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요사이엔 걷는것보다 서있는것이 더 어렵습니다.
앉는것이야 굳이 이 책상이 아니더라도 침대 사이드에 마련을 해둬서
거기 앉아 뭘 적기도 하지만... 서있는건 좀 힘듭니다.
생활의 전반적인것에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꼭 제 손을 걷쳐야 될 일이 있죠..
특히 저처럼 <물건의 제 위치>를 습관화한 사람은 사는게 많이 불편합니다.
늘 제 물건들은 제가 놓는 그 위치에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의 반찬통 하나.. 책상위 작은 연필꽂이에 들어 있어야 하는것 하나 하나..
마뜩치 않는것들 천지네요.
제게 돈을 받고 제게 필요한 일을 해주는 사람들이나 가족이니 도움을 주는 관계거나
근 40년 투병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해야지 일일히 해야할 일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입니다.
일의 효율성뿐아니라 관계의 지속성도 달라지니까요.
일할 사람을 구할땐 해야할 일을 문서로 작성해 주고
애들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데리고 왔을때나,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때나 모두 제 생각은 문서로 전했죠.
말로 전하는건 동상이몽이 될수도 있고 오해와 갈등의 싹이 될수 있으니까요.
전 애들 전세도 않해줬고 앨범비, 예식과 식사비, 신혼여행비만 주었습니다.
축의금을 안받으려구요.. 그게 다 빚이 되는것도 있지만 설왕설래 말 나오는게 싫었거든요.
사랑은 딱 결혼까지 절정이고 결혼을 하면 쇠퇴일로를 걷다가 애를 낳으면 기쁨과 지옥사이라고..ㅎㅎ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원리처럼 서로 원하는걸 주장하는게 아니라...
가족단톡방을 만들어서 말이 전해지면서 생길수있는 오해도 차단했습니다.
가까이 지내려는게 아니라 영영 남이 될까봐 걱정을 했었죠.
생각보다 분란없이 그냥 저냥 삽니다. 제게 주는 도움도 그렇구요..
상식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딸이 줄 친구같은 관계나 같은 여자로서의 이해따위는 진즉에 포기했고
우리 모두 제 재산 상속을 딸에게 몰빵해서라도 반품이나 A/S없는 출가를 바랄뿐이죠.
대신 가까이 있는 둘째가 엽엽에 가깝게 챙겨줍니다.
음식 배달해 먹을때도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봐주고 같이 시키구요..
가족톡방에 제가 필요한게 있으면 올리고 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원할때 와서 해줍니다.
딱..이 관계가 좋습니다.
불편한것과 마뜩치 않는 어떤것들은 제 사정이고 나와는 헌가족 그 애들은 새가족...그렇게 사는거죠.
아까 느끼해서 도저히 못먹겠는 닭도리탕에 그나마 감자와 당근을 잔뜩 넣어 만들어줘서
감자랑 당근에 밥먹고 매워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3잔이나 먹었습니다.
그나마 딸이 유튜브 보고 자기 먹을 안주 만드는 김에 제 반찬을 만드는 정성으로다가 배를 채웠습니다.
차를 아주 좋아해서 차 종류도 많고 다기도 많습니다.
다만 정리되지 않아 생각난걸 찾아야 하는게 한탄스러운거죠..
원래는 모두 지정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까 세시간 정도 깊은 잠을 잤습니다. 힘이 셈솟아야 하는 상황이죠..
제 바램은 구석 구석 숨겨진 제 차와 다기들을 제 뜻대로 이 밤안에 정리를 하자!!! 입니다.
분명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들은 아빠 닮아 소주 반잔이면 필림이 끊기는데 저애는 절 닮아 말술입니다.
심지어 혼술만이 진정한 주도라면서 닭도리탕에 소주가 몇병째인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절 보시던 심정이 이랬을까요.. 제 대학시절 주량은 소주 8병이었습니다.
비틀거리면 죽여버린다는 오빠와의 협상끝에 비틀거리지 않을만큼 먹는 양이었지요.
저 왠수는 그런 저를 닮아 혼자 저렇게 말술을 마십니다.
이밤.. 저는 차와 다기를 찾아내 제 맘껏 위치를 잡고 설겆이도 조금 할 계획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거북이-비행기
https://youtu.be/-CYezUeha1Q?si=nYnhHI6G3uwUHAL9
첫댓글 삶의 이야기를 참진솔하고 재밌게
잘풀어 내시는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거북이비행기도 잘들었습니다^^
비행기는 저 남자 가수가 응급실에서 속으로 들렸던 멜로디를 나중에 가사 붙여 만들었던 노래라고 해요.
전 이 가수와 노래가 유행할 당시엔 이들을 몰랐어요. 노래도요.
50대 들어서면서 친구가 전해줘서 알게됐는데 우와... 너무 좋았어요...
ㅋㅋㅋㅋ우와 강단이 있으시네요
무슨, 주량이 소주 8병!
와, 저보다 센데요ㅎㅎ
솔직히 알콜은 인생의 윤활유아닌가요!
주량은 나이 먹어가면서 뚝뚝 떨어졌고 거의 1년전부터는 아예 술을 딱 끊었어요.
왜 끊게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상한 일이죠??
흐흠~~~~많은걸 생각케 하는 글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몇번 바뀔지 모르겠다고요, 저 자신부터 그런데요.ㅎ
소소하게 살아가시는 글 잘보았습니다. 굿모닝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모르겠다 살다보면 알겠돼~~~일러 주지 않아도~~~♬~~
나훈아 '공(空)' 가사 중에서요...ㅎ^^
글도 잘쓰시고 술도 말술이시고 ㅎ 제 딸과 아들도 말술입니다
저는 종착역이 가까워서 술상에서 물러 났지요 아쉽긴 합니다
우리 말술 배우러 갑시다.^^
술 안먹은지 1년이 넘었어요.
이유도 모르겠고 갑자기 술먹고 싶단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바로 내려가던데.. 당뇨 관리 의사가 무지하게 좋아하더라구요..
가정사를 열열히 나열하였습니다.
숨도 안쉬고 위에서 아래로 읽었습닏다.
말술 선생님
언제 술 좀 가르켜 주세요.
저는 소주 두 잔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건강하세요.^^
ㅎㅎ
건강하세요...
저는 아들 만 둘이 있는데 큰애는 말술
작은애는 되술 입니다.
위스키 한병 안주없이 꿀꺽 했다가 위험한
순간에 간신히 기사회생한 후로 술딱 끊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