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참여하여 詩 쓰는 교실, ABC뉴스 연간 캠페인 논의
이재욱 기자
읽는 시에서 쓰는 시로, 누구나 참여하는 시 쓰기 과정 제안
감상에서 창작으로, 시를 생활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詩 또는 동시 작법 내용 총망라한 소주제 50가지로 진행
[오봉옥-오석담의 ‘말랑말랑 동시 놀이’를 시작하며]
[편집자 주: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오봉옥 시인과 초등학교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오석담 시인이 ‘함께 참여하여 시(詩) 쓰는 교실’을 위해 손을 맞잡고, ABC뉴스 연간 캠페인에 대해 논의했다. 두 시인은 일방적으로 시를 읽고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시의 창작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체감한 아쉬움을 해소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아울러 대한시국(大韓詩國)을 건설한다는 취지를 살려 새로운 형태의 시(동시) 창작 교재를 기획했고, 그 결실로 탄생한 『말랑말랑 동시 놀이』(근간)를 중심으로 매주 새로운 창작 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말하자면 시(詩)를 바라보는 관점이 감상(鑑賞) 중심의 주입형·일방적 방식에서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셈이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전제로 오봉옥 시인과 오석담 시인이 의기투합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설명일 듯하다.
이미 캠페인을 위한 튼실한 장비도 마련했다. 조만간 출간될 『말랑말랑 동시 놀이』는 두 시인이 교육 현장에서 체감한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 손을 맞잡고 펴내는 시(詩) 창작 길라잡이다. 기존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동시(童詩)는 대체로 감상 위주로 다뤄진다. 아이들이 창작자가 아니라 단순한 수용자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사정만 그런 게 아니라 어른들의 형편도 크게 다를 바 없을 터이다. 그러나 『말랑말랑 동시 놀이』는 창작 워크북 형태로 누구든지 직접 참여하여 스스로 ‘시를 고치고, 이어 쓰고, 새로 쓰는’ 과정을 통해 창작자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말랑말랑 동시 놀이] 출간과 연간 캠페인을 협의하는 오석담 시인(왼쪽)과 오봉옥 시인
책은 총 50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제목 달기, 시의 시작, 시의 중간, 시의 마무리, 행 나누기, 연 나누기, 부호 사용하기, 시의 언어, 시의 화자, 시의 발상, 시의 어조, 시의 시점, 형태 실험, 행 걸침, 서술형 종결 어미, 운문시와 산문시, 자유시의 내재율과 시조의 외형률, 두운과 각운, 시조의 음수율과 음보율, 한 줄 일의 전통 시, 이미지, 비유, 감탄사, 상징, 인유, 패러디, 반전, 역설, 말놀이, 대화체 시, 이야기 시, 행시, 속담 활용 시 쓰기, 민담 활용 시 쓰기, 고전 활용 시 쓰기, 생태적 상상력, 수학적 상상력, 과학적 상상력, 시 해체·재조립, 적정어휘 찾기, 내용 이어가기, 인물로 시 쓰기, 사물로 시 쓰기, 묘사 중심 시 쓰기, 진술 중심 시 쓰기, 묘사 진술 섞어 쓰기, 일·이단 구성, 삼단 구성, 사단 구성, 비정형 구성 등이다.
위의 소주제 50가지는 시 또는 동시 작법의 내용을 총망라한다. 각 단원의 구성도 폐쇄적인 형태를 벗어나 개방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상호 소통 방식이다. ⬝예시 동시/ ⬝주문(참여형 글쓰기 제안)/ ⬝TIP(글쓰기 도움말)/ ⬝수업에 참고해요! (지도하는 교사·학부모 코너)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말랑말랑 동시 놀이』는 배우고 도움받는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독서지도사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오석담 시인
오석담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은 동시 수업을 하면 무척 좋아해요. 동시가 주는 말의 재미, 낭송하면서 느껴지는 운율의 매력 등은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네가 한번 써볼래?’ 하고 물어보면 부담을 느끼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를 쓰는 것에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이 책에는 재미있는 동시들이 많이 실려 있어요. 하지만 그냥 읽고 끝나는 책은 아니랍니다. 시를 고쳐보거나, 이어 써보거나,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놀이가 가득해요. 마치 시랑 말놀이를 하는 것처럼요.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으니, 우리의 뜻이 아이들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오봉옥 시인
오봉옥 시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말랑말랑 동시 놀이』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동시에 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깊은 통찰과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개념 사유, 다른 하나는 형상 사유입니다. 학교나 책을 통해 배우는 공부는 대부분 개념 사유의 영역에 속하지요. 하지만 세상은 개념만으로는 온전히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형상 사유, 곧 이미지와 감각, 직관으로 느끼는 사고의 힘도 함께 자라야 합니다. 말로 설명되지 않아도 ‘느껴서’ 아는 힘, 그것이 바로 형상 사유의 본질입니다. 제가 이 책을 기획한 의도는 시를 처음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글쓰기의 즐거움과 함께 형상 사유의 힘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말랑말랑 동시 놀이』의 특징과 활용
『말랑말랑 동시 놀이』의 주요 독자층은 초등학교 3~6학년 아동이다. 그러나 교사, 방과후교실 국어·창작 지도사, 학부모, 독서 논술 지도자, 그리고 시 창작에 관심 있는 일반 성인에게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교육계에서 강조되는 문해력(文解力) 저하 문제, 창의성(創意性) 교육 강화, 자기 표현력 확대의 요구와 맞물려, 이 책은 단순한 시의 장르를 넘어 종합적인 언어·창의 교육 교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출판계에서도 ‘참여형 문학 교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책으로 주목하고 있다.
ABC뉴스는 『말랑말랑 동시 놀이』를 길라잡이로 삼아 향후 1년간, 매주 한 단원씩 총 50회 연재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서평이나 교육 칼럼을 넘어,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실전 창작의 장(場)’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독자들은 매주 제시되는 활동을 따라 하며, 함께 “읽고, 쓰고, 고쳐 쓰는” 과정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연재에 앞서 “독자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석담 시인은 “아이들과 독자들이 말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오봉옥 시인은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 작법 역시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재가 시의 요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봉옥 시인은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연세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상,하)』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노랑』 『섯!』 『달리지 馬』 『나비 도둑』 등을 출간했다. 산문집 『난 월급 받는 시인을 꿈꾼다』, 동화집 『서울에 온 어린 왕자(상, 하)』, 비평집 『시와 시조의 공과 색』 『김수영을 읽는다』 등을 펴냈다. 서정시 「등불」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영랑시문학상,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문예지 『문학의 오늘』 편집인을 맡고 있다.]
[오석담 시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현재 의정부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매년 만나는 제자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시집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의정부 교육지원청)을 펴냈다.]
첫댓글 와~~ <말랑말랑 동시놀이> 기대됩니다.
오석담 시인, 멋집니다.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미리 박수보냅니다.
대를 잇는다는 건 대단히 숭고한 일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귀감이 되어 스민것이지요.
박목월/ 박동규, 마해송 / 마종기, 한승원 / 한강이 떠오릅니다.
오봉옥 / 오석담 널리 오래 기억되길 바랍니다.
아버지와 아들 시인이시며
교육현장에서 열정을 다 하시는 선생님이신
두분 참 아름답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