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만 하면 희한하게 머리가 아파~”라며 운동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서는 “괜히 운동하기 싫어서 꾀부리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상당수는 ‘꾀’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운동만 하면 두통이 생기거나 기침이 나는 ‘운동유발성’ 질환이 있다.
CASE 1
초등학교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A군(14). A군은 2년 전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은 축구 연습이나 줄넘기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자주 나타났다. 보통 운동을 시작한 뒤 30분이 지나면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은 평균 월 1~2회 발생하는데, 기온이 높은 날 운동하면 더 심했다.
평소엔 괜찮다가 운동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원발운동두통 A군이 앓는 두통은 운동 때문에 발생하는 ‘원발운동두통’이다. 원발운동 두통은 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박동성(심장이 뛰듯 나타나는 두통 증상) 두통을 특징으로 한다. 국제두통분류에 따르면, 원발운동두통을 진단하는 기준은 ▲운동 도중 또는 운동 후 두통이 시작돼 5분에서 48시간 지속되면서 ▲다른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다. 주로 덥고 습한 기후와 높은 고도에서 잘 발생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장시간 운동을 하면 나타나는 현상과 증상 중에는 과호흡과 저탄산증, 저마그네슘혈증”이라며 “이들은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에 의한 과호흡, 저탄산증, 저마그네슘혈증으로서, 이 세 가지 모두가 운동 중 혈관수축을 유발, 두통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CASE 2
50대 B씨는 봄·가을이면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느라 주말을 반납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B씨는 마라톤을 하고 난 후에 숨찬 증상이 심해져서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져서라고 했지만, 정작 B씨 본인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 병원에 갔다. 운동부하 검사 결과 B씨는 운동유발성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운동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 급증
운동유발성고혈압 운동유발성고혈압은 평상시에는 혈압이 정상이다가,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유발성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5~10배 높다. 또한 운동유 발성고혈압은 뇌졸중과 심혈관 사망률의 위험 예측인자로 알려진다. 그 이유는 운동 중 과도한 혈압상승이 혈관의 내피 세포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는 40~59세의 건강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6분간 표준자전거운동검사를 시행한 후 수축기 혈압이 200mmHg 이상인 사람에게서 16년 후 심혈관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CASE 3
천식을 앓는 주부 C씨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야외 운동을 하면 천식 증상이 심해져서다. 한번은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다가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면서 졸도한 적도 있다. 그래서 C씨의 주치의는 C씨에게 수영을 권했고, 수영을 시작한 후에는 천식 증상이 심해지지 않았다.
천식 환자 중 40~80% 운동 시 천식 심해져
운동유발성천식 천식 환자가 운동을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천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운동유발성천식’이라고 한다. 일반인에게서도 운동하다가 기침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연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40~80%가 운동을 하면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운동 초반에는 괜찮다가 운동이 끝나고 5~10분 후에 천식 증상을 보인다.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운동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로 들어가는 공기량이 줄어들어서다.
또한 운동하게 되면 과호흡 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차고 건조한 바람이 갑자기 기도로 들어오면서 천식 환자들의 기관지 염증 반응이 심해진다. 그래서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에서는 운동유발성 천식 환자에게 수영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실내의 온수풀이 좋은데,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운동유발성 천식 환자의 증상을 최소한의 것으로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고 알려진다. 운동유발성천식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10~15분 전에 흡입용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흡입하거나, 운동 중간에 추가적으로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br.lee@chosun.com
도움말 김병건(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주(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운동처방사),오지연(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셔터스톡
CASE 1
초등학교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A군(14). A군은 2년 전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은 축구 연습이나 줄넘기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자주 나타났다. 보통 운동을 시작한 뒤 30분이 지나면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은 평균 월 1~2회 발생하는데, 기온이 높은 날 운동하면 더 심했다.
평소엔 괜찮다가 운동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원발운동두통 A군이 앓는 두통은 운동 때문에 발생하는 ‘원발운동두통’이다. 원발운동 두통은 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박동성(심장이 뛰듯 나타나는 두통 증상) 두통을 특징으로 한다. 국제두통분류에 따르면, 원발운동두통을 진단하는 기준은 ▲운동 도중 또는 운동 후 두통이 시작돼 5분에서 48시간 지속되면서 ▲다른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다. 주로 덥고 습한 기후와 높은 고도에서 잘 발생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장시간 운동을 하면 나타나는 현상과 증상 중에는 과호흡과 저탄산증, 저마그네슘혈증”이라며 “이들은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에 의한 과호흡, 저탄산증, 저마그네슘혈증으로서, 이 세 가지 모두가 운동 중 혈관수축을 유발, 두통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CASE 2
50대 B씨는 봄·가을이면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느라 주말을 반납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B씨는 마라톤을 하고 난 후에 숨찬 증상이 심해져서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져서라고 했지만, 정작 B씨 본인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 병원에 갔다. 운동부하 검사 결과 B씨는 운동유발성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운동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 급증
운동유발성고혈압 운동유발성고혈압은 평상시에는 혈압이 정상이다가,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유발성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5~10배 높다. 또한 운동유 발성고혈압은 뇌졸중과 심혈관 사망률의 위험 예측인자로 알려진다. 그 이유는 운동 중 과도한 혈압상승이 혈관의 내피 세포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는 40~59세의 건강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6분간 표준자전거운동검사를 시행한 후 수축기 혈압이 200mmHg 이상인 사람에게서 16년 후 심혈관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CASE 3
천식을 앓는 주부 C씨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야외 운동을 하면 천식 증상이 심해져서다. 한번은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다가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면서 졸도한 적도 있다. 그래서 C씨의 주치의는 C씨에게 수영을 권했고, 수영을 시작한 후에는 천식 증상이 심해지지 않았다.
천식 환자 중 40~80% 운동 시 천식 심해져
운동유발성천식 천식 환자가 운동을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천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운동유발성천식’이라고 한다. 일반인에게서도 운동하다가 기침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연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40~80%가 운동을 하면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운동 초반에는 괜찮다가 운동이 끝나고 5~10분 후에 천식 증상을 보인다.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운동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로 들어가는 공기량이 줄어들어서다.
또한 운동하게 되면 과호흡 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차고 건조한 바람이 갑자기 기도로 들어오면서 천식 환자들의 기관지 염증 반응이 심해진다. 그래서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에서는 운동유발성 천식 환자에게 수영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실내의 온수풀이 좋은데,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운동유발성 천식 환자의 증상을 최소한의 것으로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고 알려진다. 운동유발성천식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10~15분 전에 흡입용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흡입하거나, 운동 중간에 추가적으로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br.lee@chosun.com
도움말 김병건(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주(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운동처방사),오지연(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