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던 Lyon은 프랑스의 중부에
페스티벌이 열리는 Tarbes는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전에서 전라남도 순천으로 원정밀롱가를 가는 셈이네요~
그러나 잠깐!
프랑스의 땅크기는 대한민국의 6배.
그럼 얼마나 걸릴까요?
불행히도 그 빠르다는 TGV가 Lyon-Tarbes 간에는 연결이 되어있지 않아서
TER라는 다른 노선, 뭐 무궁화?
를 타야하는데, 대충 둘러둘러 7시간 걸립니다.
안 갈래요~
다행히도 같이가자고 해주시는 David 아저씨 덕으로 차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운전면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나는,
당연 국제면허증도 없겠죠!
뒷자석에서 온전하게 졸고...
천덕꾸러기 지대로 했네요...
운전대는, 차를 가져가신 David 아저씨
Claurien 아줌마
그리고 Elsa 양이 번갈아 가며 고생하셨습니다.
꾸벅~
가는 길에 저는 사진이나 찍어봤어요.
한국은 들판을 가로지르면 벼논이 보이는데,
프랑스 남부에는 해바라기밭이 천지더군요.
보입니까? 해바라기 꽃?

2007년 10주년이 된 이 탱고페스티벌은
프랑스 남서부 Tarbes 라는 곳에서 진행됩니다.
그럼, Tarbes는 유명한 도시?
음...전혀!
우선 지리적 위치를 설명하자면,
근처에 있는 더 큰 도시를 예를 들어야겠네요.
Toulouse 뚤루즈가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참고로 뚤루즈는 프랑스 비행기산업이 이뤄지는 과학도시예요.
자, 다시...
Tarbes는
어디와 비교를 할까요....
울산도 Tarbes 보다 큰 도시이고..
포항도...아마 가보진 않았지만 순천도...
죄송해요 감이 안와요.
대략 인구가 5만이 조금 넘는 정도라면 이해가 되시것습니까?

축제이다 보니 주말을 낀 날은
당연히 탱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grande milonga가!
도착한 날은 금요일,
첫번째 grande milonga를 위해 줄섰습니다.
첫날이라 초대된 오케스트라도 클래식한 탱고를 연주할꺼라 하구요.
4팀의 공연 댄서 명단에
훌리오 발만세다! 꺄아~~~
공연+밀롱가 표는 이미 매진이라는데,
그럼 공연은 포기하죠...뭐, 라는 찰나
표를 양보해주시는 Jacky 아저씨, merci beaucoup!
표 가격은 18 유로.

객석에 앉아 언뜻 눈대중으로 세어봐도 족히 천명은 넘을 것 같은데,
그럼 Tarbes의 주민분들은 탱고마니아?
에이~
그래도 페스티벌 이름에 INTERNATIONAL이라고 써있다고요..
프랑스와 이웃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오셨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도 한 분!
공연은 바로 시작되지 않고 탱고댄서들을 위한 패션쇼가 먼저!
사진 속에 왠 여자분이 걸어가시네요.

금요일, 공연과 함께 Live Milonga를 맡아준 오케스트라 입니다.
이름은....팜플릿이...어디...
피아노, 반도네온,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여자가수 한 분.
가수의 노래를 들은 건 내 짧은 탱고인생 몇년에 처음이었는데
그녀의 목소리...정말 우렁차더군요.
딱히 탱고적이다.탱고틱하다.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박수 많이 받으셨어요.

1시간 반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앉아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춤추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백 커플들이 출렁이며 밀롱가 파도를 그려주시는 이 감동.
보고 있자니 기도 안찼습니다.
'저기...어떻게 껴서 파트너 찾아서 춤추나요...'
아는 사람 별로 없는 파티에 갔을 때의 난감함이...
게다가
몇 번 걷지않아도 고수 아우아를 풍겨주시는 분들 어찌나 많으시던지..
그이들에게 눈 팔려 정신 팔려 첫날 grande milonga,
발은 하나도 안 아팠더랍니다.
췟!
눈씻고 봐도 동양인 땅게라는 거의 독점인데 말이죠...
호김심도 없으시나! 이 사람들!
작은 도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이 마을에서
'국제적인', 10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탱고페스티벌을 보면서
우리도! 라는 생각을 소심하게 해보았다.

안 그래, Elsa양?
당신들 복받은 거라구.
글 사진 / 우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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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이씨님, 고맙습니다. 포항탱고페스티벌 까페로 가져갑니다~
음냐...잼나는 프랑스 땅고야기..^^*
잼 난다니 다행이오..^^
글을 자세히 천천히 보니, 해바라기밭....(영화 해바라기의 그런 넓디 넓은 광활한,,,) 그리고 훌리오 발마세다....-_-;; 정말 좋으셨겠어요,,, 부럽다는..ㅜ.ㅜ.. 다음 얘기도 올려주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난다는..
훌리오 훌리오 훌리오 훌리오


우이씨ㅡ,.ㅡ* ................................나 염장 질렷다!!............ㅋㅋㅋ 담에 한번 가볼수 있을까
항상 다음 이야기가 기대돼요. 글도 사진도 정말 멋져요~!! ^-^)b
감사해요.^^
어쩔수없는 거 같아..동양인독점..ㅎㅎ.. 그래도 한두명은 관심을 보이던데..ㅎㅎ.. 그래도 좋았을거같아.. 여행가고싶어진다.우이씨야..스페인을가로지르면 보이는 엄청난 땅덩어리속 올리브나무들과. 프랑스대륙을 가르지르면서 본 해바라기들.. ^^*..언제나 우이씨 글은 늘 아끼고 아껴서 나중에야 보게된단다..왠지.. ^^*
아끼면 x 돼요..ㅋ 고마워요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