. 돼지코 밑(바위가 돼지코를 닮았음)에서 배낭을 매달아 두고 오르신다. 슬링에 오른발을 끼우고 서서 자세를 잡고 오른다. 초반에 침니속으로 너무 들어가지 않는것이 좋다. 까다로운 마지막 부분도 잘 통과하시고 완료!
- 다음 등반자들도 이 구간에서는 돼지코 밑에서 배낭을 매달아 두고 맨 몸으로 오르고 배낭은 따로 끌어올린다. (배낭 겉에 매달아 놓은 시계나 악세사리 등은 넣어두는 것이 좋다)
▶ 5마디 시작(2시 30분)
- 쉽게 오르는 구간. 그냥 걸어오르는 길이라는데 그렇지는 않다.
▶ 6마디 시작(3시15분)
- 6마디 시작 부분에 도착하니 슬랩구간. 신부님 일단 출발하여 바위에 올라서서 시도 중 추락. 가볍게 생각했던 리지길이 처음이라 그런지 의외로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5.7정도의 슬랩이라 써있었던것 같았는데 쳐다보니 그게 아닌걸... 바란스 좋은 여자가 슬랩을 오르란다.
까짓거 5.7이라 생각하며 오른다. 막상 올라서서 보니 밑에서 보는것 과는 다르게 첫 볼트가 멀고, 전체 슬랩 길이도 길다. 약 9개의 퀵드로를 걸은것 같고 두군데 정도는 꽤 까다운 페이스 등반이었다. 손에 잡히는 것 없으나 다행히 발이 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손끝으로 무엇이든 잡아보려하고 버티니 발이 아니라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곧 추락할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떨어지기 전에 동작을 취한다. 저 밑의 건장한 남자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약한 내가 올라야 한다. ... 기분 묘~하다... 우 ~ 어찌어찌 반칙써가며 완료하고 내려다보니 고도감도 있고 나에겐 제법 어려운 슬랩을 잘 올라온것 같다(자화자찬)
- 확보지점은 볼트하나에 링을 돌려놓았다. 후등자를 볼 수 있는 이곳에서 확보를 보는 듯 하다. 이곳에서 쉬운 바위를 약 5m 오르면 6마디 종료지점이된다. 바로 종료지점까지 가는것이 좋을 듯 하다. 다시 이곳에서 우측으로 해서 3m 오르면 넓은 바위가 나오고 자운봉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 6마디 정상(5시)
-넓은 바위에 등반자 모두 모이니 5시가 되었다. 실질적인 등반은 이곳에서 종료된다. 시간상으로 이곳에서 등반을 종료하고 하산하기로 결정. 남은 음식을 늘어놓고 느긋하게 즐긴다.
▶ 하산종료, 포돌이 광장(7시 30분)
~ 등반소감 ~
- 일단 한 번 가보시지요. 누구는 노가다 길이라고 하던걸요. 이 리지길은 크랙, 침니, 슬랩, 페이스의 모든 동작을 요합니다. 아마도 누구든 가 보았던 사람이 있었다면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등반시작점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선인등반시 야영장을 거치지 않고 목적하는 지점으로 바로 간다고 생각하면 큰 차이는 없을거에요. 제일 후등으로 오르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였어요. 멋진 바위나 등반 모습을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뒷모습이라도 찍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 바위들을 보면 아마 올라보고 싶으실걸요.
2마디 부터 펼쳐지는 전망이 좋고, 바위도 재미있었답니다. 가을 단풍철에라면 더 좋을것 같고, 생각보다 등반시간이 오래걸리니 이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함께 등반했던 분들께 감사드려요. 즐거운 등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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