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님네 다슬기입니다
어렸을때 개울에 나가 심심풀이로 잡아다 삶아 알만 쏙쏙 빼 먹던 생각에 주문했습니다
다슬기가 얼마나 실한지 내 엄지손가락만씩 합니다
얼마나 오래 묵은 다슬기인지 껍질에 물이끼가 길게 붙어 있네요
아침 저녁으로 물갈아가며 이틀 해감하고 빡빡 문질러 대여섯번 씻어 물빼고 한 30분쯤 놔두니 다들 머리를 디밀고 나옵니다
이때 뜨거운 물을 부어 빠르게 데쳐 줍니다 그러면 머리껍질도 잘 떨어지고 속살도 동글동글 돌려가며 빼면 아주 잘 빠집니다
그리고 데친물은 버리고 냄비에 소금 조금 넣고 삶았습니다
다슬기 삶은 물이 에메랄드 빛이 나는게 너무 이쁜데 사진으로는 덜 이쁘게 나왔네요
영감이랑 둘이 앉아 옛날얘기해가며 빼는데 잘빠지니 재미지네요 2키로 금방 빼 버렸어요
통통한 다슬기살이 냉면 그릇으로 한가득이네요
속살뺀 껍질은 다시 냄비에 넣고 은근하게 한두시간 삶아 기존 국물에 합했습니다
농장에서 뽑아온 어린열무 데쳐 종종 썰어 넣고 마무리로 파 부추 넉넉히 넣고 다슬기 된장국 끓였습니다 다슬기향이 너무 좋다 하더니 밥부터 한스픈 다슬기국에 꾹 말아 아침밥을 두그릇 뚝딱하고 회사 갔습니다. 저녁에 와서 또 먹을 테니 냉장고에 잘 넣어두라 당부까지하고 갔습니다.ㅎㅎ
첫댓글 정성으로 끓인
올갱이국 이네요
어렸을적에 올갱이
를 바늘로 빼서
수저로 가득차면
아버지 입에 넣어드렸던
생각이 나네요~
특히 간에 좋다고
하는국 이예요
맛있게 드셔요
두분이서 어린동심을 공감했을것 같습니다
맛나게 드셔주시니
해주는사람도 뿌듯할것같습니다
소식감사드리구요
건행~**
레스피 고마워요
다슬기 빼먹던 기억이 납니다 실에 꿰어 줄줄이...